병무청 개청 이래 최초 여성 고위공무원
“고객 섬김의 병무서비스 펼치겠다”

▲ 홍승미 청장은 "병무청은 군 생활이 젊은이들의 인생과 진로 설계에 경력과 경험을 쌓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모집병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신문 박정원 기자] 1970년 우리나라에 병무청이 생긴 이래 45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고위공무원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지난달 16일 부임한 홍승미 부산지방병무청장이다. 1998년 제41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생활을 시작한 홍 청장은 병무청에서 ▲선병자원과장 ▲병역자원과장 ▲대변인 ▲산업지원과장 ▲운영지원과장 등 풍부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충남 부여 출신으로 세종고와 이화여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그는 병무행정 전반에 걸친 해박한 전문지식을 갖춘 병무청의 알짜 일꾼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여성 특유의 섬세한 업무능력과 뛰어난 친화력을 과시하면서 상·하간으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줄곧 본청에만 있다 부산지방병무청(이하 부산병무청)으로 내려온 지 불과 보름도 안 된 상태에서 인터뷰에 응한 그는 “국민들과 지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공정하고 청렴한 병무행정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소한 의견이라도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개선해 나가는 고객 섬김의 병무서비스를 펼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부산병무청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공직에 입문한 후 대부분 본청에 있다가 현장에서 직접 국민들과 얼굴을 맞대고 소통하는 자리로 오게 돼 긴장감과 기대감을 함께 느낀다. 44만여 병역자원을 관리하고 있는 부산병무청장으로서의 역할을 생각하면 어깨가 무겁지만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공정하고 투명한 병무행정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병무청 사상 첫 여성 고위공무원으로서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여성 기관장으로서 장단점이 있을 것 같은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기관을 이끌어 나갈 생각인가.
  공직의 경우 시험을 통해 진입한다는 점에서 양성평등적 기회가 제공되고, 출산휴가 육아휴직 보장, 그리고 최근에는 유연근무제 시행에서 보듯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가능성이 다른 분야에 비해 높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여성은 공감능력과 소통능력이 남성보다 뛰어난 것 같다. 이는 조직 내에서 업무처리과정 및 직원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대외 업무를 하는데 커다란 장점으로 작용하는 듯하다. 특히 병무청의 경우 민원인들 대부분이 일단 마음이 불편하고 무거운 경우 많은데 그분들을 만나서 이해를 구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배려와 공감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여직원들이 유리하다.
  단점이라면 역시 일과 가정을 함께 해야 하는 어려움이다. 육아와 가사를 맡고 엄마와 아내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다 보니 항상 시간과의 싸움을 해야 하고, 조직내부에서 인간관계를 쌓는데 소홀할 수밖에 없다. 기관장으로서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자 하는 분야는 조직문화의 변화다. 지방청의 경우 30년 넘게 근무한 과장급부터 이제 갓 공직에 입문한 2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공존하고 있다. 이로 인한 가치관 등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생산적이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조직문화로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런 변화가 활력 넘치는 행복한 일터를 만들 것이라 생각한다.

▶여성의 사회진출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여성의 사회진출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탈피하기 위한 노력과 인식전환이 있어야 한다. 일하는 여성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집안일은 여성이 도맡고 있는 게 우리 현실이다. 또한 자녀 양육을 가정의 책임으로만 맡길 것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으로 돌리고, 여성의 이중 부담을 더는 제도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조직문화 개선이 필요하다.

▲ 홍승미 청장은 "모든 젊은이들이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병역을 이행하고 병역을 이행한 사람이 존중받고 우대받는 나라를 만들도록 국민과 함께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적극 발굴, 실천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최근 메르스로 인한 국민들의 걱정이 크다. 신체접촉이 많은 예비군 훈련의 경우에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병무청에는 매일 200여명의 젊은이들이 징병검사를 받기 위해 찾고 있고, 모집병 면접자들이나 많은 수의 민원인들이 방문하고 있다. 따라서 메르스 발생 초기 즉시 본청 차원에서 총괄대응반을 구성하고 의무자별 대응방침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일일 전국현황을 점검하는 등 메르스 감염예방 활동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부산병무청에서도 먼저 징병검사 수검자 전원에 대해 검사장 입구에서 체온측정과 문진을 실시하고 있으며, 혹시 이상이 있는 사람은 귀가조치하고 있다. 또한 검사장 곳곳에 손세정제를 비치하고, 징병검사 종료 후에는 매일 검사장 전체를 소독하고 있다. 모집병 지원자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예비군 훈련 통지와 수송 등을 하면서 입소자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단체 수송차량 소독 등을 실시하고 있다. 메르스 의심자나 확진자의 경우 별도의 구비서류 없이 전화나 인터넷, 팩스 등으로 병역의무 이행기일 등을 연기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현재 부산병무청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분야가 있다면.
  부산병무청에서는 현재 ‘찾아가는 민원실’을 운영하고 있다. 입대 후 휴대전화를 정지시키거나 휴학처리를 할 때 관계기관에서 ‘입영사실확인용’ 병적증명서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부모님들이 병무청을 방문하거나 주민센터에서 팩스민원을 통해 발급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병무청 직원이 입영현장에서 직접 병적증명서 신청을 받아 원하는 주소지로 보내 주는 서비스다.
  또한 병무청은 군 생활이 젊은이들의 인생과 진로 설계에 경력과 경험을 쌓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모집병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기술훈련과 군복무, 취업을 연계한 ‘맞춤특기병’ 제도는 군 입대에 의한 경력단절 문제를 해소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맞춤특기병은 고졸 이하의 병역의무자가 군에 입대하기 전 국가가 제공하는 기술훈련을 받고 이와 연계된 분야의 특기병으로 군 복무를 하고, 전역 후에도 취업 등의 사회진출이 원활하도록 돕는다. 입대를 앞둔 젊은이들의 낯선 환경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나 학업·경력의 단절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제도를 적극 운영하고 안내하는 맞춤식 병역설계에 심혈을 기울이고자 한다.

▶향후 목표는.
  현장에서 만나는 우리 젊은이들은 국민의 의무 앞에 과거세대보다 더 당당하다. 징병검사를 받으러 온 젊은이들은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 ‘군대는 갔다 와야죠’라고들 한다. 나아가 군 생활을 자신을 한 단계 발전시킬 기회로까지 생각하고 있는 젊은이들도 적지 않다. 이런 소중한 변화가 우리 사회에 확고히 뿌리 내려 모든 젊은이들이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병역을 이행하고 병역을 이행한 사람이 존중받고 우대받는 나라를 만들도록 국민과 함께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적극 발굴, 실천해 나가도록 하겠다.

<홍승미 청장>
-1966년 5월 5일
-세종고 졸업
-이화여대 교육학과 졸업
-병무청 병역자원과장
-병무청 대변인
-병무청 산업지원과장
-병무청 운영지원과장
-現 부산지방병무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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