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곡 김중경

녹차처럼 찻잎 모양 그대로 살아있는 모습을 散茶라 합니다.

먹기는 좋지만 대량으로 멀리 운반할 때는 부피를 많이 차지하고 변질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운반과 보관을 용이하기 위해 긴압차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보이차의 특성을 규정짓는 많은 특징 중 하나가 병배입니다.

보이차의 원료가 되는 운남대엽종 찻잎은 궁정급(특급), 1~10급 등 총 11개의 등급으로 구분합니다. 보이차는 단순하게 한 가지 등급의 차 맛만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11가지 등급의 찻잎을 특별한 레시피에 따라 병배함으로써 다양한 맛들이 조화를 이룬 가운데 독특한 맛을 창조해내기 때문에 마치 오케스트라와 같은 매력을 갖게 하는 것이 보이차의 병배입니다.

 

긴압형태에 따라 주로 채용되는 찻잎의 등급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1.타차(沱茶) :2~3급

타차는 작은 밥그릇 모양으로 긴압한 형태를 이릅니다

보이차는 병배의 차이기 때문에 특정 등급의 찻잎만을 쓰는 경우는 없습니다. 타차는 형태적 특성상 긴압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2~3급의 차청을 주로 많이 채용하고 있습니다.

2.병차 (餠茶) :3~8급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의 보이차가 병차입니다.

둥글고 넓적한 형태의 접시모양입니다.

병차는 모든 등급의 찻잎을 고루 쓰지만 3~8급 사이의 차청을 주로 씁니다. 그런 가운데 특별한 맛의 세계를 창조하기 위해 3~8급 사이에서 특별히 한 가지 등급의 비중을 높이기도합니다.

예컨대 맹해차창의 대표적 숫자급 보이청병의 경우

7532는 세 번째 자리 숫자인 3급

7542는 세 번째 자리 숫자인 4급

7262는 세 번째 자리 숫자인 6급의 비중을 특별히 높여 독특한 맛을 갖는 거죠.

3. 전차 磚茶 :9~10급

전차는 벽돌모양의 형태로 긴압한 보이차입니다.

전차도 역시 모든 등급의 찻잎을 두루 채용하지만 9~10급 사이의 차청을 주로 씁니다.

때문에 타차나 병차와는 다른 전차만의 독특한 풍미를 갖게 되는 겁니다.

남곡 김중경 ▲ 서예가, 보이차 품명가 ▲이코노믹 리뷰 보이차 연재(2014년) ▲현 성차사진품보이차 대표 ▲선농단역사문화관 전통다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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