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차나무를 비롯한 목본식물(木本植物)은 꺾꽂이와 같은 무성생식에 의해 번식하는 경우 모수(母樹)의 유전형질을 100% 물려받게 되지만 종자[씨앗]에 의해 번식하는 유성생식의 경우엔 가끔 돌연변이가 생겨나게 됩니다. 보이차의 원료가 되는 운남대엽종[camellia yunnansis]의 돌연변이종 찻잎으로 제다된 보이차가 자아차(紫芽茶)와 자연차(紫娟茶), 자조차(紫條茶), 자경차(紫莖茶)입니다.

 

①자아차(紫芽茶) -잎이 자색인 차

자아차(紫芽茶)는 보랏빛을 띤 찻잎으로 유성생식에 의해 번식한 야생형 차나무에 나타나는 돌연변이종으로 특이하게도 햇순이 나왔을 때는 잎이 자색을 띄고 있지만, 잎이 자라면서 점점 일반 찻잎처럼 녹색으로 변합니다. 단풍나무 중에 봄철에 붉은 색을 띄다가 가을이 되면 되레 푸른빛으로 바뀌는 놈과 유사합니다.

이 보랏빛 색소를 띄는 찻잎 속에는 안토시아닌이라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원래 대엽종 찻잎 속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항산화 물질인 카데킨, 플라보노이드, 카페인, 탄닌 등과 함께 항산화 기능이 훨씬 강해져서 그 효능이 세간의 큰 관심을 끌게 되었습니다.   자아차(紫芽茶)는 예전에 일반 모차와 병배해서 청병 등으로 가공했었는데 자연차(紫娟茶)가 개발되어 고가에 팔리자, 자아차만 따로 수확해서 가공하게 되었습니다.  

자아차들은 잎이 뽀족하여 길쭉한 찻잎형태를 지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②자연차(紫娟茶) - 잎과 줄기가 모두 자색인 차

자연차(紫娟茶)는 1985년 맹해차엽연구소 직원이 자연 상태에서 변이가 나타나, 잎과 줄기가 모두 자색인 차나무를 발견하고 수년 동안의 육종을 통해 만들어낸 새로운 품종인데 자아차와 마찬가지로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을 많이 함유하고 있습니다.

안토시아닌과 같은 폴리페놀 성분은 햇빛의 양 및 강도와 밀접한 함수관계에 있어 햇빛이 강할수록 많이 생성되기 때문에 자연차나 자아차나 둘 다 한 차나무에서도 봄보다는 햇빛이 강한 여름철에 더 많이 형성되는 특징을 갖습니다.

육종을 통해 얻은 자연차(紫娟茶)의 품종은 삽식[꺾꽂이]을 통해 모종으로 대량 번식시켜 많은 단지에서 재배하여 찻잎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즉 자연차는 인위적으로 개량된 중소엽종의 차입니다.

초기에는 희소성 때문에 자연차는 엄청나게 고가에 거래 되었습니다.

하나 쓴맛이 너무 강해 음용이 편치 않았는데 대량생산되면서 그 인기가 시들한 편입니다.

③자조차(紫條茶), 자경차(紫莖茶) -줄기가 자색인 차

잎은 일반 찻잎처럼 녹색이지만 줄기가 자색을 띠고 있는 찻잎으로 가공한 보이차를 자조차(紫條茶)라 합니다.

많이 생산되는 곳은 운남의 무량산 양매령입니다. 운남의 북쪽 남간현과 봉경현에 걸쳐 있는 국가 1급 자연보호구역인 무량산 양매령 고차수 차밭에서 자라는 ‘자조(紫條)고차수’는 본래 수령이 150~500년 정도의 재배형 고차수 군락지였습니다. 1970년대 문화혁명기에 많은 고차수를 벌목하였습니다. 그 후 고목에서 새로 가지가 자라면서 현재의 ‘자조(紫條) 고차수’ 다원을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해당지역에서 자조차(紫條茶)란 단어를 특허 등록한 탓에 자조차(紫條茶)란 명칭의 차를 출시하지 못하게 되자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자조차(紫條茶)에는 자경차(紫莖茶)라는 이름으로 출시되기도 하였었습니다.

*條(가지 조)=莖(줄기 경)

여러 이름으로 불리긴 해도 모두 보이차의 종류입니다.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보이차의 맛을 즐겨봄도 좋을 듯 합니다.

 

남곡 김중경 ▲ 서예가, 보이차 품명가 ▲이코노믹 리뷰 보이차 연재(2014년) ▲현 성차사진품보이차 대표 ▲선농단역사문화관 전통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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