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연합지휘소훈련, 우리 침략하기 위한 공공연한 적대행위"...20일 비건 美대북특별대표 방한

지난 2013년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변에서 열린 한미연합 도하훈련에서 한국군 공병이 부교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

[공감신문] 유안나 기자=북한은 ‘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훈련’ 마지막 날인 20일 한미훈련을 ‘용납 못 할 군사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또, 조만간 시작될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을 “미국의 강도적 요구”로 규정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한국 정부를 비난했다. 

이날 훈련을 끝으로 올해 예정된 한미훈련은 사실상 모두 마무리된다. 

노동신문은 이날 ‘연합지휘소훈련의 허울은 벗겨졌다’ 제목의 논평에서 “남조선호전광들이 미국과 함께 벌여놓은 연합지휘소훈련은 우리를 침략하기 위한 공공연한 적대행위이며 용납 못할 군사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호전광들은 이번 전쟁연습에 대해 ‘실제 병력과 장비의 기동이 없는 지휘소훈련’이라고 변명하고 합동군사연습의 명칭을 변경하는 놀음도 벌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미사여구나 늘어놓고 간판이나 바꾼다고 하여 침략적이며 도발적인 성격이 달라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남조선군부 호전 세력은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최신 무장장비 도입에 기승을 부리면서 한편으로는 전쟁연습 소동을 끊임없이 벌이며 정세 악화를 부추겼다”면서 “그 어리석은 행위의 대가를 뼈저리게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신문은 조만간 시작될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을 거론하며, 한국 정부를 비난했다. 

신문은 ‘또다시 가해지는 상전의 방위비분담금 증액압박’ 제목의 정세론해설에서 “방위비분담금 증액요구는 남조선을 저들의 탐욕을 채워주는 수탈의 대상으로, 제 마음대로 빼앗아내고 부려먹을 수 잇는 노복으로밖에 여기지 않는 상전의 심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증액요구가 날로 거세지는 것은 역대 남조선집권자들의 굴욕적인 대미 추종행위가 초래한 것”이라며 “남조선집권자들이 민족적 자존심도 없이 인민들의 혈세를 침략군에게 섬겨 바치며 잔명을 부지하고 동족 대결을 심화시킨 것은 천추에 용납 못 할 매국 반역행위”라고 비난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 AFP

한편, 같은날 오후 한미연합훈련 종료 시점에 맞춰 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한국을 찾는다. 

비건 대표는 오는 21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한다. 

북한과 미국이 본격적인 비핵화-상응조치 실무협상에 들어가기에 앞서 한미 간 전략을 조율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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