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매출, 건설수주액 2.5배…자동차 2백만대·휴대폰 5천만대 수출효과

[공감신문 김대호 기자] 한국전력이 앞으로 60년간 54조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는 세계 원전 분야 사상 최대 규모의 민자 투자사업을 성사시켰다.

한국전력은 20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에미리트원자력공사(ENEC)와 이같은 내용의 UAE원전 운영사업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최초의 해외 원전사업으로 2012년 7월 UAE 원전 1호기 공사를 시작했다. 1호기는 작년 5월 원자로가 설치됐고 내년 5월 준공 예정이다. 이후 1년 단위로 2호기부터 차례로 공사를 마치게 되며 2020년 5월에는 4호기까지 준공된다.

원전 4기의 전체 전력 생산 규모는 5,600㎿에 달한다.

한전은 이번에 원전 4기를 운영하는 UAE원전 사업법인에 9억달러를 투자했다.

한전은 앞으로 60년간 494억달러(약 54조원)규모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는 UAE원전 건설사업 수주 금액인 186억달러(약 21조원)보다 훨씬 큰 금액이라며 자동차 228만대, 휴대전화 5,200만대를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한전은 설명했다.

한전은 UAE원전 운영사업권을 확보함에 따라 원전 건설부터 운영까지 아우르는 원전사업 모델을 구축했다. 세계 원전시장에서 EPC(설계·구매·시공 일괄수행) 사업과 원전 수출을 선도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날 투자 계약식에는 조환익 한전 사장과 무하메드 알 하마디 ENEC 사장이 참석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락 아부다비 행정청 장관 겸 ENEC 이사회 의장도 배석했다.

한전은 ENEC와 UAE 원전 정비 인력을 10년간 파견하는 계약도 추가로 체결할 예정이다. 지난 7월 한수원이 체결한 원전운영지원 계약까지 포함하면 UAE 원전사업은 연간 최대 1,000여명에 달하는 해외 신규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내 관련 기업들은 건설, 기자재 공급, 운영, 유지 보수 등 전 분야에서 참여하게 된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안전하고 신뢰받는 운영으로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원전 프로젝트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국의 우수한 인력이 UAE 원전 건설뿐 아니라 운영에도 참여하게 돼 양국 간 확고한 장기 파트너십이 구축되고 투자 협력관계도 발전시키게 됐다"고 밝혔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도 "원전 수출과 이에 따른 운영·정비 등 연관 서비스의 동반 수출은 새로운 국익 창출의 모델"이라고 말했다.

20일 아부다비 포시즌호텔에서 열린 금융계약 서명식.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칼둔 알 무바락 아부다비 원자력공사 이사회 의장, 리야드 알 무바락 아부다비 재무부 장관, 사이드 이드 알 가플리 아부다비 국무회의 집행위원회 의장,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앞줄 왼쪽부터 시계 반대방향)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한국수출입은행은 한국전력공사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원자력공사로부터 수주한 'UAE 바라카 원전 건설 사업'에 31억 달러의 금융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수은을 포함한 5개 기관으로 이뤄진 대주단은 31억 달러 가운데 25억 달러를 UAE원전 사업법인에, 6억 달러는 한전에 장기 대출로 지원한다.

UAE 원전사업은 아부다비 서쪽 270㎞에 있는 바라카 지역에 한국형 원전 4기를 건설하는 것으로, 국내 최초의 원전 수출 프로젝트다.

UAE 원전 1호기(오른쪽 돔 건물)과 2호기(왼쪽 건설 중인 건물). /연합뉴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