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30일까지 대학로 스타시티 7층 후암시어터에서 공연

[공감신문] 전지선 기자=한 사람의 삶과 죽음, 그리고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웃픈 3일’이 오는 8월까지 대학로 스타시티 후암시어터에서 공연된다.

“살아있을 땐 죽고 싶었는데, 죽으니까 드럽게 살고싶네”

대학로 연극 ‘웃픈 3일’의 주인공 진현(황배진·김늘메)이 자신의 장례식을 보며 하는 말이다.  

웃픈 3일 속, 지극히 평범한 직장인 진현은 밤늦게 퇴근한 뒤 야식으로 찹쌀떡을 먹다가 목이 메어 죽음을 맞이한다. 이후 유체이탈을 통해 3일간 열리는 자신의 장례식과 마주하게 된다.

‘매우 쉬운 일’이라는 뜻을 갖고있는 속담 가운데 ‘누워서 떡 먹기’도 있는데, 떡을 먹다가 죽은 진현의 죽음은 허무하고 ‘웃프(웃기고 슬프다)’기만 하다. 

연극 '웃픈3일' 극중 장면 

준비되지 않은 나의 죽음_남겨진 사람들

진현의 가정환경은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무뚝뚝한 아버지는 사기당한 아들의 도움을 모른척했으며 어머니가 아닌, 고모의 손에서 자랐다. 

아내 금란에게는 죽는 그날까지도 잔소릴 들어야했으며, 35년지기 친구이자 술꾼인 동우는 자신의 장례식마저 술에 취해있다.

어쩌면 진현은 자신의 삶에 대해 ‘지긋지긋’하다고 느꼈을 수도 있겠다. 이는 진현 뿐만이 아닌, 대다수의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이기에 관객들은 극중 진현에게 자신의 모습을 투입했을 것이다. 

연극 '웃픈3일' 극중 장면 

배우의 연기와 설정은 익살스럽고 웃긴 장면이 많지만, 관객이 슬픔을 느끼는 이유는 진현이 사후에 깨달은 ‘삶에 대한 미련과 후회’에 있다.

진현은 장례식을 통해 자신을 향한 남겨진 이들의 따뜻한 ‘진심’을 알게되고, 미처 몰랐던 그때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유체이탈한 진현의 외침은 극중에서는 전달이 안되고 관객들만 들을 수 있기에 안타까움이 배가된다.

보잘 것 없다고 생각한 자신의 삶이었지만 진현은 사실 누구보다 사랑받았던 남편이자, 아들이자, 친구였다. 진작에 알았더라면 보다 아쉬움 없을 이별이었을까.

연극 '웃픈3일' 극중 장면 

내일 죽는 것처럼, 후회없는 오늘 살기

평범한 진현의 삶은 우리의 삶과 닮았기에 다시 살아날 수 없는 그의 죽음이 아쉽기만 하다.

우리 역시 누군가의 소중한 ‘진현’이 아닐까. 우리는 극중 진현처럼 항상 찾아오는 내일이, 가족과 친구들의 존재가 항상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나.

연극 웃픈3일은 그동안 나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허무하게 죽은 진현처럼, 언젠가 나에게 찾아오는 죽음이 갑작스럽게 온다면 지금부터 어떻게 살아야 후회없이 살 수 있을까.

‘나의 죽음’은 섬뜩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기자는, 혹은 관객들은 연극이 끝난 뒤 후회없는 오늘을 살 것을 다짐하게 된다. 사랑도, 일도, 공부도 아쉽지 않은 ‘오늘’ 말이다. 어디선가 들어본 말. ‘오늘은 어제 죽은이의 간절한 내일이다’하는 문장이 가슴에 꽂힌다.

연극 '웃픈3일' 극중 장면 

대학로 연극 ‘웃픈3일’

연극 '웃픈3일'은 네번째 앙코르 공연으로, 오는 8월 30일까지 대학로스타시티빌딩 7층 후암시어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약하는 배우 12명의 배우 배기범,이은미,김늘메,김 욱,허인영,황배진,박복안,김 설,이규태,홍순목,이도연,금수현이 참여했으며, 더블 캐스팅으로 같은 역이라도 서로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서울시가 제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6가지 감염예방수칙 ▲입장 전 발열, 기침, 인후염 등 증상 유무 및 최근 해외방문 여부 확인 ▲공연장 내 손소독제 비치 ▲공연관람 중 관람객 대상 마스크 착용 독려 ▲공연 시 관객간, 객석 및 무대간 거리 2m 유지 ▲공연 전후 공연장 소독 실시 ▲공연 관람객 명단 작성을 준수해 곽객들이 안전한 관람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연극 '웃픈3일' 극중 장면 

연극 시간은 화, 수, 목, 금 오후 7시30분/토요일 오후 3시, 6시/일요일 오후 3시이며 인터파크나 네이버 등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공연기획사인 바람엔터테인먼트 전재완 대표는 "사회적, 경제적 위기가 불어 닥칠 때마다 공연계는 직격탄을 맞아 더욱 힘들어진다"며 "객석 거리 두기로 매출감소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관객이 있어야 공연도 있다. 어려운 시기이지만 공연예술의 소비가 조금이라도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책이 구체적이고 현실적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19 불안 심리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욱 더 관객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관람하기 위해 긴장의 끊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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