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안이하게 볼 사안 아냐… 회복 지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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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염보라 기자=코로나발(發) 고용 한파가 더 매서워졌다. 

취업자 수가 넉달 연속 감소한 가운데 6월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제조업 고용 감소 폭이 확대되고 '한창 일 할 나이대'인 20~40대층의 고용 회복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결코 안이하게 볼 사안이 아니다"라며 "회복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5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5만2000명 감소를 나타냈다.

지난 3월(-19만5000명)과 4월(-47만6000명), 5월(-39만2000명)에 이은 감소세다. 4개월 연속 취업자 수 감소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 10월∼2010년 1월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4%로 1.2%포인트(p)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 역시 1.3%p 내리며 65.9%에 머물렀다. 특히 청년층(15~29세) 고용률이 1.2%p 하락한 42.0%에 그쳤다.

취업자 수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60세 이상에서 33만8000명 증가했으나 20대(15만1000명), 30대(19만5000명), 40대(18만명)에서 총 52만여명이 줄었다. 50대에서도 14만6000명이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숙박 및 음식점업(-18만6000명), 도매 및 소매업(-17만6000명), 교육서비스업(-8만9000명) 등에서 줄었다. 제조업 취업문도 굳게 닫혔다. 무려 6만5000명 감소다. 교역상대국의 경제 위축으로 수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근로자(-40만8000명), 일용근로자(-8만6000명)들의 일자리가 크게 줄었다. 비임금 근로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만8000명 증가했고,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7만3000명, 무급 가족 종사자는 5만3000명 감소했다.

이 기간 실업자 수는 9만1000명 늘어난 122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달 기준 1999년(148만9천명) 이후 21년 만에 최대치다. 실업률 역시 0.3%p 오른 4.3%를 기록,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활동인구는 2828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6만2000명 줄었다. 반면 구직 의지가 없는 비경제활동인구는 54만2000명이나 증가하며 1649만2000명 규모로 확대됐다.

한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전반적으로 4월을 저점으로 코로나19 충격에서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자평하면서도 "결코 안이하게 볼 사안이 아니다. 개별업종에서는 고용상황이 악화한 경우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민간 소비 여력을 보강함으로써 민간 일자리가 빠르게 회복되도록 지원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한국판 뉴딜을 추진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전 국민 고용보험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고용사회안전망도 근본적으로 혁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국판 뉴딜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정부의 핵심 정책으로, '디지털'과 '그린'을 핵심 축으로 투자를 집행하는 한편 고용·사회 안전망 강화 작업을 병행해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담는다.

2022년까지 67조7000억원을 투입해 일자리 88만7000개를, 2025년까지 160조원을 투입해 일자리 190만1000개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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