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공감신문 DB

[공감신문] 염보라 기자= 오는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7월 정례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금통위가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단행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무게는 기준금리 동결 쪽으로 기운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54개 기관)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0명 중 99명은 동결을 전망했다.

금투협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국내외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이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나 7월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전망됐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추가로 내리기 힘든 수준까지 내려왔다는 시각이다. 앞서 금통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충격이 삼화하자 3월  '빗컷(0.50%p 인하)'에 이어 두 달만인 5월 0.25%p 추가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은 기준금리는 0.50%로 역대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금융권은 0.50%를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실효하한으로 보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금통위 회의 직후 인터넷 생중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인하로 기준금리가 실효하한에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대다수 채권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25% 이상 추가 인하하지 않는 이상, 금통위가 앞서 기준금리를 낮추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는 점도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기준금리 인하는 부동산 시장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친다. 정부가 취득세·종합부동산세·양도세를 파격적으로 올린 '고강도' 부동산 대책을 내놓는 등 부동산 가격 잡기에 심혈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금통위가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다만, 9월 코로나 2차 확산이 예고된 상황에서 금통위가 선제적 금리 인하를 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5월에도 시장에서는 '동결' 전망이 월등히 우세했으나 금통위는 깜짝 금리 인하 결정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이번 금통위는 금통위원 3명이 교체된 뒤 열리는 첫 '완전체' 정례회의다. 조윤제 금통위원이 직무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결론 난 보유 주식 전량을 뒤늦게 매각하며 이날 금통위 회의에 참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앞서 조 위원은 5월 28일 금통위 본회의에는 참석했지만, 보유 주식과 관련해 스스로 제척(사안과 특수 관계에 있는 사람을 직무 집행에서 배제)을 신청했고 금통위도 이를 받아들였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직무 관련성을 통보받은 날로부터 1개월 안에 해당 주식을 매각하거나 백지신탁계약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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