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실사 요청 응해라"vs"대면협상 자리 나오길"

▲ 아시아나항공
▲ 아시아나항공

[공감신문] 염보라 기자="재실사 요청에 응하지 않으면서 일방적인 계약해제만을 주장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 6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당사자인 금호산업과의 협상은 뒤로한 채 일방적인 내용의 보도자료를 통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금호산업, 7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 만료 시점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인수 주체인 현산이 결론 없는 싸움만 이어가고 있다.

현산은 12주 재실사(이 경우 계약 만료 기한인 12일을 넘기게 된다)를 요구하고 있고, 금호산업은 이를 거래 종결 절차를 지연시키기 위한 행위로 규정, 거래 종결을 위한 대면 협의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해 '노딜' 가능성이 커지자 양사 모두 계약금 소송에 대비한 책임공방에 나선 것으로 해석했다. 앞서 금호산업은 지난달 29일 현산을 향해 '이달 12일까지 거래를 종결짓지 않으면 계약금 2500억원을 반환하지 않겠다'는 내용증명을 발송한 상태다. 

 

시작은 현산이었다. 현산은 지난 6일 입장자료를 통해 "12주 재실사는 혹시 모를 동반부실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거래 종결이 되지 않은 책임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있다”고 못박았다.

특히 현산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실사기간 내내 불성실 했다고 주장하며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실사기간 내내 매우 제한적인 자료만을 제공했고 아시아나의 실물자료실에도 정작 필요한 자료는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금호산업은 거래종결을 위한 진정한 노력은 전혀 하지 않은 채, 최소한의 자료 제공으로 자신들의 잘못을 숨기고 떠넘기기에 급급해 왔다”며 “거래종결을 위해 현재까지 어떤 노력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비난했다.

현산의 이같은 반응은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의 온라인 기자간담회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일 이동걸 산은 회장은 "(매각 주체인)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신의 성실 원칙에 입각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계약 무산의 법적 책임은 현산에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이 회장은 "7주 동안 엄밀한 실사를 한 상황에서 상황 변화가 있다면 있는 것만 점검만 하면 되는데 자꾸 재실사를 요구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시장 신뢰를 받은 행동을 해야 하는데 여태까지 과정을 보면 시장 신뢰를 주장할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드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금호산업 입장 역시 채권단인 산은과 같다.

금호산업은 현산발(發) 입장문이 나온지 하루 뒤인 7일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현산과의 거래가 제때, 제대로 종결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과 진정성 있는 협조를 해온 바 있다"며 "아시아나항공 거래종결이 지연되거나 계약이 파기될 경우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기 때문에,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거래를 지연시키고 있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현산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인수의지가 있다라고 수차례 밝히면서도 대면 협의에는 응하지 않고, 보도자료나 공문을 통해 일방적 입장만을 전달하고 있다. 인수의 진정성에 의심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일갈했다.

 

진정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거래 종결 의사가 있다면 결론을 짓기 위한 협상에 나서야한다는 게 금호산업 측 주장이다.

 

금호산업은 "현산은 더 이상 불필요한 공문발송이나 대언론 선전을 중단하고, 거래종결을 위한 대면협상의 자리로 나오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매각 계약 종료 시점은 12일로, 거래가 무산될 경우 양사는 계약금 관련 소송전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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