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 7.6조 늘어… 전세대출·신용대출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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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염보라 기자=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크게 늘었다. 

정부가 고강도 부동산 대책 일환으로 주택담보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주담대 증가 규모는 줄었지만 전세대출과 신용대출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이 12일 발표한 ‘2020년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정책모기지론 포함)은 936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6000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 3월(9조6000억원)과 2월(9조3000억원), 6월(8조2000억원)에 이어 통계 편제(2004년 1월) 이후 네 번째로 큰 증가액이다. 7월만 놓고 보면 역대 최대치다.

 

세부적으로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689조8000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4조원 불었다. 전월 증가액(5조1000억원)보다는 적은 액수다. 다만 전세대출만 놓고 보면 2조7000억원 늘어 6월(2조5000억원)보다 소폭 증가를 나타냈다.

 

주담대에 포함되지 않는 가계 신용대출 등 기타 가계대출 규모도 지난달 245조6000억원으로 3조7000억원 증가했다. 월간 기준으로 2018년 10월(4조2000억원) 이후 21개월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자, 7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기록이다. 금감원은 "생활자금, 주식청약 수요 등으로 확대됐다"고 분석했으나, 주담대 수요가 신용대출로 옮겨간 영향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달 늘어난 수도권 아파트 분양의 계약금, 최근 전셋값 상승 등에 따른 자금 수요가 신용대출 증가로 이어졌다는 추정이다.

 

이 기간 은행권과 제2금융권을 합한 전(全)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6월말 대비 9조원 증가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 5.7% 확대됐다. 제2금융권에서 기타 대출이 1조3000억원, 주담대가 2000억원 늘었다. 

 

한편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최근 부동산시장 과열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폭이 다시 확대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금융회사의 대출규제 준수 여부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위반사례가 적발될 경우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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