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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없어" 韓시장서 발 빼려는 외국계 보험사들

라이나생명 이어 악사손보 매각설 제기

염보라 | 기사입력 2020/08/21 [16:07]

"매력 없어" 韓시장서 발 빼려는 외국계 보험사들

라이나생명 이어 악사손보 매각설 제기

염보라 | 입력 : 2020/08/21 [16:07]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악사손해보험, 라이나생명, 메트라이프생명, 처브라이프, 동양생명, ABL생명, AIA생명 CI


[공감신문] 염보라 기자=이번엔 '악사(AXA)손해보험'이다. 


지난달 미국계 보험사인 '라이나생명'의 매각설이 제기된 데 이어, 이달에는 프랑스 악사그룹이 한국 지분 철수를 추진한다는 언론보도가 나와 보험업계를 발칵 뒤집었다.

 

21일 금융투자(IB)업계 따르면 프랑스계 금융보험그룹 악사는 한국 악사손보 지분 100% 매각을 위해 삼성KPMG를 매각주간사로 선정했다.


악사손보는 2007년 당시 1위 다이렉트 보험사인 '교보자동차보험'의 지분을 인수해 출범했다. 태생적으로 자동차보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보니, 최근 한국시장에서 다양한 정책 요인으로 자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하자 타 보험사보다도 크게 타격을 받았다. 장기인보험을 확대하는 등 종합손보사로 탈바꿈을 시도했으나 지난해에만 369억원의 적자를 냈다.

 

외국계 보험사의 매각 소식 또는 풍문은 올들어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달에는 라이나생명의 모회사인 미국 시그나그룹이 한국 라이나생명 지분을 100%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매각 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내정했다는 소식이 증권가를 중심으로 퍼져나왔다.


역시 미국계 생명보험회사인 '푸르덴셜생명'은 KB금융그룹 편입을 통한 한국 사업 철수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밖에 미국계 '메트라이프'와 '처브라이프', 홍콩계 'AIA생명', 중국계 'ABL생명'과 '동양생명' 등 역시 본사의 부정에도 M&A 시장에서는 '잠재적 매물'로 통한다.


외국계 보험사의 한국 시장 철수설이 지속 제기되는 명확한 배경은 '한국 보험시장의 낮은 성장성'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투자의 기본은 (나라 혹은 업종·회사) 성장성"이라며 "모회사 입장에서는 앞이 보이지 않는 한국 시장보다는 동남아시아 등 미래가 유망한 시장에 공들이는 것이 더 합리적이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지난 4월 KB금융과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푸르덴셜파이낸셜 측은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한국을 '보험 저성장지역'으로 지목하며 푸르덴셜생명 매각을 '성과'로 자평하기도 했다.


세부적으로, 한국 보험시장의 매력도를 낮추는 첫 번째 요인은 저출산·고령화, 초저금리 등 구조적 문제에 있다. 저출산은 수입보험료 감소로, 반면 고령화는 지급보험금 증가로 연결되고, 금리 하락은 운용수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규제도 걸림돌이다. 새 회계기준(IFRS 17, K-ICS) 도입이 2022년으로 예정된 가운데 보험산업의 자본 부담이 확대되고 있으며, 정책 방향이 소비자보호 강화쪽에 초점 맞춰지면서 이에 따른 보험사들의 부담도 배가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

 

이밖에 정부의 정책 요인으로 자차보험, 실손보험의 손해율이 악화한 점도 업의 성장성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전언이다.

 

보험업계에 카카오·네이버·토스 등 새로운 플레이어가 등장하는 것도 부담요인이다. 

 

반면 일부 금융지주가 비(非)은행 계열사 강화 일환으로 '보험 매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매각을 희망하는 기업에 호재다. 현재 우리금융은 생명·손해보험 모두, 신한금융은 손해보험 계열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발 더 나아가, 한 국내 보험사 관계자는 "금융지주뿐 아니라 보험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빅테크 기업도 M&A 협상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예상 외로 '카카오페이'가 악사손보의 유력한 인수자로 떠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다른 금융권 관계자도 "가능성 있는 추론이다. 특히 악사나 라이나는 모두 다이렉트에 강한 곳인 만큼, 빅테크 기업에 인수될 경우 충분히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한국 철수를 희망하는 기업으로서는 지금이 좋은 기회로 판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외국계뿐 아니라 국내 보험사의 M&A도 연이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는 KDB생명이 매각 절차를 밟고 있으며, 최근에는 더케이손해보험이 하나금융그룹에 인수돼 하나손해보험으로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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