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뉴딜금융 관련 규제 합리적 조정

▲ KB금융지주 본점     
▲ KB금융지주 본점     

 

[공감신문] 염보라 기자=5대 금융지주가 정부의 '한국판 뉴딜'에 호응해 향후 5년간 약 70조원 규모 이상의 자금을 대출·투자키로 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기존 ‘혁신금융’ 지원 금액 66조원에 ‘한국판 뉴딜’ 사업 지원 금액 10조원을 추가해 총 76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판 뉴딜 관련 중점 지원 영역은 10대 대표과제 중 ▲그린 스마트 스쿨 ▲국민안전 SOC 디지털화 ▲그린 리모델링 ▲그린 에너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등 5개다. 여기에 5년간 총 9조원을 투입하고, ▲데이터 댐 ▲지능형 정부 ▲스마트 의료 인프라 등 디지털 뉴딜 관련 사업에 1조원을 추가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그린 스마트 스쿨 사업과 관련해 ‘(가칭)생활인프라 BTL 전문투자형 사모특별자산 투자신탁 2호’를 조성할 예정이다. 펀드 규모는 약 4000억원으로 KB자산운용이 책임 운용하고 KB국민은행 등이 펀드에 참여하는 구조다.

국민안전 SOC 디지털화 사업과 관련해서는 KB국민은행이 ‘서울춘천고속도로 차액보전방식 재구조화사업’에 4850억원을 지원한다. 이는 총 사업비의 5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밖에 약 1300억원 규모의 ‘KB신재생에너지 사모특별자산 투자신탁 2호’ 조성, ‘비금도 태양광 발전사업’ 금융 자문 및 주선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한국판 뉴딜 사업의 성공을 위해 그룹의 전사적인 역량을 결집해 금융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KB뉴딜·혁신금융협의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수립하여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자”고 말했다.

 

▲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하나금융그룹은 기존 혁신금융지원 50조원과 별개로 '디지털 뉴딜' 1조4000억원, '그린 뉴딜' 8조원 등 총 10조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한다. 

 

먼저, 디지털 뉴딜 지원을 위해 데이터 댐 등 대규모 ICT 인프라 구축에 대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그린 뉴딜과 관련해서는 친환경 산업의 경쟁력을 전방위적으로 강화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해 주도할 수 있도록 그린 모빌리티, 친환경 에너지 분야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하나대체투자와 하나벤처스를 통해 시중의 유동자금이 뉴딜 관련 생산과 혁신에 투자될 수 있도록 시장 조성자로서의 역할을 확대하고 자본 유치의 기회도 모색키로 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러한 일환으로 지난 7월에는 두산그룹과 '한국판 뉴딜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일자리 창출을 위한 특화 상품 등 사회적 안전망을 위한 금융지원에도 총 60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 우리은행 명동 본점    
▲ 우리은행 명동 본점    

 

우리금융그룹은 지난달 일찍이 ‘뉴딜금융지원위원회’ 회의를 열고, 한국판 뉴딜 사업에 향후 5년간 총 10조원을 지원키로 결정한 바 있다. 디지털 뉴딜 4조2000억원, 그린 뉴딜 4조7000억원, 안전망 강화 부문 1조1000억원 등이다.

디지털 뉴딜과 관련해, 우리금융은 내달 자사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디노랩'의 육성기업과 협업해 소상공인을 위한 비대면 초간편 신용대출을 출시한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맞춤형 여신지원을 확대하고, 우리카드의 매출 빅데이터를 활용한 입지·경쟁 분석을 제공하는 등 비(非)금융 부문의 지원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그린 뉴딜 지원으로는 정책금융·보증기관 및 지자체 연계 녹색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특화상품도 출시한다. 또 태양광·해상풍력발전 부문 금융주선을 주도하고, 친환경 하수처리시설, 클린 에너지센터 등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그린 모빌리티 시장의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관련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도 추진한다. 특히, 뉴딜 투자펀드에도 그룹 혁신성장 펀드를 중심으로 투자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금융 지원 외에도 물리적 폐기물 최소화와 친환경 물품 사용 확대, 여신·투자 시 기후변화대응 리스크 관리 강화 등 그룹 내 친환경 녹색경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 NH농협금융지주 전경
▲ NH농협금융지주 전경

NH농협금융은 디지털 뉴딜 분야에 1조2000억원, 그린 뉴딜 분야에 12조원, 안전망 강화 분야에 6000억원 등 13조8000억원을 5년간 지원키로 했다.

주요 지원 분야는 신재생에너지, 농촌 태양광 사업, 농어촌 디지털 취약계층 지원 등이다. 계열사인 NH아문디자산운용은 이날 한국판 뉴딜 참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초기 운용자금 400억원을 기반으로 'NH아문디 100년 기업 그린코리아펀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신한금융은 '한국판 뉴딜' 지원 계획안을 오는 7일 발표할 예정으로, 스마트시티와 스마트그리드 산단, 신재생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5년간 28조5000억원 투자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 부문이 26조8000억원, 직·간접 투자가 1조7000억원 수준이다

 

▲ 신한은행 본점     
▲ 신한은행 본점     

 

한편 민간 금융기관과 발맞춰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은 뉴딜 분야 자금 공급 비중을 올해 8% 수준에서 2025년말까지 12% 수준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특별온렌딩 프로그램' 등을 통한 뉴딜 기업 대상 저리 대출공급 등을 통해 향후 5년간 약 100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대출‧보증의 방식으로 뉴딜 분야에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금융위는 민간 금융기관의 '뉴딜 지원'을 독려하기 위해 뉴딜금융 관련 각종 규제를 합리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은행과 보험의 뉴딜 익스포저(Exposure)에 대한 자산건전성 규제를 완화하고, 초대형 투자은행(IB)의 뉴딜분야 신용공여 확대도 허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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