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군자동 연습실에서 연습중인 희원극단 단원들과 김나윤 대표(가운데)
▲ 사진=군자동 연습실에서 연습중인 희원극단 단원들과 김나윤 대표(가운데)

[공감신문] 전지선 기자=뮤지컬 ‘언틸더데이' 의 제작팀인 희원극단이 올해 또 하나의 통일뮤지컬인 '왔어 왔어' 를 제작, 발표한다. ‘언틸더데이' 는 지난 2011년 개막공연 이후 8년간 무대에 올려졌으며 북한지하교인들의 실화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었음에도 3만명 이상이라는 최다관객을 동원한 인기 뮤지컬이다.

 

지난 14일, 공연 예정일인 26일을 10여 일 앞두고 희원극단은 막바지 연습이 한창이었다. 코로나 시대에 10인 이상 모임은 자제하라는 정부의 지침에 따라 뮤지컬 연습은 소규모로 나눠 이뤄지고 있었다. 모두 마스크를 쓰고 연습하느라 호흡도 평소보다 가빴지만 이 시대에 이렇게라도 연습하며 공연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단원들의 분위기는 밝았다.

 

극의 주인공역을 맡은 배우 김도하 씨와 최예승 씨는 입을 모아 “시국이 시국인지라 국민들이 많이 힘든데, 우리가 연습하고 작품을 만들어서 관객들에게 보여드리면 조금이나마 힘을 얻고 삶을 조금 더 윤택하게 사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열심히 연습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왔어왔어’에 출연하는 배우는 스윙(본 배우가 다쳤을 때 대신 들어가는 역할) 포함 16명이고, 본 연극에는 11명이 참여한다. 사실 코로나 정국의 현실에서 연극계와 뮤지컬계가 위축된 것이 사실인데, 희원극단은 매월 1편식 꾸준히 공연을 올리고 있다. 이와 같은 배경에는 희원극단의 김나윤의 공연과 배우에 대한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다.

 

“배우들은 경력이 있어야 영화나 드라마나 어디서든 오디션에서 당당히 붙을 수 있다. 포트폴리오가 단단히 구축 되어 있어야만 우리 배우들이 좋은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다. 그 기회들을 창출 하고 관객에게 착한 연극과 뮤지컬을 선사하고자 매월 극을 올리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있다.”

 

뮤지컬 '왔어왔어'는 통일바에서 일어나는 남북한 배우들의 콘서트 준비 과정을 시작으로 하여 극 중 주연들의 실화였던 사실을 엮어 감동과 코믹. 눈물의 역사를 담은 뮤지컬이다. 북한의 하나밖에 없는 악기인 소해금을 연주하는 박성진과 북한배우인 백유미, 남한의 김나윤, 김도하, 손서인, 한채율, 박정후, 최예승, 권기은, 양서준, 정광원 외 희원극단이 연합하여 총 출연 한다. 북한 배우인 백유미 씨는 이번 뮤지컬을 통해 관객들의 마음에 통일이라는 꿈이 싹을 틔었으면 한다고 고백했다.

 

“많은 사람들이 통일에 대한 소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물론 남한과 북한이라고 하면 거리감 있고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많지만 연극 연습을 하면서 우리는 한민족이라는 것을 많이 느꼈다. 이 연극을 통해서 우리는 통일을 해야만 하는 한민족이라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오는 26일 예림당아트홀에서 공연하는 ‘왔어 왔어’는 희원극단의 배우들 외에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최지혜 와 바이올리니스트 정한나, 베이시스트 황현무 등 5인조 연주자들이 함께 라이브 무대를 꾸민다. 3만 명이 넘게 본 뮤지컬 ‘언틸더데이-그날이 올때까지’의 후속편 격이라 할 수 있는 이번 공연을 통해 김 대표는 어려운 시기의 국민들에게 코로나 대신 해피바이러스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언틸더데이-그날이 올때까지’를 8년간 개인 사비로 운영해왔다. 어떻게 보면 이 뮤지컬을 언틸더데이2 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3만 명이 넘게 본 연극이었는데 젊은 사람들이 굉장히 좋아해 주셨다. 양심이 뜨거운 젊은 관객들이 많이 오시는 것 같다. 이 연극 역시 해피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 밝은 장르다. 코로나는 잠시 잊고 잠시나마 행복을 만끽하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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