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부위원장,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서 우려 제기

▲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8월 24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금융위 제공
▲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8월 24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금융위 제공

[공감신문] 염보라 기자= 금융당국이 '빚투(대출금으로 투자)'와 해외주식 열풍에 경고음을 울렸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3일 제22차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 모두발언에서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대출을 통한 주식투자, 소위 '빚투' 문제와 정보접근성이 낮으며 환(換)리스크에도 노출될 수 있는 해외주식에 대한 직접투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점에 대해 많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금융시장은 다양한 대내외 요인의 영향을 받아 변동할 수 있는 만큼, 무리한 대출을 통한 주식투자나 충분한 정보가 전제되지 않은 해외투자가 가질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유념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빚투'로 불리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최근 다섯달 연속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4월 9조434억원에서 5월 10조9276억원, 6월 12조6624억원, 7월 14조2159억원, 8월 16조2151억원으로 매월 2조원 가량 규모가 확대됐으며, 9월에는 지난 15일 기준 17조5684억원 규모를 형성하며 작년 말보다 90% 가까이 급증세를 나타냈다.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도 '열풍'에 가깝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보유잔액은 24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배 이상(107%) 급증했다. 7월 한달간 해외주식을 사들인 금액을 보면 약 3조6000억원으로, 국내주식 순매수액(3조8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오른 상황이다.

 

손 부위원장은 "개인투자자들이 투자 대상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투자자 보호에 지속적으로 노력해주시기 바란다"며 금융권의 노력도 당부했다.

아울러 "최근 빠르게 증가했던 신용대출의 경우 용처 확인이 곤란해 정확한 증가요인을 분석하기 쉽지 않으나,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개인과 개인사업자의 생계자금 수요 증가가 일정부분 기여했고, 일부는 자산시장으로도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은행 등 금융기관들은 스스로 가계대출 건전성 관리 노력을 다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상황에 불확실성이 큰 만큼, 각 금융회사에서는 내부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의

적정성을 재점검하고, 충분한 충당금 적립 등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을 대상으로 오는 25일까지 신용대출 관리방안을 제출하라고 요청한 상태다. 해당 방안을 토대로 협의가 마무리 되면 본격적인 '신용대출 죄기'가 실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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