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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통지문, ‘불법침입·유감·미안’...월북 내용은 없어

“10여 발의 총탄으로 불법 침입자를 향해 사격”

박진종 | 기사입력 2020/09/25 [16:08]

북 통지문, ‘불법침입·유감·미안’...월북 내용은 없어

“10여 발의 총탄으로 불법 침입자를 향해 사격”

박진종 | 입력 : 2020/09/25 [16:08]

▲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민간인이 북한의 총을 맞고 사망한 가운데 24일 오후 북한 석도 인근 해상에서 중국 어선들이 조업하고 있다.  © 연합뉴스

 

[공감신문] 박진종 기자=북한이 청와대에 통지문을 보내 ‘북한군의 총격·시신훼손 사건’에 대한 입장을 전해왔다.

 

25일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공개한 북측의 통지문에는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월북에 대한 내용은 없다. 사건 경위와 우리 국방부에 대한 유감 표명, 문재인 대통령과 우리 국민에 보내는 미안함 등의 내용이 주를 이뤘다.

 

먼저 북한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우리 공무원이 자신들의 해역에 불법 침입했다고 설명했다.

 

“사건 경위를 조사한 데 의하면 우리 측 해당 수역 경비 담당 군부대가 어로작업 중에 있던 우리 수산사업소 부업선으로부터 정체불명의 남자 1명을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였으며 강령반도 앞 우리 측 연안에 부유물을 타고 불법 침입한 자에게 80m까지 접근하여 신분 확인을 요구하였으나 처음에는 한두 번 대한민국 아무개라고 얼버무리고는 계속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우리 측 군인들이 단속명령에 계속 함구무언하고 불응하기에 더 접근하면서 2발의 공탄을 쏘자 놀라 엎드리면서 정체불명의 대상이 도주할 듯한 상황이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일부 군인들의 진술에 의하면 엎드리면서 무엇인가 몸에 뒤집어쓰려는 듯한 행동을 한 것을 보았다고도 하였습니다.”

 

설명을 보면, 우리 공무원의 신분 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북한은 규정에 따라 사격을 가했다.

 

“우리 군인들은 정장의 결심 밑에 해상경계근무 규정이 승인한 행동준칙에 따라 10여 발의 총탄으로 불법 침입자를 향해 사격하였으며, 이때의 거리는 40~50m였다고 합니다.”

 

북한은 사격 후, 시신이 아닌 우리 공무원이 타고 있던 부유물을 소각했다고 전했다.

 

“사격 후 아무런 움직임도, 소리도 없어 10여m까지 접근하여 확인 수색하였으나 정체불명의 침입자는 부유물 우에 없었으며 많은 양의 혈흔이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군인들은 불법 침입자가 사살된 것으로 판단하였으며, 침입자가 타고 있던 부유물은 국가비상방역 규정에 따라 해상 현지에서 소각하였다고 합니다.”

 

여기까지가 북한이 설명하는 사건 경위다. 북한도 귀순자에 대한 매뉴얼이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우리 공무원을 월북자가 아닌 불법침입자의 신분으로 봤고, 해당 규정에 따라 사격을 가했다. 전체 통지문에도 우리 공무원이 월북을 언급했다는 내용은 보이지 않는다.

 

또한, 북한은 오히려 우리 국방부에 유감을 표명했다. 사실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자신들을 비난했다는 이유에서다. 우리 국방부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곳이다. 그렇기에, 우리 국민에 사격을 가해 생명을 앗아간 북한을 비난하고, 비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북한은 마치, 아무것도 자신들의 잘못이 크지 않은데, 비난 받은 사람처럼 우리 국방부에 유감을 표명했다.

 

“우리는 귀측 군부가 무슨 증거를 바탕으로 우리에게 불법 침입자 단속과 단속 과정 해명에 대한 요구도 없이 일방적인 억측으로 '만행', '응분의 대가' 등과 같은 불경스럽고 대결적 색채가 깊은 표현들을 골라 쓰는지 커다란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북한은 마지막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우리 국민에 대한 미안함 표현하며, 사건을 정확히 이해하라고 했다.

 

“우리 측은 북남 사이 관계에 분명 재미없는 작용을 할 일이 우리 측 수역에서 발생한 데 대하여 귀측의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우리 지도부는 이와 같은 유감스러운 사건으로 인하여 최근에 적게나마 쌓아온 북남 사이의 신뢰와 존중의 관계가 허물어지지 않게 더욱 긴장하고 각성하며, 필요한 안전 대책을 강구할 데 대하여 거듭 강조하였습니다.국무위원장 김정은 동지는 가뜩이나 악성비루스 병마의 위협으로 신고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커녕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여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 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하라고 하시었습니다.벌어진 사건에 대한 귀측의 정확한 리해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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