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인구가 늘어나면서 시니어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노인들을 위한 요양사업 분야의 수요도 늘고 있는데, 노인요양사업은 수익도 중요하지만 복지 마인드가 함께 하지 않는다면 힘든 사업이다. 이에 의정부 지역 방문요양사업을 진행 중인 아리아케어 의정부민락센터의 김소영 센터장을 만나 방문요양사업에 대한 이모저모를 들어봤다.

 

Q. 방문요양사업을 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평소 어르신들에게 관심이 많았고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사람들을 보면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러던 중 치매에 걸리신 어머니와 2년 간의 동거를 하고 요양원에 모시게 됐는데, 그때는 한 숨을 돌리게 되었다는 안도감과 그 동안 지쳐있었던 나 자신에게 보상 같은 걸 해주고 싶은 알량한 마음에 어머니가 계신 요양원에 한 달에 한 번 정도 밖에 들리지 않았다. 그런데 어머니는 내가 면회에 갔을 때 잠깐씩 정신이 맑아지셔서는 “많이 힘들지?” 하시며 안쓰러운 눈빛으로 내 손을 잡아주곤 했다. 그럴 때면 돌아 나오는 길에 요양원 입구에서 하염없이 울다가 돌아오기 일쑤였다. 지금 어머니를 생각해보면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많았다. 바쁘단 이유로 약을 못 챙겨드리고, 힘들단 이유로 어머니의 마음을 전혀 위로해드리지도, 헤아리지도 못했다. 초기에 진단을 받아 잘 보살폈다면 건강하게 더 오래 제 곁에 계시지 않았을까 하는 죄책감이 늘 마음 한 켠에 있다. 나와 같은 상황을 누군가 또 겪지 않게,,그런 상황에 놓여있다면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방문요양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Q. 운영 중인 아리아케어 의정부 민락센터의 주요 역할은

아리아케어 의정부민락센터는 관내 보호자와 어르신들과 소통하고 원하는 욕구를 파악해서 더 질 좋은 삶을 사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역할을 제공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삶 속에서 결핍되어 있는 부분에 대해 지역사회와 연계해 결핍을 조금이나마 충족시킬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하고 있다.

 

Q. 어르신 케어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치매를 앓고 있던 할머니가 계셨는데, 신발을 봉지에 넣어 가슴에 꼭 끌어안고 항상 맨발로 다니셨다. 두 발에는 굳은 살이 배기고 갈라져 아파 보였다. 몇 번이고 봉지에 있는 신발을 꺼내 신겨드리려고 하면 원래 순한 성격이심에도 불구하고 불같이 화를 내곤 하셨다. 도대체 왜 그러는지 이해를 못했었는데, 잠깐 정신이 돌아왔을 때 말씀을 해주었다. 그 신발은 미국 간 큰 아들이 마지막으로 주고 간 선물이었다고. 지금까지도 그 할머니가 기억에 많이 남아 있다.

 

Q. 본인이 생각하는 시니어케어는

어르신들의 친구 혹은 보호자가 되는 일이다. 힘들고 어려운 일에 처한 어르신들에게 힘이 되어 드리는 것이 진정한 시니어케어라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세상에는 같은 업종과 동일한 업태의 간판들이 즐비하지만, 그 안에서 일을 하는 사람의 마음은 제각기 다르다고 생각한다. ‘진심은 통한다’는 신념으로 묵묵히 걷다 보면 인생의 목적지인 ‘좋은 사람 되기’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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