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 소셜미디어 보험사기 분석 시스템 개발

▲ 신한생명, '소셜미디어 보험사기 분석 시스템' 개발
▲ 신한생명, '소셜미디어 보험사기 분석 시스템' 개발

[공감신문]염보라 기자=보험업계가 보험사기와의 전쟁에 나섰다. 갈수록 지능화되는 범죄 수법에 맞서 디지털 기술을 도입, 보험사기 적발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은 최근 늘어나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보험사기 조장에 대한 예방과 보험 가입자 보호를 위해 ‘소셜미디어 보험사기 분석 시스템’을 개발했다. 업계 최초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시스템에는 인터넷 카페, 블로그 등에서 특정 키워드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웹크롤링(Web-Crawling) 기법’을 활용했다. 회사는 보험사기로 추정되는 단어를 추출, 보험금 부당청구를 사전에 예측하고 적발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신한생명은 보험사기 방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먼저, 지난 1월에는 보험사기 수사의뢰와 법적조치 과정에서 발생하는 반복적이고 표준화된 대량의 업무를 로돗자동화시스템(RPA)으로 자동화해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고객을 대상으로 한 보험사기 예방 홍보를 위해 업계 최초로 카카오톡 보험사기 신고센터 채널을 오픈하기도 했다. 5월에는 ‘빅데이터 보험사기 혐의 자동분석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

 

그 결과 신한생명 보험사기 전담조직 SIU파트는 올해 3분기 기준 보험사기 적발건수를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시키는 효과를 봤다.

 

신한생명 SIU파트 관계자는 “보험사기는 다수의 선량한 고객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라며 “선의의 피해자가 없도록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보험사기 방지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렌지라이프와 교보생명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보험사기 사전 예측모델과 보험사기예측시스템(‘K-FDS)을 운영 중이다.

 

오렌지라이프는 지난 14일 고객이 수기로 작성한 문서를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하는 인공지능 기반의 ‘AI 광학식문자인식(OCR) 플랫폼’을 자체 기술력으로 구축했다. OCR는 이미지나 스캔 문서의 글자를 자동으로 인식해 이를 디지털 데이터로 자동 치환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회사는 이 기술을 보험금 청구 업무에 우선 적용함으로써 보험금 착오 지급 등 관련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고 보험사기를 조기에 방지할 방침이다. OCR 기술로 빅데이터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초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만큼, 향후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교보생명은 5월부터 AI 머신러닝 기술을 접목한 보험사기예측시스템 'K-FDS(교보 펀드 탐지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 시스템은 AI가 스스로 보험사기 특징을 선택하고 학습해 이와 유사한 행동을 보이는 대상을 찾아냄으로써 빠르게 진화하는 보험사기 수법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험사기 조사자의 직관이나 경험에만 전적으로 의존했던 종전 방식에 비해 선제적 대응 지원 기능을 대폭 개선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현대해상이 지난 8월 AI 보험사기 예측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직원들이 업무에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보험사기 고위험군으로 선별한 근거를 시각화 리포트 형태로 제공하는 등 사용 편의성을 개선시켜 기존 조사업무 방식 대비 보험사기 탐지 능력을 22배 향상시켰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민간 보험사기 연관규모 산출 및 제도개선’ 보고서를 보면 지난 2018년 기준 민간 보험사가 보험사기로 입은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보험금을 지급해 보험사가 입은 피해 규모는 6조1512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2018년 한해 보험금 지급액(143조원)대비 약 4.3%다. 

보험사기는 불필요한 보험금 지출을 늘려 상품의 손해율을 끌어올리고, 이로 인해 보험료 인상을 야기하는 요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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