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주총 내달 20일 예정

▲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이 10일 오전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 앞에서 'KB금융지주 사외이사후보추천 주주제안'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이 10일 오전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 앞에서 'KB금융지주 사외이사후보추천 주주제안'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공감신문]염보라 기자=KB금융지주 이사회가 우리사주조합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공식 반대 입장을 밝혔다. 회사와 주주 전체의 이익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KB금융 이사회는 28일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이사를 새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부결했다.

 

앞서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은 약 0.6%(234만주)의 주주들로부터 동의를 받아 윤 교수와 류 대표를 새 사외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주주제안을 접수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사회는 참고서류 공시를 통해 "주주제안 제도를 통해 제안된 후보의 법적 자격요건 충족 여부와는 별개로 KB의모범적 사외이사 후보군 관리 및 추천 절차를 거치지 않은 후보가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안 주주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를 위해 환경 및 지배구조 전문가를 시급히 이사로 추천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당사는 올해 3월 이미 업계 최초로 ESG위원회를 지배구조 전문가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의 식견을 겸비한 이사 전원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ESG 관련 개선 노력을 지속 추진했으며, 그 결과 ESG 분야 최고 권위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 평가에서 금융회사 중 유일하게 부문별·통합 등급 모두 A+를 획득하는 성과를 냈다는 게 이사회의 설명이다.

이사회는 또 "기존 이사 퇴임 등 불가피한 사유 없이 임시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 후보들이 추가로 선임되면 이사회와 위원회 구성 변경이 불가피하고 이사회 운영에 혼란도 예상된다"며 "위와 같은 이유로 본 건 주주제안이 회사와 전체 주주의 이익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반대한다"고 알렸다.

KB금융지주 이사회가 우리사주조합의 사외이사 선임 제안을 공식 거부하면서, 양측은 내달 20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벌이게 됐다.

우리사주조합은 UNI 글로벌 유니온,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들 단체들은 미국노총(AFL-CIO)과 세계 최대의 주총 안건 자문기관인 ISS 등에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의 주주제안에 동조와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KB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65%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해외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의 의견은 표 대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류제강 우리사주조합장은 “이번 주주제안에는 UNI 글로벌 유니온과 시민사회단체 등이 적극적으로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고,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한 방안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남은 기간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에 수탁자의 사회적 책임(스튜어드십코드) 이행을 촉구하는 등 주주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 주주제안 도전은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2017년에는 하승수 비례민주주의 연대 공동대표를, 2018년에는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를 추천했다가 주총서 고배를 마신 바 있으며, 2019년에는 백승헌 변호사를 추천했다가 이해 상충 문제로 자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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