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추위 만장일치 추천

▲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공감신문]염보라 기자=김광수(사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낙점됐다.

 

전국은행연합회는 23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 3차 회의와 이사회를 연이어 열고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김광수 회장을 단독 추천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지난 17일 김 회장을 비롯해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민병덕 전 KB국민은행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 민병두 전 국회 정무위원장,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을 롱리스트에 포함한 바 있다. 이중 이대훈 전 행장은 지난 19일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당초 은행권에서는 '힘 있는 관료 출신 인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으나, 모두 막판에 차기 회장직을 고사했다. 은행권의 바람과 달리 시민단체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관피아(관료+모피아)' 논란이 일자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됐다. 최 전 위원장은 김태영 현 협회장을 통해 "업계 출신이 회장을 맡아야 한다"는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그 사이 유력 후보로 떠오른 게 김 회장이다. 정통 엘리트 경제관료 출신이면서 최근 3년간 금융지주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 회장은 1957년생으로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위원회) 은행감독과장,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국제조세과장·금융정책과장을 역임했다. 김대중 정부 때는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을 지내기도 했다. 이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을 거쳐 2018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올랐다.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맡은 뒤로 실적 면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냈다. 2년 연속 1조원 이상 순이익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3분기 말 누적 순이익 1조4608억원(농업지원사업비 제외, 전년 대비 4.8% 증가)을 기록하는 호실적을 거뒀다. 나아가 디지털 전환, 글로벌 확장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도 일조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김 회장은 오는 27일 사원총회를 거쳐 내달 1일부터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출될 예정이다. 임기는 3년간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회추위는 만장일치로 김광수 후보자를 제14대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선정했다"며 "오랜 경륜과 은행산업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장기화 및 디지털 전환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직면한 은행 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회장이 은행연합회로 자리를 옮길 경우 농협금융지주 회장 자리는 공석이 된다. 김 회장은 올해 4월 1년 임기로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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