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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염보라 기자=BNK부산은행이 최근 지방은행 최초로 1000억원 규모의 원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을 발행했다. 내년에도 추가적인 ESG채권 발행을 예고했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 살리기' 프로젝트를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지역은행의 화두는 ESG 중심의 지속가능경영이다. 은행연합회가 매년 발간하는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은행은 사회공헌활동에 총 1251억93000억원 투입했다. 5년 전과 비교해 무려 43% 확대된 규모다.

부산은행은 총 436억원을 사회공헌활동에 썼다. 새희망홀씨 등 서민대출까지 합치면 1296억원에 달한다. 이 은행은 지난해 은행권 최초로 민·관·언론기관이 함께하는 '자영업 미소만개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그 결과 '자영업 협약보증서담보대출'은 연말 기준 7845명 자영업자에게 총 2042억원이 지원됐으며, '자영업 종합 지원센터'를 통해 경영 컨설팅 지원 60건 등이 이뤄졌다. 이밖에 대부업·제2금융권 대환 및 채무관리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푸르게, 그린 부산!'이라는 이름으로 동백상징숲 조성사업, 미세먼지 저감사업 등 환경보호 활동도 추진했다. 환경 항목에 투입한 금액만 12억1800만원 규모다.

경남은행도 저소득층 지원, 지역 내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에 힘쓰고 있다. 그 결과 금융감독원이 주최한 '2019 포용금융·금융소비자보호·금융사기 근절 부문 유공자 시상'에서 '서민금융 우수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이밖에 지역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예술·체육 행사와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연중 릴레이 사랑나눔' 사업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환경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역 명소와 주요 해변의 정화작업과 벽화거리 조성 등이 대표적이다. 1년간 쓴 사회공헌활동비는 221억원 수준이다.

대구은행은 1년간 3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소상공인·청년창업 지원, 지역 내 아동·청소년을 위한 교육복지 서비스, 자활기업 지원, 봄철 나무심기 행사, 대구환경운동엽합 후원 등을 추진했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각각 174억원, 120억원의 예산을 집행했다. 광주은행은 지역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동시에 광주형 일자리사업 3대 주주로 참여해 지역 발전에 이바지 했다. 광주천 가꾸기에도 앞장섰다. 전북은행은 전북도민들을 위한 다양한 메세나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JB어르신 문화쉼터' 및 'JB문화공한' 조성, '사회복지사 힐링 데이' 개최 등이다.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장학교육사업도 전개 중이다.

 

▲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본사 전경/각사 제공
▲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본사 전경/각사 제공

지주 차원의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부산·경남은행을 계열사로 둔 BNK금융은 올해 ESG경영을 그룹 핵심 과제로 삼아 투자를 집중했고, 대구은행을 거느린 DGB금융그룹은 책임경영에 힘쓰는 한편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확립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광주·전북은행의 대주주인 JB금융지주 역시 ESG 역량 강화를 위한 과제를 도출하는 등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이들 지주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주최한 2020년 ESG 우수기업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A+'를 획득하는 성과를 냈다. JB금융은 1단계, DGB금융은 무려 2단계 올랐다.

증권가는 은행·금융지주의 ESG 경영 행보를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보고 있다. ESG 노력 정도가 기업가치를 구분하는 척도가 될 것이란 시각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이재선 선임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ESG 등급 데이터를 활용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간의 상장기업의 ESG 등급 정보를 활용, 4128기업 대상 ESG 등급과 이익 & 주가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는데, 그 결과 ESG 등급이 높은 기업군(A이상)이 그렇지 않은 기업군(C 이하)에 비해 당기순이익 및 주가의 급락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어 "자산운용사 레그메이슨의 2018년 조사에 따르면 69세 이상 미국인 가운데 투자 시 ESG를 감안한다고 답한 비율은 34%에 불과했으나 2000년 이후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X세대’의 경우 각각 66%, 65%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며 "ESG는 기관투자자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하나의 투자 원칙으로 자리 잡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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