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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자의 오후] 까탈스러운 작물 '커피 원두', 어디서 올까?

박재호 | 기사입력 2021/01/21 [11:47]

[박기자의 오후] 까탈스러운 작물 '커피 원두', 어디서 올까?

박재호 | 입력 : 2021/01/21 [11:47]

  © pixabay

 

[공감신문] 박재호 기자=커피는 여러 농작물 가운데서도 재배가 까다로운 것으로 유명하다. 열대기후의 국가에선 다 기를 수 있는 것 아니야?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은 기후 외에도 일조량과 강수량, 토양, 고도 등 여러 생육조건을 갖춰야지만 재배가 가능하다.

 

기온은 20도 내외로 우리나라로 빗대 생각해보면 여름보다는 봄, 가을 날씨에 적합하다. 일조량은 일일 3시간을 초과할 경우 잎의 온도가 올라가 오히려 광합성 효율이 저하되는 결과를 낳는다. 연간 강수량은 2000mm 안팎이어야 하며 토양은 약산성의 화산토가 적합하다. 또 800m 이상의 고도에서 재배가 가능하다. 

 

이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만족하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연간 900만톤 이상의 커피가 전 세계에서 생산되고 있다. 대체 이 까탈스러운 작물은 어느 곳에서 나고 자라 우리의 테이블까지 찾아오는 것일까. 

 

▲ 2018년 기준 커피 생산국 1위는 브라질

 

2018년 기준 커피 생산국 1위는 역시 브라질이다. 브라질은 2018년 기준 306만 톤의 커피를 생산해내며 전 세계 커피생산량의 약 32%를 차지했다. 우리가 마시는 커피 3잔 중 1잔은 브라질 커피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브라질 커피생산량은 18세기 포르투갈 사람들로부터 커피나무가 전해진 이후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1920년대에는 전 세계 커피생산량의 80%를 차지해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경제 리스크 요인으로도 작용했을 정도다. 

 

브라질 커피재배 지역은 미나스제라이스, 상파울루, 브라질리아 등 대부분이 동남부에 쏠려 있다. 기후와 지형, 고도 등 다양한 요소가 커피재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나스제라이스는 브라질 생산량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규모가 크다. 

 

브라질 원두는 밸런스가 좋은 중성적인 맛이 특징으로, 약한 산미와 약간의 쓴 맛을 가지고 있다. 브라질 커피 중에서도 가장 최상급품은 상파울로주의 산토스에서 재배된 것으로 특히 버본 산토스는 품질이 좋기로 유명하다. 버본 산토스는 향이 뛰어나며 단맛과 신맛, 쓴맛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식을수록 신맛이 강해지는 특징을 갖는다. 

 

▲ 두 번째 커피 생산국은 베트남

 

두 번째 커피 생산국은 베트남으로, 2018년 기준 177만 톤을 생산했다.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의 약 20% 수준이다. 1800년 중반에 프랑스에 의해 커피재배가 시작됐다. 초기에는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했지만 남북전쟁 이후 정부차원의 전국적인 대량 생산이 이뤄졌다. 

 

베트남에서 주로 재배되는 종은 ‘로부스타’로 단단하고 구수하면서 쌉쌀한 맛이 강한 편이다. 로부스타는 저품질의 커피이지만 가격이 저렴해 대중적으로 보급된다. 베트남 전통커피 중 하나인 ‘카페쓰어다’ 역시 커피의 쓴맛을 완화시키기 위해 연유를 넣어 마신 데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베트남의 주요 커피 생산지는 나트랑 인근에 있는 해발 600m 이상의 고원지대 ‘닥락’이다. 닥락의 커피재배지 면적은 20만 헥타르 이상으로, 연간 45만 톤가량의 커피를 생산하고 있다. 

 

▲ 콜롬비아는 2018년 84만 톤의 커피를 생산해 3위 차지

 

콜롬비아는 2018년 84만 톤의 커피를 생산해 3위를 차지했다. 1800년대 초 유럽 선교사들을 통해 경작이 시작된 후 1900년을 들어서 최대 커피 생산국 반열에 들어섰다. 

 

커피생산이 주로 이뤄지는 안덱스 산맥은 해발고도 1400m 이상으로 온화한 기후와 적당한 강수량 등 커피재배 알맞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다만 재배지 확장이 쉽지 않기 때문에 수확량을 늘리기 보다 품질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콜롬비아의 커피는 품질면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생산자협회 차원에서 철저한 감독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협회는 로부스타 재배 및 스크린 사이즈 13 이하의 생두 수출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더불어 커피나무 보호를 위해 오고가는 모든 차량에 박테리아 번식 방지를 위한 소독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품질 보호에 힘쓰고 있다. 

 

콜롬비아는 마일드커피의 대명사라고 불릴 정도로 부드러운 맛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묵직한 바디감과 향미가 풍부한 원두가 주를 이룬다. 다만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데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산미가 강해지고, 북쪽으로 갈수록 바디감이 깊다. 

 

이 외에도 인도네시아, 온두라스 등이 커피생산량 5위권 안에 있으며 주요 커피 재배국 21곳이 생산한 커피는 2018년 기준 928만 톤 이상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커피재배에 대한 도전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연간 기후와 고도, 지질 등 모든 면에서 커피재배에 부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지만 ‘한국산 커피’를 꿈꾸는 이들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커피농장은 전국적으로 50~60여 곳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 두베이 커피농장 인스타그램

 

전남 화순군에 위치한 ‘두베이 커피농장’은 총면적 5500평의 재배면적을 자랑한다. 대규모 유리온실 안에는 약 2만2000그루의 아라비카종 커피나무가 자라고 있다. 평야에서 고산지대의 특성을 구현하고자 호기성 미생물과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자체기술력을 적용했다고. 

 

두베이 농장에서 수확하는 커피체리는 연간 10t 수준으로, 이 중 대부분은 자체 브랜드인 두베이 커피숍에서 소화하고 있다. 다수의 후기에 따르면 두베이 커피는 짙은 향과 부드러운 바디감을 갖고 있다. 한국인의 대중적인 기호에 맞게 산미가 강하지 않으며 깔끔하고 산뜻한 맛을 낸다.

 

  © 고흥커피사관학교 홈페이지

 

전남 고흥군에는 커피생산과 더불어 커피에 대한 모든 것을 교육하는 ‘고흥 커피사관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총 6000여 평의 커피농장을 기반으로 커피식물학은 물론 창업과 농업 등에 대한 교육이 이뤄진다. 생태 견학부터 핸드드립까지 다양한 체험코스를 마련해 여러 볼거리를 선사하는 점도 특징이다. 

 

커피사관학교는 비닐하우스를 이용해 커피를 재배한다. 연간 700~800kg의 원두를 생산해내고 있으며, 이 물량은 자체 커피숍을 통해 대부분 소진된다. 이곳의 커피 역시 아라비카종으로 구수한 맛과 신맛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단맛이 도드라지는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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