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구실손보험료 19% 인상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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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염보라 기자=올해 10%대 인상이 예정돼 있었던 구(舊)실손의료보험료 인상 릴레이가 본격화 됐다. 삼성화재가 첫 포문을 열었다. 다만 이번 인상은 구실손에 한정한 것으로, '착한실손보험'으로 불리는 신(新)실손보험료는 동결을 결정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오는 4월 구실손보험료를 19% 올린다. 치솟는 손해율로 인해 '만성적자' 상품으로 자리잡은 실손보험을 정상화하기 위함이다. 구실손보험은 2009년 9월까지 팔린 후 절판된 상품을 통칭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계약자 수는 867만건(명)이다.

 

보험사 입장에서 실손보험은 팔면 팔수록 마이너스(-)가 되는 만성적자 상품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실손의료보험의 위험손해율은 131.7%로, 전년 동기 대비 2.6%포인트(p) 증가해 1조4000억원의 위험손실액이 발생했다.

 

위험손실액은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에서 사업운영비를 제외한 '위험보험료'에서 보험금 지급액을 차감한 금액을 가리킨다. 위험손해율은 위험보험료 대비 보험금 지급액의 비율을 뜻한다.

 

지난해 3분기 위험손해율은 130%로, 코로나19 등으로 발생손해액 증가율은 다소 둔화됐으나, 올해 적용 요율 인상의 최소화 등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보험사의 10%대 보험료 인상을 용인한 이유다. 당초 업계는 실손보험료를 법정 인상률 상한선(25%) 수준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금융당국이 이보다 60~80% 낮은 수준의 인상률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구실손 상품의 경우 15~17%대 인상률이 적용될 것으로 일찍이 전망됐었다.

 

삼성화재가 결정한 '19% 인상'은 당초 예상인 '15~17%대'보다 2%p 높은 수준인데, 이는 지난해 타사 대비 인상폭을 낮춘 데 대한 후(後)반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편 삼성화재를 시작으로 오는 4월까지 손해보험업계의 실손보험료 인상 발표 도미노가 이어질 예정이다. 업계는 지난달 표준화실손보험료를 10∼12%대 인상한 바 있다. 신실손은 보험료 동결이 결정됐는데, 금융당국의 특별한 '부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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