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이 차기 하나은행장 후보로 단독 추천됐다.
▲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이 차기 하나은행장 후보로 단독 추천됐다.

[공감신문] 염보라 기자= 이변은 없었다. 금융권 전망대로 박성호(사진) 하나은행 부행장(57)이 차기 하나은행장에 오른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지성규 현 행장의 연임이 점쳐졌으나 연이은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발목을 잡았다.

 

하나금융지주는 25일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하나은행 디지털·리테일그룹장을 겸임하는 박성호 부행장을 하나은행 차기 행장 후보로 단독 추천키로 결정했다.

 

임추위는 박 부행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한 이유로 "증가하는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과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중요도가 커지고 있는 디지털과 글로벌, 자산관리 분야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탁월한 식견을 바탕으로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최고의 적임자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박 부행장은 '정통 하나맨'으로 통한다. 하나은행 전신인 한국투자금융 출신으로 하나금융지주 그룹전략총괄,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 하나은행 개인영업그룹장,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장 등을 지냈다. 전략, 영업, IT, 해외사업을 모두 아우르는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특히 그룹 회장 비서실장격인 경영지원실장을 역임, 김정태 지주 회장과의 관계도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행장은 그야말로 '다크호스'였다. 최근 하나금융지주 차기 회장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포스트 김정태'로서 금융권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번에 하나은행장 단독 후보로 지목되며 단숨에 '2인자'로 떠오른 박 부행장은 1년간 최고경영자(CEO)로서 능력을 검증받은 뒤 하나금융지주 차기 회장 자리를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1년 연임에 성공한 김 회장은 만 70세를 넘길 수 없다는 하나금융 모범규준에 따라 1년 후 자리를 넘겨줘야 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급변하는 언택트(비대면) 환경 그리고 대규모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어지러운 상황에서 박성호 부행장은 자신의 CEO로서 역량을 검증받게 될 것"이라며 "악조건이지만 반대로 자신의 능력이나 존재감을 대내외에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추위는 이날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 차기 CEO에 대한 후보도 발표했다. 하나금융투자 대표에는 그룹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이은형 부회장이 낙점됐다.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 오화경 하나저축은행장은 연임이 결정됐다.

이들 후보는 각사 임추위와 이사회를 거쳐 내달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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