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한·미·중 스타트업 비교'…미국·중국 스타트업 선순환 비율엔 못 미쳐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3일 '한·미·중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 비교'에서 작년 한국 스타트업 연평균 증가율이 106%로 미국과 중국을 웃돌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tv

[공감신문] 유안나 기자=지난해 한국 스타트업의 연평균 증가율은 106%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미국과 중국을 웃돌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내 스타트업이 성장하는 가운데 창업, 회수 등 선순환하는 비율은 여전히 미국과 중국에 못 미쳤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3일 ‘한·미·중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 비교’에서 작년 한국은 45억달러(약 5조원), 미국 991억달러(약 117조원), 중국 1131억달러(약 134조원)의 투자액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한국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액은 미국이나 중국에 크게 못 미쳤지만, 연평균 증가율은 106%로 미국(21%)과 중국(94%)을 웃돌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스타트업 투자 비중 역시 역대 최고인 0.28%를 기록했다. 미국은 0.48%, 중국은 0.84%로 집계됐다. 

이들 국가의 주요 투자자는 한국의 경우 정부였으며, 미국은 정부와 스타트업 보육을 담당하는 액셀러레이터, 중국은 미국계 벤처캐피탈(CVC)이였다. 

최근 한국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는 양적으로 크게 팽창했지만 창업, 성장, 회수의 선순환 구조 확립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스케일업(Scale-up) 또는 투자금을 회수하는 엑시트(Exit) 부족에 따른 것이다. 

한국 스타트업은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창업, 회수 등의 선순환하는 비율은 여전히 미국과 중국에 못 미쳤다.

지난 2013~2015년 시드·엔젤 투자를 받은 138개 한국 스타트업 가운데 인수합병(M&A) 및 기업공개(IPO) 등을 통한 투자금 회수에 성공한 곳은 5.8%에 그쳤다. 반면, 미국의 경우 같은기간 8667개 스타트업 중 12.3%가 엑시트했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엑시트는 투자금 회수를 통한 재창업과 재투자를 의미한다"며 "스타트업 생태계 선순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다"고 평가했다.

또한 "한국 스타트업은 초기 투자는 잘 유치하는 반면, 성장 단계부터는 투자가 감소해 스케일업이 여의치 않은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 스타트업은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인 기업인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비율도 미진했다. 한국은 138개 스타트업 중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비율이 1.4%에 그쳤다.

중국은 성장 비율은 6.8%로 한국의 5배에 달했다. 또, 미국의 경우 스타트업이 8667개에 달해 비중은 0.3%로 작았지만, 30개가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김보경 국제무역연구원 수석 연구원은 “국내 스타트업의 스케일업과 엑시트 촉진을 위해서는 핀테크, 헬스케어, 모빌리티 등 신산업 분야 규제가 완화되는 것과 함께 민간 주도의 모험자본이 투자 생태계에 원활하게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이 하루빨리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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