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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란희 세상 이야기 비전문가들이 말하는 전문가 같은 솔직 담백한 세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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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만 마케팅 이야기 안녕하세요 김영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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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호 김창호의 탕탕척척 안녕하세요 김창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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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한 신동한 에세이 에너지 안보와 자립,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길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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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식 시 해설 안녕하세요 우동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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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아주 Road 안녕하세요 임권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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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환선 궁궐 이야기 안녕하세요 정환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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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수 조병수 에세이 전 은행원, 자유기고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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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해수 지해수 칼럼 식빵에 버터 바르듯 얇고 방대한, 2.30대를 위한 심심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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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주 한용주 칼럼 실물시장과 금융시장을 함께보는 글로벌 경제전망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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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신 피터의 느리게 걷기 안녕하세요 피터 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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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남 이종남 칼럼 안녕하세요 이종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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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한 김정한 에세이 <잘있었나요 내인생>외에 스물다섯권의 책을 써온 시인 김정한입니다. 늘 행간에서 춤을 추며 기쁘게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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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김인영 칼럼 안녕하세요 김인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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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이상은 칼럼 안녕하세요 이상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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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두 김병두 칼럼 안녕하세요 김병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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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연 신도연 칼럼 씀, 지움, 버리, 채우기... 끄적이다만 낚서가 문화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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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음 정세음 칼럼 세상에 대한 정세음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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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홍 경제전문 칼럼니스트 안녕하세요. 김민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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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양 푸드컬쳐디렉터 칼럼 필리핀 야시장 떡볶이 장사를 시작으로 한국 문화를 세계적으로 알리고 기획하는 푸드 컬쳐 디렉터 / 서울시스터즈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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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브랜드@엣세이 브랜드컨셉터. 액셔니스트. 큰 광고회사, 게임회사, 작은 브랜드컨설팅회사 등을 거쳐 두번째스무살(마흔) 이후, 자기브랜드로 액션하고 있는 아웃라이어이자 언더독. 매력있는 스타트업들의 브랜딩과 액션을 도와주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강의와 컨설팅을 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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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나 박지나 칼럼 보수적인 대한민국 성문화를 바라보는 삐딱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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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기 홍은기 기자의 건강칼럼 건강에 취약한 현대인들을 위한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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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은혜 원은혜의 중국 문화가중계 缘分 중국의 ‘예술하는 사람들’ 이야기 직접만나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생생히 공유합니다.
기사 (1,408건)

-적막의 두께로 낡은 하루가 완성되었다. 가끔 손을 넣어 가라앉은 나를 휘저어본다. (윤명선 시, 중에서) [공감신문] 사실 이 글을 쓰기 전까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머뭇거렸다. 어떤 현상에 대하여, ‘내 생각에 그건 좋지 않은 것 같아요.’라고 말하고 싶은데 내가 거기에 떳떳한 입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말 태연하게, 어차피 이 글을 읽으시는 어느 독자 분의 눈을 맞추고 이야기할 것도 아니기에 거짓으로 막 지어낼 수도 있겠지만- 그러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익숙한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에 일단 난 조금 피곤하니까.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영화나 TV를 보다 잠드는 것에 익숙했었는데 어느 순간 그 조차 거슬려서 잠들 수가 없게 되었다. 작은 불빛도 거슬릴 때엔 안대를 하고 잠자리에 든다. 휴대폰 메시지 알림의 진동도 꺼놓는다. 그러다가 최근 빠진 건 ASMR이다. 취향과 기분에 맞는 백색소음을 설정해서 틀어놓고 잔다. 나는 따뜻한 장작불에 공허한 밤을 휘젓는 약간의 바람 소리를 섞어서 즐겨찾기에 추가해 두었었다. 아마도 차가운 계절의 영향이 클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사람의 목소리가 그

지해수 칼럼 | 지해수 칼럼 | 2018-02-23 09:59

[공감신문] 저녁에 어느 영화 시사회에 가려고 버스를 탔었다. 내가 타기 전부터 이미 가득 찼던 버스는, 겨우 한 두정거장을 지나자 공간의 낭비 없이 메워졌다. 그러고 보니 퇴근 시간대였다. 버스 안에서의 시간은 지루하고 느리게 흘렀다. 덕분에 오늘 쓸 글의 재료들을 버스에서 몽땅 마련해 버렸다. 겨우 20분 동안. 그건 내가 탔던 버스의 질량 때문이었다. 1인당 대략 57kg의 질량을 가진 이들이 약 스무 명. 게다가 이들은 평소보다 무거웠는데, 그건 연휴 이후 체중이 불어난 피로 곰들이 한 마리씩- 그들 어깨에 무임승차해서였다. 달리다- 멈추다- 지속적으로 운동하는 버스에서의 시간은 분명, 서울 어느 곳에서의 시간보다 느렸을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시공간이 휘어져있고, 개인마다 주어진 시간이 다 똑같지 않다고 했었다. 사실 이 얘긴 몹시 충격적이다. 다른 건 몰라도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고 배우지 않았던가. 그런데 그게 아니라니! 그는 질량을 가진 물체가 운동하면, 질량이 더 커진다고 했다. 그리고 질량이 클수록, 시간이 느리게 흘러간다고 했다. 한마디로 날씬한 사람보다 뚱뚱한 사람의 시간이 느리게 가고, 뚱뚱한 사람이 달린다면 그 시간은 더욱 느리게

지해수 칼럼 | 지해수 칼럼 | 2018-02-21 11:05

“세상이 요동 칠 6.13에 봅시다.”“평창을 무대로 주판 두들김이 요란하다.”“메달을 따고도 금메달이 아니라고 미안해하는 유일한 나라” [공감신문] 언제부턴가 명절이 오면 어김없이 형제자매간, 고부간, 부모자식간 갈등이 얼룩진다. 올 설 명절도 이 같은 갈등들이 어김없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올림픽으로 좀 누그러지긴 한 것 같다.온 가족이 모여 웃음꽃을 피우든 시기는 언제였을까? 그것 또한 호랑이 담배 피는 시절로만 기억될 성싶어 아쉽다. 그렇다면 갈등의 고리는 언제부터 생겨났을까? 그건 아마 살림살이가 팍팍해지고 먹고 살기 힘들어 지면서부터 일 것이다. 먹고 살기 위한 일자리는 줄어들고 가진 것도 없다 보니 부모에게 물려받는 상속문제로부터 갈등은 시작된다. 보도에 따르면 사회곳곳에서 발생하는 범죄의 대다수가 실업(일자리)문제서부터 출발 하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다.그렇다면 등 따시고 배부르면 좀 낳아질까? 그렇지만은 아닐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사람은 기본적인 각종 욕구해소가 되지 않으면 현상은 별 달라질 것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그렇기 전보다는 좀 괜찮아 지지는 않을까 싶다.돈이 많은 부자들은 다를

강란희 칼럼 | 강란희 칼럼 | 2018-02-20 16:44

[공감신문] 햇빛정책은 약 20년전 김대중 전대통령이 추진했던 대북 유화정책이다. 북한을 개방사회로 유도하고 김씨 세습정권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포용정책이었다.햇빛정책은 상당한 성과를 이루었다. 북한은 금강산관광 사업을 시작했고 개성공단을 운영했다. 북한은 단계적이고 점진적인 개방했고 장마당이라는 시장경제를 도입했다. 또한 외화벌이를 위해 중국에서 북한식당을 늘리고 해외로 노동인력 파견을 늘렸다.당연히 북한주민들이 외부세계와 접촉하는 기회가 많아졌고 남한에 대한 그들의 인식도 크게 달라졌다. 그로 인해 탈북자들도 함께 늘었다. 그런데 김정은이 권력을 잡은 후 갑작스런 변화가 일어났다. 개방을 추구하던 장성택을 포함한 친중파가 한 순간에 대대적인 숙청을 당했다. 김정은과 수구파가 권력을 장악하고 핵과 경제 병진노선을 내세웠다. 그들은 핵무력 완성에 전력을 기울였고 경제는 자립경제로 되돌아 갔다. 즉 개방에서 고립으로 되돌아가 버렸다. 그들은 왜 그랬을까?무엇보다 개방사회로 나아가면서 세습정권에 대한 민심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에 그들이 두려움을 느꼈을 것으로 추정한다. 김정은 현지지도 때 발생한 기관총 암살모의 사건이 그를 개방사회

한용주 칼럼 | 한용주 칼럼 | 2018-02-19 10:02

- ‘파리에서 난 글을 거꾸로 쓰기 시작했다. 아무도 내 생각을 알지 못하도록.’ - (영화중에서)[공감신문] 얼마 전 본 영화가 충격적이었던 건 등장인물들의 비주류적 성향도, 발가락 주름까지 선명히 드러나는 성애 장면 묘사도, 그보다 충동적인 핏빛 살인도 아니었다. 이 모든 걸 아주 선명히 각인시켜버리는, 아주 단순한 흑백 사진 한 장. 이러한 비극을 살다간, 실존 인물인 베이클랜드家 사람들의 사진이었다. 영화 는 그들의 잔혹한 운명을 그려냈다. 사실 살인사건은 아는 사이에서 더 많이 벌어지며, ‘근친상간’은 다른 영화들을 통해서도 많이 봐왔었다. 매우 자극적인 묘사가 아닐 지라도(오히려 그랬다면 상당히 많은 관객들이 고개를 돌렸을 것이다), 그들 관계 사실 자체가 이미 충격적이다. 프랑스 영화는 이런 관계에 대해 특히 많이 다룬다. 영화 에서는 이사벨와 테오 남매, 매튜 세 사람이 관계를 맺고, 에서는 중년 여성인 릴과 로즈가 서로의 아들과 관계한다. 커피는 아메리칸식, 음식은 아시안식, 영화는 일본식이 아니면 대부분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도 프랑스 영화를 곧잘 받아들이는 편이긴 하다. 하지만 프

지해수 칼럼 | 지해수 칼럼 | 2018-02-14 17:03

“카드사, 밴 사가 시켰느냐? 자발적이냐?”“밴 업계, 밴 협회와 한신협의 대응이 주목된다” [공감신문]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고 움직여라.” 이 말이 요즘 밴 시장에 절실히 필요한 말인 듯싶다. “위기의 밴을 어떻게 구할 것인가?” “다른 말로 어떻게 먹고 살 것이며 먹거리는 어떻게 만들 것인가?” 이 또한 작금의 밴 시장이 풀어야 할 과제다.“어영부영 하다가 아사 당하기 딱 십상이라니까요.” 이 같은 말 모두는 작금의 밴 대리점들 사이에서 돌고 있는 말들이란다.여기에 밴 시장에서 소상공인으로 분류되는 영세가맹점이 짊어져야 하는 짐이 너무 크다고들 말한다. 그리고 밴이 짊어져야 할 짐도 너무 버겁단다. 다시 말하면 밴은 죽느냐 사느냐하는 길목에 와 있다는 말이 딱 지금의 현실이란다.지난 8일 지방 방문차 몇 곳의 가맹점과 밴 업자를 만날 수 있었다. 그곳이라고 마음이 편할 리가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멘붕이라고 말하고 있다. 가맹점도 마찬가지다. 금융권이 이러한 정책(직매입이나 정률제 등)으로 압박하면 할수록 자신(소상공인)들이 더 힘들다고 토로하고 있다.그도 그럴

강란희 칼럼 | 강란희 칼럼 | 2018-02-12 17:15

[공감신문] 미국증시가 갑자기 약 10% 급락했다. 덩달아 세계증시도 도미노처럼 무너졌고, 한국증시는 약 9%, 중국 상하이증시는 약 12% 하락했다.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발단은 미국 장기금리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금리가 서서히 오르고 있었지만 1월부터 빨라지기 시작했다. 10년만기 미국국채가 2.85%에 도달하자 급기야 채권시장의 공포가 증시로 전이됐다. 앞으로 금리인상이 빨라질 것이라는 두려움과 미국증시가 지나치게 고 평가됐다는 두려움이 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급등하는 채권금리에 놀란 투자자들의 반응이 증시에 반영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경제지표로 나타나는 세계경제는 양호하다. 세계경제를 이끄는 성장산업을 보면 인공지능과 로봇, 빅데이터 산업이 성장을 이끌고 있고 사물인터넷과 자율자동차 산업이 새롭게 성장대열에 진입하고 있다. 반면 지난 10년 동안 성장을 이끌던 스마트폰 산업이 성장을 멈추고 성장대열에서 탈락됐다. 또 기업 생태계의 양극화로 선두 대기업은 성장을 지속하지만 퇴출되는 기업도 늘고 있어 양극화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과거의 사례를 비교해보자. 지난번 미국 금융위기 때는 장기금리가 5%를 넘어선

한용주 칼럼 | 한용주 칼럼 | 2018-02-12 10:00

[공감신문] 오전 아홉 시가 되자마자 뻴리뻬의 요란한 노크 소리가 들렸다. 한낮이 되기 전에 가야 한다는 그의 말에 겨우 몸을 일으켰다. 멕시코에 도착한지 이틀째. 아직 몸이 뻑적지근했다. 다시 한 번 노크 소리가 들렸다. “선크림, 물병, 선글라스 꼭 챙겨!” 뻴리뻬는 안 그러면 오늘 하루 상상이상으로 힘들 거라며 겁을 줬다. 오늘은 뻴리뻬와 함께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큰 피라미드 유적인 떼오띠우아깐에 가기로 한 날이다. 바나나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뻴리뻬의 차에 올랐다. 십여 분간 달리자, 창밖으로 빽빽하게 들어선 콘크리트 건물들이 보였다. 낡고 허름한 건물들이 지면에서 산 위쪽까지 위태롭게 솟아있었다. 뻴리뻬는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지역이라며, 심지어 산꼭대기에도 집들이 있다고 했다. 꼭대기에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집에 가느냐고 물으니, 버스는 중간 지점이 종점이라 그다음부터는 걸어 올라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뻴리뻬는 멕시코 전체 인구의 약 십 퍼센트의 부자들이 대부분의 부를 소유한다, 많은 사람들이 가난하다, 멕시코의 범죄율이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사람들은 살기 위해서 범죄를 저지른다고 했다. 내가 살기 위해 다른 사람을 죽여야 하는 사회. 어

정세음 칼럼 | 정세음 칼럼 | 2018-02-09 11:36

‘살인적으로 미소 짓는 가화들 / 심장과 성기와 항문을 발랑 / 얼굴에 달고 다니는 사람들’ - 최승자 시, 중에서[공감신문] 꼭꼭 걸어 잠가두었던 문이 열린 건 십 수 년만의 일이었다. 거기에 갇혔던 아이는 조금씩 문 밖을 살피기 시작했다. 마치 현관 밖 비둘기 한 마리가 두려워 스스로를 가둔 파트리크 쥐스킨트 소설 속 주인공 같았었다. 서울 어느 광장에서 흔히 보이는- 사람들의 토사물 속 어마어마한 나트륨으로 뚱뚱해진 비둘기가 있을 줄 알았다. 그의 질병적인 날갯짓은 여느 대학 호수들처럼 에이즈 빼고 다 유발시킬 것만 같았다. 그런데 내 문밖의 비둘기는 그렇지 않았다. 고로 평화의 상징이라던 본질적 비둘기가 있었다는 것이다! 어릴 적 포켓몬스터 만화에서 보던 오색 빛에 총명스러운 피죤이, 그리고 사랑이! 나는 드디어 천천히, 바깥 공기에 반응하기 시작했다. 활을 그리며 공기를 제압하는 비둘기의 날갯짓에 미소를 띠었다. 그러나 한 가지 미소로는 불충분했다. 이렇게나 멋진- 게다가 오랜 시간 기다려준 비둘기에게는 더 다양한 찬사가 필요했다. 그래야 그를 잡아둘 수 있으므로, 아니 그래야 그의 날갯짓에 이는 훈풍을

지해수 칼럼 | 지해수 칼럼 | 2018-02-09 10:27

“교육은 일종의 계속되는 대화이고, 그 대화는 보통 그렇듯 여러 가지 관점이 있음을 인정한다.”-로버트 허친스[공감신문] 예전에 한 친구가 해준 얘기가 생각난다. 그는 한국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다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대학을 마치고 돌아왔다. 한국과 미국의 교육을 어느 정도 비교 가능한 사람이란 얘기다. 물론 그의 이야기는 그가 다니던 학교만의 경우일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친구는 대학에서 미국 관련된 수업을 신청해서 들었다고 했다. 그 수업을 신청한 학생 대부분은 유학생이었으며, 전반적인 내용은 미국이 얼마나 ‘나쁜’ 나라인지에 대해서였다고. 그래서 그는 미국이 무서운 나라라고 했다. 미국에 F1비자(유학비자)로 가면, 법적으로 아르바이트가 금지된다. 즉, 자기네 나라에 공부하러 왔으면 돈만 쓰고 가라는 얘기다. 근데 그러한 유학생들에게 이 나라의 치부를 훤히 드러내는 셈이다. 마치 어떤 인기 많은 남자가, ‘나 원래 쓰레기야’라고 말하는 것처럼. 그런데도 미국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했다. 그리고 나 역시 얼마 전, 비슷한 경험을 했다. 미국이 아닌 독일에게. 동네 산책을 할 때마다, 남산 소월길 한 복판에 자리한 ‘Goeth

지해수 칼럼 | 지해수 칼럼 | 2018-02-07 10:07

“원하지 않으면 원상복구 해 드립니다.”“카드사민감한 서비스, 전화 오면 해주고 안 오면 그만...” [공감신문] 이번엔 카드사가 가맹점의 심기를 건드렸나보다. 가맹점들이 뿔이 잔뜩 나 보인다. 목소리가 씩씩거린다. 짐작컨대 얼굴은 붉으락푸르락할 것만 같기도 하다. 그것도 전부 요식(음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다급한 전화 한통이 울린다. 다짜고짜 이걸 만천하에 알려 달란다. 떨리는 목소리다. 억울하다는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좀 덜먹고 덜 쓰고는 살 수 있지만 억울함은 풀어야 한다. 그래서 무슨 사연인지? 사정을 알아 봤다. 그 사이 가맹점과 밴 대리점으로부터 몇 통의 제보전화가 왔다. 이런 사정을 요약해서 정리해보니 이랬다.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문제가 된 밴 시장의 “직매입”문제다. 직매입에 관련해서는 별도의 설명은 하지 않는다. 다만 신한카드사가 선두로 시작했고, 문제의 발생도 신한카드사와 가맹점, 밴 대리점 사이에서 시작됐다.문제는 대부분 가맹점-카드사, 밴 사-카드사, 가맹점-밴 대리점으로 얽힌다. 사실 이들은 서로 상생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동안 가맹점 관리는 밴 대리점에서 일일이 다 해왔다. 하지만 이번 카드

강란희 칼럼 | 강란희 칼럼 | 2018-02-06 10:15

[공감신문] 멕시코시티의 아침“납치범이면 어떡해?” S의 물음에 나는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게. 그 생각을 못했네. 멕시코에 도착하기 며칠 전, 나는 현지인의 집에서 머무를 수 있는 카우치 서핑을 시도하기 위해 사이트에서 한 친구와 연락을 주고받았다. 이름은 뻴리뻬. 멕시코시티에서 남쪽으로 조금 떨어진 지역에 살며 여행을 좋아하는 (아마도) 삼십 대 후반의 남자였다. 뻴리뻬의 프로필을 보아하니 그의 집에서 머물렀던 거의 모든 사람들이 호의적인 글을 남겼고, 그의 사진 속 인상 또한 선해 보였다. 게다가 공항까지 배웅 나와준다고 하니, 이렇게 친절한 호스트가 또 어디에 있겠는가(심지어 새벽 여섯 시 반에 도착하는데!).그런데 S는 그가 납치범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사실 여행하기 전에 멕시코에 대한 (염려스러운) 말을 많이 들어서인지 우리는 살짝 ‘쫄아’있었다. 게다가 지금은 온라인상의 뻴리뻬는 알아도 ‘진짜 뻴리뻬’는 모른다. 이상한 낌새가 보이면 바로 도망가자는 S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달랑 배낭 하나 메고 왔으니 수틀리면 잽싸게 도망갈 수 있을 테다.게이트를 나가니 우리를 먼저 알아 본 뻴리뻬가 다가와 인사를 했다. “비엔베

정세음 칼럼 | 정세음 칼럼 | 2018-02-05 17:35

[공감신문] 대한민국의 청와대(靑瓦臺)와 조선의 창덕궁 선정전(宣政殿)은 나라를 다스리는 대통령이나 임금이 일상 업무를 처리하는 공간이 있는 건물로 지붕이 공통적으로 청기와다. 청기와는 점토로 기와 형태를 빚은 후 염초로 만든 유약을 발라 푸른 빛깔이 나도록 구운 것이다. 조선 성종과 광해군 시대에 청기와를 만드는 데에 사용된 푸른색 물감 안료인 회회청(回回靑)은 아라비아(주로 이란 지역)에서 중국을 통해 수입해 금(金)보다 더 비싼 귀한 물건이었다. 때문에 궁궐에서도 함부로 사용하지 못하였다. 태종 때 권방위라는 관리는 태상전(太上殿)에서 쓰는 청기와를 훔쳐 팔아먹으려다 들켜 먼 지방으로 귀양을 갔을 정도다. 동궐도에는 1647년(인조 25년) 창덕궁의 중건 때 인경궁의 정전과 편전을 옮겨 지은 징광루와 선정전(宣政殿)에 청기와가 있지만 현재는 선정전에만 남아 있다. 선정전은 주로 임금이 신하들과 나랏일을 의논하고, 학문을 토론(경연)하며, 이웃나라 사신을 만나는 등의 일상적인 업무처리를 위해 집무 공간(편전)으로 사용했던 건물이다. 창건 당시에는 ‘조계청’이라 불렀었다. 세조7년(1461년)에 ‘정치는

정환선의 궁궐이야기 | 정환선 칼럼 | 2018-02-05 15:04

“밴 대리점, 우리는 빚쟁이가 아닙니다.”“밴 수수료, 정률제로 잘라먹고 무서명으로 잘라먹고..등” [공감신문] 새해 벽두부터 밴(VAN)이 시끄럽다. 독촉장이나 다름없는 문서들이 난무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여기에 더해 각 밴 사에서 밴 대리점으로 독촉장을 날린다.하나같이 “등록단말기 조속한 설치 관련 협조 요청”이다. 말이 협조요청이지 사실상 명령이다. 지난 2015년 7월 21일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 일부개정안이 시행됐다. 3년 유예기간이 오는 7월 21일자로 끝남에 따라 발생하는 아우성이다. 개정된 여전법에 따르면 오는 7월 21일 이후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는 신용카드 결제를 국가에 등록된 보안인증IC단말기로만 거래하게 돼있다. 만약 이날 이후 미등록된 단말기로 거래하면 여전법 제19조 3항을 위반하게 되므로 5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가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이에 따라 가맹점은 “혹시나 내가 적발되지 않을까?”하는 걱정으로 전전긍긍하면서 난리 법석 중이다. 그것도 정부에서 가맹점으로 이 같은 내용을 홍보물로 제작해 이미 발송했기 때문에 더 들썩이고 있다.“이미 보안인증단말기로 교체된 가맹점이나 교체준비 중인 가맹점에서도 무작정 교

강란희 칼럼 | 강란희 칼럼 | 2018-02-02 17:47

[공감신문] 선생님들은 말씀하셨다. ‘문제 속에 답이 있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 눈엔 그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공부를 잘하지 못했던 나는 문제를 읽어도 답을 볼 줄 몰랐다. 어떤 문제지는 한국말인데 뭔 말인지 이해도 되지 않아 하얀 건 종이요, 까만 건 글씨구나 했었다. 어른이 되고나니 그래도 저건 쉬웠구나 싶다. 이젠 문제를 이해하더라도 답을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비단 나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아 다행이다. 개인과 사회, 국가의 문제에 대하여 고민하는 정치인들도 그런 것 같아서다. 자신의 문제, 자신을 둘러싼 친인척들의 문제와 굴레, 그리고 그들이 정말 고민해야할 국민들에게 닥친 문제가 그들은 무엇인지 이해한다. 오늘 오전에 있었던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연설만 들어봐도 그러하다. 남 탓하는 여야, 무늬뿐인 취약계층의 노동 시간 규제와 평등권,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한숨, 이게 나라냐 하는 문제들. ...어머, 정말 알고 계시네? 그래서 묻고 싶다. 어느 개그 프로그램에 나왔던 유행어를 인용해보겠다. ‘그걸 아는 사람이 그래?’ 참 쉽다, 싶었다. 누군가를 배려하는 첫 번째 태도는

지해수 칼럼 | 지해수 칼럼 | 2018-02-02 10:05

[공감신문] 사실 중학생 시절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다. 지나고 보니 추억이네, 싶은 일들도 별로 없어서 마음과의 합의하에 대부분 지워진 것 같다. 하지만 1학년이었던 2002년은 기억에 남는다. 혁명적이었던 여름과 가을, 인상적이었던 사건들로 점철되었던 순간들. 가을에 있던 일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고, 당시 여름날의 분위기만 이야기하고자한다. 아시다시피 그 해엔 월드컵이 있었고 우리 대표팀은 역사적인 기록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한창 연예인을 좋아할 나이의 우리들은 대표팀 선수들 이름을 책상에 새겼다. 단축 수업을 하는 경기 날엔 의정부 공설운동장에 모여 한뜻으로 응원했다. 기말고사 준비고 나발이고, 뜻도 모르는 ‘Be the reds’ 티를 구해 입었다. 그즈음, 옆동네 양주시에서 한 학년 언니 둘이 미군 부대 장갑차에 깔려죽었더랬다. 우리 가족이 의정부에 살았던 건, 아빠가 한 때 주한 미8군의 기자이셨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우리 집은 부대에서 멀지 않았었고, 그 곳은 나에게 어릴 적 수영장이자 축제의 장소이기도 했다. 중학교 때 내 단짝 친구 혜인이는 양주시에 살았으며 그녀 아버지 역시 미군부대에 근무하고 계셨었다. 빨갛게 물든 시청광장의 단결력은 외

지해수 칼럼 | 지해수 칼럼 | 2018-02-01 10:09

[공감신문] 시장경제 원리에서 공급이 수요보다 많으면 가격은 하락한다. 주택시장도 예외일 수 없다. 주택 공급 통계로 보면 공급과잉이 확실한데 우리나라 주택시장은 아직 하락하지 않고 있다. 수십 년간 인구 증가시대에 익숙했던 과거 투자경험이 관성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주택시장도 다양한 변수에 따라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정확한 시점은 알 수 없지만 그 시점이 가까워졌다는 징후는 알 수 있다. 바로 지금이 하락으로 전환되는 시점일 수도 있다. 첫 번째 징후는 최근 2년간 월세 비중이 줄고 전세 비중이 다시 높아졌다는 점이다. 저금리 시대에선 임대자가 월세를 선호한다. 얼마 전까지 만해도 전세 물건이 귀해 어쩔 수 없이 월세를 낀 반 전세를 선택한 세입자들이 많았다. 지금까지 주택시장은 임대자가 갑이고 세입자가 을인 시대였다.그러나 상황이 바뀌었다. 세입자가 갑이고 임대자가 을인 시대가 왔다. 임대자가 월세 세입자를 찾지 못해 계속 빈집으로 둘 수 없으니 전세로 돌린 것이다. 공급과잉의 확실한 증거이다. 한국 주택시장은 이미 공급과잉임이 틀림없다. 올해는 입주물량이 60만호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

한용주 칼럼 | 한용주 칼럼 | 2018-01-30 10:01

[공감신문] 대형 사고는 모든 요소가 최악으로 꼬일 때 발생한다. 사고를 확산시키는 것을 방지하는 요소 중 하나라도 정상으로 돼있다면 대형 사고로 번지는 불상사는 방지할 수 있다.수년전 일어났던 세월호 사고부터 한 달 전 제천스포츠센터 사고, 며칠 전 발생한 밀양 세종병원 사고를 보자. 시스템적 측면에서 자세히 검토해보니 사람, 기술, 제도·절차 등 모든 요소가 잘못됐음이 드러나고 있다.밀양 병원 화재가 재앙 수준으로 커진 원인은 스프링클러가 없었고 건축할 당시에 내연제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나 사람, 기술, 제도·절차의 시스템 구성 요소 차원에서 검토하면 무엇이 문제였는지가 명백하게 보인다. 대형 재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모든 곳은 미리 시스템적 측면에서 검토하고, 개선해야만 한다. 사고는 예고 없이 발생할 수 있으나, 대형 사고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시스템과 인프라를 갖춰야 하는 것이다.스프링클러 설치, 연기를 차단하는 방화 차단벽 설치, 불길 확산 방지를 막는 내화벽 설치 등 화재예방 시스템에 대한 점검과 점검에 따른 조치마저 제대로 이뤄졌다면 대형 사고는 막을 수 있었다. 이번 사고는 인적

김병두 칼럼 | 김병두 | 2018-01-29 10:48

‘못 그린 내 빈 곳 무엇으로 채워지려나 차라리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그려 가리’ (유재하곡, 중에서) [공감신문] 한국인들은 화병이 많다. 감추는 것이 덕망 있는 거라고 배워왔다. 입을 다물고 고개를 돌렸다. 심지어 기쁜 일에도 줄곧 그런 모습을 보였다. 몹시 슬퍼하지도 몹시 기뻐하지도 않았다. 그렇게 감정을 숨기면 무뎌지는 줄로 알지만, 그 고요함은 어디선가 꼭 사고를 치기 마련이다. 지혜가 있던 우리의 선조들에겐 나름대로 감정을 해소하는 방법이 있었다. 난을 치거나 시를 쓰고, 또 그림을 그렸더랬다.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던 과거 서양의 여성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시대에 자기 의견이 묵살 당할 때에, 그녀들은 소설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왼쪽의 그림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클림트의 (1901)이다. 유디트는 구약성서에 나오는 인물인데, 우리로 치자면 ‘논개’다. 아름다운 과부였던 그녀는 자기 족속을 구하기 위해 적장을 유혹했고, 그날 밤 침실에서 그의 머리를 참수했다. 아름답고 관능적인 그녀가 들고 있는 순진무구했을 저 이의 머리를 보라. 수많은 화가들은 유디트를 그렸다. 아름다움과 용기, 결단력, 드라마틱한 상황-

지해수 칼럼 | 지해수 칼럼 | 2018-01-26 15:42

[공감신문] 시(詩)는 나에게 큰 기쁨 중 하나다. 술을 마신 다음 날 아침엔, 도서관에 가서 기분에 맞는 시집을 골라 읽는다. 시로, 해장을 마무리한다. 전날 밤 술잔에도 기분이 있듯, 해장에도 그러한 정서가 있다. 인생이 뭐-같을 때는 찰스 부코스키나 박노해를, 도시풍경에 동정심이 들땐 위대한 보들레르를, 위로가 필요할 땐 천양희나 나태주를 고른다. 시가 있는 서가는 나에게 김밥천국 메뉴판이다.찐하게 마셨던 작년의 마지막 날- 하지만 1월 1일엔 도서관도 휴일이었을 테지. 해장이 필요했던 난, 전에 빌려두고 읽지 않던 시집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올해 읽은 첫 책의 제목은…. 난 시쓰기도 좋아한다. 혼술할 때에 특히 많이 쓰는데, 다음날 읽기에도 불편하지 않은 시들이 꽤 모였기에 몇 편 더 쓰이면 출간할 것이다. 시 쓰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연산군과 피카소, 존 레논도 시 쓰기를 즐겼다. (음, 개인적으로 존 레논의 시는 별로였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역시 희곡작가이자- 시인으로도 유명하다! 진짜 잘하는 극단이 아닌 이상, 국내에서 공연되는 대부분의 셰익스피어 작품들은 좀 어색하다. 말

지해수 칼럼 | 지해수 칼럼 | 2018-01-24 1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