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윤일원 칼럼니스트 = 아주 예전에 “빙글빙글 도는 의자 회전의자에/ 임자가 따로 있나 앉으면 주인인데”라는 노래가 유행한 적이 있었어. 누구나 열심히 일하면 회전의자에 앉아 사장님이 되었던 시절을 풍자한 노래이지.사장님, 회사의 대빵인 사장님은 보스일까? 리더일까?보스와 리더의 차이는 앉은 위치에 있어. 보스는 임무(mission)라는 일 덩어리 위에 앉아 막 사람을 부려 먹는 사람이고, 리더는 임무라는 일 덩어리에 올라타는 대신에 임무를 끌고 가기 위해 맨 앞장 서는 사람이야.반계(磻溪) 유형원은
속삭임 비바람의 무게.힘겨운 허공의 깊이.빛과 어둠이하루하루를끌어 올린다.내면 깊은 호흡.땅속에 숨어 운명을 짊어진가녀린 용기가속 마음을 울린다. [필자 소개]디카 시인, 여행작가. 뮤지컬 소설 작가.뮤지컬 ‘광화문연가’ 프로듀서(2011~2013, 한국, 일본 도쿄, 오사카공연)뮤지컬 ‘사랑했어요’ 프로듀서넌버벌 뮤지컬 ‘The Blue’ 제작 프로듀서한의학 국제박람회(EXOM) 기획 및 총괄 프로듀서2012 일본 하우스텐보스 프로젝션 맵핑 ‘카운트다운’ 제작 프로듀서2013~2014 일본 오사카성 프로젝션 맵핑 ‘빛의
[공감신문] 김찬 칼럼니스트 = 국회의원을 달리 이르는 말로 선량(選良)이 있다. 선량(選良)은 選(가려 뽑을 선)과 良(좋을 량)으로 ‘(국민의 대표자로) 좋다고(良) 생각해 뽑은(選) 사람’이다.선별(選別), 선택(選擇), 선거(選擧), 선량(選良)의 選(가릴 선)은 巽(온순할 손)과 辶(=辵, 갈 착)의 형성자이다. 그런데 그 원형, 즉 본래 글자는 巽(온순할 손)이다. 巽(손)은 廾(두 손 받을 공)과 㔾(=卩, 앉아있는 사람 절, 병부 절) 2개의 합자이다. 앉아 있는 두 사람을 올려놓고, 누구를 선택할 지를 고르는 모습이
피어나라, 청춘! 우리들의 청춘은마음 속에 살아있다.벚꽃 흩날리는 봄이 오면우리의 가슴 속에는한그루 자라나는 나무가 있다.하늘처럼 높 다란상상가지를 만들어파란 하늘 끝 높이싱싱한 청춘이기를... [필자 소개]디카 시인, 여행작가. 뮤지컬 소설 작가.뮤지컬 ‘광화문연가’ 프로듀서(2011~2013, 한국, 일본 도쿄, 오사카공연)뮤지컬 ‘사랑했어요’ 프로듀서넌버벌 뮤지컬 ‘The Blue’ 제작 프로듀서한의학 국제박람회(EXOM) 기획 및 총괄 프로듀서2012 일본 하우스텐보스 프로젝션 맵핑 ‘카운트다운’ 제작 프로듀서20
[공감신문] 김찬 칼럼니스트 = 서울에도 벚꽃이 화려하게 등장했다. 바람에 나풀거리며 떨어져 나가는 벚꽃 잎을 보노라면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가 있다.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가?김성태(1910~2012) 작곡, 김억 작사 겸 번역시 ‘동심초(同心草)’이다. 2절은 김억 시인의 작시이지만 흥얼거리게 되는 1절은 중국 당나라 때의 여류 시인 설도(薛濤: 770?-830?)의 한시(漢詩) ‘춘망사(春望詞)’의 한 구절이다. 춘망사는 오언
생명의 환희 내게 첫사랑은이렇게 왔었지. 그대는 내게꽃으로 왔는가.사랑으로 왔는가. 진한 사랑의 파동.바람의 소리를들어요.당신이오고 있다는 걸알아요. 피었다 지는생명의 진리 앞에,나는눈을 뜨고도당신을 보지 않아요.나는울고 싶어도당신 앞에서는울지 않아요. 다시,돋아나기 위해서... 아, 숨 막히는 눈물.슬프지만아름다운 사랑은상처받는 것을허락하지 않는다. [필자 소개]디카 시인, 여행작가. 뮤지컬 소설 작가.뮤지컬 ‘광화문연가’ 프로듀서(2011~2013, 한국, 일본 도쿄, 오사카공연)뮤지컬 ‘사랑했어요’ 프로듀서넌버벌 뮤
신과 인간 우주의 심연에서쏟아지는 빛줄기들이대지에부서져 내린다.신들이 내린 이 빛의 눈부신 파열 앞에서결박당한 '프로메테우스'의신화를 생각해 본다.빛과 어둠.도덕과 정의를배반하며불행을 되풀이하는인간의 역사."오, 빛이여!불을 가져다 주리라""오, 정의여!개혁을 약속하리라"고통받는 영웅,프로메테우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별 헤는 밤.나는 밤하늘을 날아서반항아가 되어본다.침묵과 고독.내 가슴에 일렁이는행복의 물결 속에서아침이 정지되고하늘 꼭대기에서태양이 이끌어 온다. [필자 소개]디카 시인, 여행작가. 뮤지컬 소설 작가.뮤지컬
[공감신문] 윤일원 칼럼니스트 = 썩은 나무로는 기둥을 깎아 집을 지을 수 없어. 썩은 나무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 땔감으로도 못 쓰고 그저 거름으로 사용하는 수밖에.예전에 탑골공원 동쪽에 엄 씨 성을 가진 똥 푸는 사람이 있었다고 해. 막일꾼이지. 사람들은 그를 엄행수(嚴行首)라고 불렀어. 하루는 스승이 제자를 불러 엄행수를 존경하고 스승으로 모시라는 거야. 본인도 예덕(穢德)선생이라 부르며 깍듯이 존경했고. 그러자 제자들이 스승을 떠나겠다면서 따지듯이 물으니,“네, 이놈들아, 그는 날마다 남의 집 똥을 푸면서도 누구를 원망하지
[공감신문] 김찬 칼럼니스트 = 春(봄 춘), 泰(클 태), 秦(진나라 진), 奏(아뢸 주)에 공통으로 있는 ‘양손의 합친 모양’과 비슷하게 생긴 것이 拳(주먹 권), 券(문서 권), 卷(책 권)에 공통으로 있는 모양(龹)이다. 拳(권), 券(권), 卷(권)에서 각각 手(손 수), 刀(칼 도), 㔾(=卩, 병부 절)을 뺀 모양이다. 이 공통 모양(龹)은 본래는 ‘짐승의 발자국의 상형인 釆(구분할 변)’과 ‘양손(屮屮 → 廾)’의 합자에서 왔다. 그리고 뜻은 ‘손을 합치다 → 뭉치다’이다. 사냥하기 위해 짐승을 쫓을(釆) 때 함께(廾
아이유의 상상력과 창의력 음악은우리 삶의 순간을입체적으로 만든다.아이유의 음악은상상가지를 만드는싱싱한 꽃잎을 닮았다.희노애락의 감성을따뜻하게 담은아이유의 노래는세상에젊은 사랑의 향기를 퍼뜨린다.완성도 높은 컨덴츠로 가득 채운 월드투어 'H.E.R'의 시작은12년만에 화려하게 입성하는일본이다.음악을 통한사랑과 우정은하나의 미덕이다.사유(思惟)깊은아이유의 음악과하나가 된 관객은자유와 행복이라는갈증을 해소했다.이제,그녀의 음악은모두의 이름을 불러주는예지(叡智)를 향한다. [필자 소개]디카 시인, 여행작가. 뮤지컬 소설 작가.뮤
[공감신문] 윤일원 칼럼니스트 = 세상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말 중 하나가, 부처의 중도(中道)와 공자의 중용(中庸), 노자의 무위(無爲)야.알 듯 말 듯 하다가 무릎을 '탁' 치면서 “바로 그거야” 해 놓고 며칠 못 가서 다시 알쏭달쏭하거든. 그건 확철대오(廓徹大悟) 하지 못했다는 뜻이고.“저 사람 변했어” 욕일까? 칭찬일까? “저 사람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 욕일까 칭찬일까? 변해야 할 것과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변해야 할 것은 변하지 않고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은 변한 사람은 욕을 먹고 그 반대는 칭찬을
[공감신문] 윤일원 칼럼니스트 = 어제 팔당댐 아래 칼 국숫집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옆 테이블 앉은 분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 칸막이가 없는 식당이라 저절로 듣게 되니 어쩔 수 없었지.우리나라 여배우 중 단연 최고는 ‘최진실’이라고 하는 거야.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 나도 좋아했지만, 전부는 아니야.그리고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에요” 하는 CF 멘트까지 기억하고. 정말로 좋아했나 봐. 그러고 보면 인간은 감성이 가장 풍부할 때 유행한 배우가 머릿속에 각인되나 봐.삶이란 마치 지나가는 기차를 바라보듯 해. 언제나 그 시대의
생명의 서곡(序曲) 삶의 있어정신의 미덕은무엇인가?니체의 허무주의는자기 성찰이다.텅 빈 허무는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모든 것을 채울 수 있는시작이다.친구여!세상의 행복과선(善)을 향한갈증을 느낀다면함께 산으로 올라가보자."존재는 죄악이다."니체의 불가항력한 목소리와강렬한 구절을 음미하며,벅차오르는방황을 해보자.제 몸을스스로 다스리며새롭게 태어나는생명 앞에서외로이 남은 겨울과의기양양한 봄을화해시키자.'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아름답게열매 맺을자신의 정신을 만들어 갈부정과 해방을 향해 달려가자.생명은 소멸하지 않는다. [필자 소개]
[공감신문] 김찬 칼럼니스트 = 屯(주둔할 둔)이 ‘봄’의 뜻을 春(봄 춘)에게 넘겨주고 ‘모이다, (군대가) 주둔하다’를 뜻하게 된 것은 봄(屯)이 되면 사람이나 짐승이나 밖으로 나와 모이는 습성 때문이다. 그래서 屯(둔)을 ‘모이다’로 쓰고, 屯(둔)에 봄을 상징하는 따뜻한 햇볕인 日(일)과 햇살(十) 모양[朝(아침 조)의 月 왼쪽 모양)을 더한 형성자(둔 → 춘)로 ‘봄’을 뜻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모양이 왜 春(봄 춘)의 모양으로 변한 것일까?그것은 春(춘)의 日(해 일)을 제외한 모양, 즉 泰(클 태), 秦(진나라 진),
부활하늘과 바람과침묵 사이로별 헤는 밤.윤동주 시인은죽음 앞에서모든 생명력을소진시켰다.윤동주 시인에게죽음은닫힌 문이 아니다.그에게 사멸은 정신을 창조하는 것이다.진리의 탄생을 위해,새로운 길을 길게 떠나온그의 참회와자기 성찰이가슴을 옥죄어온다.사방에 울려 퍼지는서시(序詩)의위대한 시어(詩語).첫 눈물 같이 내리는 비처럼대지의 심장에서늘 온화한 사랑을나눈다. [필자 소개]디카 시인, 여행작가. 뮤지컬 소설 작가.뮤지컬 ‘광화문연가’ 프로듀서(2011~2013, 한국, 일본 도쿄, 오사카공연)뮤지컬 ‘사랑했어요’ 프로듀서넌버
[공감신문] 윤일원 칼럼니스트 = 요즈음 아이를 낳지 않아 문제가 많지. 현대 경제는 군대의 편제장비와 비슷해서 인구가 어느 정도 유지되어야 해.편제장비란 사단이 전투를 치르기 위해서는 야포가 몇 문, 전차가 몇 대, 차량이 몇 대 등 이미 장비별 수량이 고정되어 있거든. 그런 것처럼 집 하나당 세탁기, 냉장고, TV 등 가전제품이 고정되잖아. 인구 1인당 소비재도 비슷하게 고정되고. 인구가 준다는 것은 이러한 물품도 덩달아 사라진다는 거야.나는 여느 주말처럼 가까운 이마트엘 갔어. 그런데 뒤에서 한 아이가 “에미야~, 에미야~”
[공감신문] 윤일원 칼럼니스트 = ‘물극필반(物極必反)’이란 말 알아? 만물 물, 다할 극, 반드시 필, 돌아올 반. “만물이 다하면 반드시 돌아온다는 뜻”이야. 당나라 때 측천무후(則天武后)라는 걸걸한 여제가 있었어. 어린 아들이 황제에 오르자 섭정을 하였는데 아들이 장성했는데도 물러나지 않았어. 그러자 소안환이라는 신하가 ‘物極必反(물극필반), 器滿則傾(기만즉경)!’ 만물이 끝에 다다르면 반드시 돌아오고, 그릇에 물이 차면 기울어지니, “이제, 그만 물러나십시오” 하고 은근히 권했지만, 결코 물러날 측천무후도 아니었지.우리는 지
[공감신문] 김찬 칼럼니스트 = 그리스 지중해의 봄은 서풍의 신 제피로스부터 시작된다. 그가 입김을 불면 나무에 파란 싹이 나고 꽃이 피기 시작한다. 이것을 상징적으로 잘 나타낸 그림이 산드로 보티첼리의 『봄(La Primavera)』이다. 제피로스가 입김을 불자 요정 클로리스가 꽃의 여신 플로라로 변신하면서 꽃을 뿌리는 장면이 인상적이다.그런데 동양에도 봄의 신이 있을까? 있다. 하지만 제피로스처럼 수많은 여인과 염문을 뿌리는 바람둥이 남신도 아니고, 바다 거품에서 탄생한 아프로디테를 조개에 태워 키프로스로 데려다 줄만큼 낭만적이
너랑 나랑 네가 주는 눈빛.내가 받는 떨림.본능이 시키는 대로녹아드는우리의 긴 호흡. 사랑은 순환한다. 끌림이 클수록걷잡을 수 없게시작되는사랑의 성장통.시간을 가로질러유영하며보이지 않는사랑의 아픔 앞에나홀로 서서이별하는 법을배운다. 사랑은외로움 속에서단단해진다. [필자 소개]디카 시인, 여행작가. 뮤지컬 소설 작가.뮤지컬 ‘광화문연가’ 프로듀서(2011~2013, 한국, 일본 도쿄, 오사카공연)뮤지컬 ‘사랑했어요’ 프로듀서넌버벌 뮤지컬 ‘The Blue’ 제작 프로듀서한의학 국제박람회(EXOM) 기획 및 총괄 프로듀서20
[공감신문] 윤일원 칼럼니스트 = 4월 벚꽃 총선을 앞두고 내로라하는 평론가들이 저마다의 견처(見處)를 쏟아내고 다른 한편으로는 은근히 훈수까지 두면서 예측 전쟁에 불이 붙었어.“고기 한 점으로 가마솥 고기 맛을 다 알고, 깃털 하나로 방 안의 습함을 알 수 있다. 이는 사소한 것으로 큰 것을 아는 것이다. 낙엽 하나로 천하의 가을이 옴을 알고, 항아리 속의 얼음을 보고 천하가 추워졌음을 안다. 이는 가까운 것으로 먼 것을 아는 것이다.” 「설산훈」 편에 나오는 “딱 보면 아는” 도사형 이야기야. 가마솥 국물 맛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