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박진종 기자=안정화 되던 자영업자 채무불이행자(연체 90일 이상) 비율이 2017년 말 이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지난해 자영업자 대출이 늘었음에도, 자영업자 채무불이행자 비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채무불이행자 비율에서 전체 대출자 수는 분모에 해당한다. 대출자 수가 증가하면 채무불이행자 비율을 상대적으로 낮게 잡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난해 자영업자 대출과 채무불이행자 비율이 함께 늘었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운영 국회의원이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제출받은 개인사업자 대출(개인이 보유한 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2017년 말을 기점으로 상승세로 바뀌었다.

이번 개인사업자 대출 현황은 은행, 보험, 카드, 캐피탈,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 전 금융권을 포함한다.

자영업자 채무불이행자 비율은 2014년말 1.59%, 2015년말 1.43%, 2016년말 1.36%로 안정화 추세였다. 하지만 2017년말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달려졌다.

2018년 말 기준, 자영업자 채무불이행자는 2만7917명으로 전체 자영업 대출자 194만6113명 중 1.43%를 차지했다. 2017년 말 1.32%와 비교하면 채무불이행자 비율이 0.11%p 늘었다.

분기별로 보면 2018년 1분기 1.36%, 2분기 1.39%, 3분기 1.41%, 4분기 1.43%로 매 분기 채무불이행자 비율이 상승했다.

특히, 저소득·저신용 자영업자들의 연체가 주목됐다.

신용등급 최하등급인 10등급의 채무불이행자 비율은 2017년 말 53.14%에서 지난해 말 58.10%로 4.96%p 올라갔다. 같은 기간 9등급의 채무불이행자 비율은 1.22%p 개선됐지만 8등급은 0.39%p 악화했다.

소득수준으로 구분할 때는 연소득 5000만원 이하의 중저소득층이 도드라졌다.

1년간 채무불이행자 비율 상승폭을 보면 소득 3000만∼4000만원 구간이 0.27%p로 가장 컸고, 1000만원 이하가 0.16%p로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40대 채무불이행자 비율 상승폭이 0.24%p로 가장 컸다. 30대가 0.12%p, 50대가 0.08%p였다.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304050 연령’에서 연체가 상승폭이 가장 높은 셈이다.

업권별로는 카드업계의 채무불이행자 비율 상승폭이 0.41%p로 가장 컸고, 다음은 캐피탈 0.24%p, 은행 0.14%p, 상호금융 0.09%p 등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