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비리 최소화’...국가지원금 등 ‘재원 종류’마다 개별 수입·지출 관리

1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이지은 사립유치원공공성강화지원팀장이 오는 3월 1일부터 사립유치원 등에 적용될 국가관리 회계시스템 '에듀파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공감신문] 서지민 기자=오는 3월부터 사립유치원에 적용되는 회계시스템 ‘에듀파인’이 첫 공개됐다. 에듀파인을 사용하면, 국가지원금과 학부모 부담금 등 개별적인 세출 예산을 편성해 수입·지출을 관리해야 한다.

18일 교육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사립유치원용 에듀파인 시연회를 통해 사립유치원에 맞게 기능을 개선한 에듀파인을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된 에듀파인은 국가 지원금, 학부모 부담금 등 재원 종류마다 개별적인 세출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

과거 에듀파인은 국가 지원금과 학부모 부담금을 동일 회계에 넣고 관리하는 구조였다. 앨범 비용 등의 지출을 학부모들에게 걷은 돈보다 저렴하게 처리해 차익을 챙기는 등의 회계 비리가 많았다.

이번 에듀파인은 개별 세출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회계 비리를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오는 3월 1일부터 사립유치원 등에 적용될 국가관리 회계시스템 '에듀파인'의 시연회가 열렸다.

또 예산을 쓸 때는 거래업체의 업체명·사업자등록번호 등을 에듀파인에 입력한 후 지출을 입력해야 한다. 지출내역과 금액을 투명하게 해, 예산을 집행하지 않고 유치원 원장이 빼돌리는 비리를 막을 수 있게 된다.

기존의 에듀파인은 초·중·고등학교용인만큼 12개 메뉴로 구성돼있다. 이번 에듀파인은 사립유치원의 상황에 맞게 개선됐다.

총 12개 메뉴를 사업현황·예산관리·수입관리·지출관리·예산결산 등 필수적인 기능 5개 메뉴로 줄였다. 그리고 예산 편성 항목을 각각 기입하지 않고, 엑셀 파일을 올리면 에듀파인에 자동 입력된다.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서비스’ 처리 방법과 같다. 회계사고로 의심되는 입력이 있으면 경고 알람 등을 제공하는 ‘클린재정’ 기능도 포함됐다.

교육부는 사립유치원의 예산편성 일정을 고려해 예산편성 기능은 오는 19일부터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수입·지출 기능은 오는 3월 1일, 결산·클린재정 기능은 4월에 단계적으로 열린다.

1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이지은 사립유치원공공성강화지원팀장이 오는 3월 1일부터 사립유치원 등에 적용될 국가관리 회계시스템 '에듀파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는 3월 1일부터 원아 200명 이상인 대형유치원 581곳은 에듀파인을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이외에 자체적으로 에듀파인 도입을 신청한 유치원은 105곳이다.

또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에서 나온 ‘온건파’ 사립유치원 단체인 ‘한국사립유치원협의회’(한사협)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에듀파인 수용 여부를 논의한다.

현재 교육계에서는 한사협이 ‘에듀파인 수용’ 쪽으로 기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사협에 회비를 납부한 회원은 현재 750~800명으로 알려졌다. 사립유치원은 총 4200여개다.

교육부는 회계 전문성을 가진 교육청 인력이나 초·중등 에듀파인 강사로 이뤄진 대표강사 134명을 구성해 시·도 교육청에서 사립유치원 회계담당자 교육을 시작했다. 원장을 대상으로 교육과 에듀파인 사용 설명서를 제공한다. 교육청·교육지원청은 에듀파인 전문 지원단도 꾸려 상담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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