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있는 다정한 정보’...조미료부터 과일·음료까지 버리기 아까운 식품 활용하기

[공감신문] 유안나 기자=냉장고 문을 열어 이것저것 요리해 먹으려던 찰나 각종 음식의 유통기한이 지난 것을 확인한 적,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봤을 테다.

언제 사다놨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조미료부터 다소 물렁해진 과일, 상한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드는 유제품까지, 이 음식들이 정녕 내가 사다둔 것은 맞는지 의심이 들기도 한다.

또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지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먹기에는 조심스럽고, 버리기엔 더욱 아까워 '이것들을 어떻게 활용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물론 우리에겐 이러한 위험(?)한 음식을 처치할 해결방법이 있다. 냉장고 속 모든 음식을 재사용할 수는 없지만, ‘생활 속 지혜’는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음식물을 남기지 않는 방법은 단연, ‘먹을 만큼만 적당하게 사기·요리하기’다. 그러나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집 냉장고에 구비된 음식 목록은 잊혀지는 일상은 다반사다.

때론 냉장고 문 열기-요리 하기도 일이되는 바쁜 여러분에게 이번 알쓸다정에서는 '꿀팁' 같은 남은, 유통기한 지난 음식 활용법을 소개한다.

상큼달콤 케첩은 녹을 없애는데 도움이 된다. / freepik

■ 요리의 기본 조미료 

먼저 유통기한이 지난 ‘케첩’은 녹을 없앨 수 있다. 케첩에 들어 있는 산 성분이 녹을 분해하기 때문이다.
주변에 녹이 슨 물품이 있다면, 손에 케첩을 묻혀 녹슨 표면에 적당히 문질러 30분 정도 두면 된다. 시간이 지난 후 쿠킹 호일이나 마른 수세미로 구석구석 닦아내 흐르는 물에 헹구고, 마른 천으로 물기를 제거하면 녹이 말끔하게 제거된다.

참고로 김 빠진 콜라도 산소와 반응해 녹을 없애준다. 콜라를 사용할 때는 수건 또는 휴지에 콜라를 적셔 녹슨 부위에 묻히고, 약 10~15분쯤 지난 뒤 마른 천으로 닦아내면 된다.

반찬통에서 김치냄새가 나 고민이라면 ‘설탕’을 사용해보자. 김치통에 물 두컵과 설탕 한컵을 함께 넣고 흔든 후 헹구고 말리면 김치냄새가 사라진다. 뿐만 아니라 통에 밴 김칫국물 자국은 설탕 물을 넣어 반나절 정도 놔둔 후 물로 헹구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밀가루는 냄새분자들을 잘 흡수해 기름 제거 및 유해성분 흡수에 효과적이다. / freepik

■ 냄새 잡는 밀가루

수많은 요리 레시피에 사용되는 ‘밀가루’는 유통기한이 지나면 세척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밀가루는 미세한 가루로 냄새분자들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기름기가 묻은 주방용품에 밀가루를 뿌려두었다가 설거지를 하면 깔끔하게 기름을 제거할 수 있다.
밀가루는 기름은 물론, 수분과 다양한 냄새도 잘 흡수할 수 있어 반찬통과 같은 플라스틱 냄새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 경우, 플라스틱 통에 뚜껑을 덮고 반나절 정도 둔 후 깨끗이 씻어내면 된다.

또 과일을 씻을 때 밀가루를 뿌려두었다가 세척하면 밀가루가 과일에 묻어있는 유해성분을 흡수한다고 하니 참고하자.

우유는 유통기한이 지나면 광택제·세제 기능을 갖춘다. / freepik

■ 유통기한 지난 우유의 장점 

연령대를 아우르며 필수 영양소로 꼽히는 '우유'는 유통기한이 짧아 버려지는 양도 많다. 그런데 이 우유를 집안 곳곳에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는지? 우유의 다양한 활용법을 알아보자.

우유는 유통기한이 지나면 광택제 및 세제 기능을 갖는다. 신선한 우유에는 산성과 알칼리성이 있는 반면, 시간이 지난 우유엔 세제의 주요 성분인 '알칼리 성분'만 남게 되기 때문이다.

마른 천에 우유를 묻혀 가전제품, 신발·쇼파 등 가죽제품을 닦으면 광이 난다. 단, 우유를 너무 많이 묻히면 가죽이 상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흰 옷 세탁 및 얼룩 제거에도 '천연 세제'로 사용할 수 있다. 흰 옷 세탁 전, 옷감을 우유에 5~10분 정도 담가뒀다가 헹궈주면 흰옷은 더욱 하얗게 세탁할 수 있다. 팁으로 와이셔츠에 볼펜 자국이 있다면, 칫솔을 우유에 담갔다 문지르면 흔적을 제거할 수 있다.

의류 뿐만 아니라 악세사리도 세척이 가능하다. 특히, 금반지·금목걸이 등 귀금속을 미지근한 우유에 10여 분 정도 담가 두었다가 마른 수건으로 꼼꼼하게 닦으면 반짝반짝 '금빛'을 되돌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우유는 화초 영양제로도 사용할 수 있다. 우유와 물을 분무기에 1:1로 희석에 직접 뿌리고, 천으로 화초 잎을 닦아내면 식물이 더욱 건강해지고 윤기가 난다.

오늘 저녁엔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이 뭐가 있는지 냉장고 속을 살펴보자 / freepik

■ 음식물 쓰레기, 줄이고 싶다면 

이 밖에도 먼지가 가득 쌓인 창틀엔 ‘상한 감자·싹이 난 감자’를, 기름기 묻은 그릇 세척엔 ‘귤 껍질’, 색 바랜 옷에 ‘김빠진 맥주’ 등 집안 곳곳에서 남은 음식으로 생활의 지혜를 발휘할 수 있다. 

평소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싶다면 낭비를 막는 '생활 습관'을 지니는 것도 방법이다. 이를테면 장보기 전 필요한 식재료 메모해두기, 식품 보관시 확인 가능한 투명용기 사용하기, 규칙적인 냉장고 정리, 장보고 온 후에는 바로 손질·보관하기, 가족 인원·식사량에 맞춰 먹을 만큼만 상차리기 등을 꼽을 수 있다.

남은 음식 활용법을 알아봤으니 이제는 실전에서 사용해볼 시간이다. 당장 오늘 저녁엔 평소와 달리 냉장고 속 어떤 식품의 유통기한이 지났는지 먼저 살펴보는 건 어떨까? 이번 주말 청소에 사용될 유용한 것들이 꽤나 나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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