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모어 징크스는 2년차 징크스로 불리기도 한다.

[공감신문] 소포모어 징크스(sophomore jinx)는 첫 번째 결과물에 비해 두 번째 결과물이 완성도, 흥행 등 성적에 비해 부진한 현상을 뜻하는 단어다. 

2년차라는 의미의 sophomore와 jinx가 결합한 합성어로 sophomore는 일반적으로 고등학교 혹은 대학교 2학년을 의미이며 이 징크스는 2년차 징크스로도 알려져 있다. 

이 단어는 특히 영화, 스포츠 등 분야에서 자주 사용된다. 영화계에서 소포모어 징크스는 성공한 오리지널의 속편이 오리지널만큼 성공하기 힘들다는 의미로 같은 뜻의 ‘전편만한 속편 없다’라는 말이 이미 하나의 관용어처럼 쓰이고 있다. 

쥬라기공원 속편은 오리지널 만큼의 흥행을 기록하는데 실패했다.

실제로 죠스 시리즈, 쥬라기공원 시리즈, 트랜스포머 등 헐리웃 영화 대작의 속편들이 오리지널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 국내 영화도 친구, 국가대표, 엽기적인 그녀 등이 비슷한 전철을 밟았다. 

영화감독의 경우에도 첫 작품에서 대박을 쳤지만 후속작 실패하는 소포모어 징크스를 겪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예로 매트릭스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워쇼스키 자매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스포츠계에서 소포모어 징크스는 데뷔시즌에 대활약한 선수들이 2년차가 돼서 전년도에 비해 경기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경우를 가리킨다. 

신인상 수상 이후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조 카보뉴

대표적으로 미국 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 조 카보뉴는 1980년 데뷔해 타율 0.289로 신인상을 수상했지만 그 이후로는 타율 0.214를 넘지 못하며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러한 원인에 대해 스포츠 업계는 상대팀의 견제나 자신감 과잉 등으로 실수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한다. 또 데뷔 년도 당시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해 분석에 한계가 있었지만 1년간 출장 기록이 쌓이면 이를 토대로 약점을 공략할 수 있다는 것. 

강호동은 씨름 선수 당시 아무 정보가 없는 선수가 무섭다고 언급했다

씨름 선수 출신 연예인 강호동은 이에 대해 “고등학생 당시 아무 정보가 없는 1학년이 가장 무서웠다”라며 “내가 프로에 데뷔했을 당시 나에 대한 정보가 없는 이만기 선배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라고 언급했었다. 

실제로 강호동은 데뷔한 년도인 1989년, 당시 씨름 선수로 최고의 자리에 있던 이만기를 가을 백두장사 준결승에서 2:0으로 꺾은 바 있다. 

소포모어 징크스는 모든 스포츠 선수가 겪는 것은 아니다. 선수 스스로 의지와 노력으로 극복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것을 넘기지 못하고 사라진 선수도 많아 실제 선수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매트릭스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워쇼스키 자매

이밖에도 소포모어 징크스는 영화, 스포츠 분야에만 한정되지 않고 음악, 소설, 만화와 같은 분야에서도 자주 나타난다. 

특히 음악에서는 한 개의 앨범 혹은 곡만 흥행을 거둔 아티스트를 의미하는 원 히트 원더(One-hit wonder)와 함께 사용되기도 한다. 

이는 사실 다른 분야보다 유독 잦을 수밖에 없는데 1집은 그동안 평생 쌓아올린 내공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면, 2집은 그 만큼의 부담감을 바탕으로 단기간에 만들어야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흥행에 실패한 엽기적인 그녀2

이는 소설, 만화에도 마찬가지이며 드라마나 TV 프로그램의 경우에도 시즌1이 성공적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시즌2가 시청률 저하로 조기 종영되는 사례들이 자주 발생한다. 

한편, 소포모어 징크스에 대한 통계학적 자료도 있다. 첫 번째 결과와 두 번째 결과의 상관관계가 크지 않음에도 두 번째 결과가 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통계학적 접근에 따르면 이는 평균으로 회귀한 당연한 결과다. 평균보다 키가 큰 부부가 낳은 자녀는 대개 부모보다 작은 것과 같은 이치로 세대를 거치더라도 사람의 키는 무한정 커지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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