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도깨비

[공감신문] 공유, 김고은 주연의 tvN 드라마 ‘도깨비’가 많은 관심 속에 종영됐다. 이 드라마는 도깨비, 저승사자, 삼신할매 등 우리나라 전통 설화 속 캐릭터를 현대판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특히 도깨비는 주인공으로 등장한 김신(공유 분)을 비롯해 모든 캐릭터는 물론, 매 방영마다 촬영지, 명대사, OST, 패러디 등 많은 이슈를 만들어내며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드라마 속 캐릭터가 아닌 실제 우리의 전통 설화 속에 등장하는 도깨비는 누구인지. 공유가 연기한 도깨비와 겹치는 부분은 무엇이며, 차이가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드라마 도깨비에서 공유가 연기한 김신

도깨비는 우리나라 민담에서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요정이다. 반신반귀, 괴력난신을 대표하는 종족이며 다양한 전승이나 형태가 존재한다.

 

대부분 설화에서 유쾌함, 망측함, 비범함을 동시에 갖춘 귀신으로 묘사되면서 짓궂은 귀식으로 해석하는 게 일반적이다. 또 다른 귀신들과 비교하면 나쁜 짓을 저지르지 않고 유쾌한 장난을 치거나 풍요로운 보상을 가져준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유명한 강릉 주문진 영진해변

도깨비의 기원은 신라시대 비형랑 설화, 흥부전의 원형으로 추정되는 방이 설화로 알려져 있다. 이들 설화를 분석해 보면 도깨비는 용 숭배와 같은 자연현상에서 유래했다는 게 많은 민속학자들의 설명이다.

 

도깨비 기원의 특징은 그 어떤 문화권의 귀신과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요괴들과는 달리 생산자 숭배에서 기원했다.

 

요괴, 귀신, 하급신의 성격이 결합된 종족으로 동아시아 문화의 요괴, 이슬람 문화의 정령, 서유럽의 요정 등 어느 하나로 정의할 수 없다. 따라서 도깨비의 정체성은 도깨비 자체를 하나의 고유한 개념으로 해석하는 게 맞는 것으로 본다.

 

도깨비의 어원은 흔히 돗가비로 알려져 있다. ‘돗’과 ‘애비’의 합성어로 돗은 불과 씨라는 의미이고, 애비는 성인 남자를 의미한다. 이들 단어의 합성어답게 도깨비는 우람한 남성의 모습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TV로 방영됐던 도깨비 소재 만화 '꼬비꼬비'

도깨비는 남자 사람을 부를 때 ‘김서방’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성이 김 씨이기 때문에 사람을 모두 다 김 씨인 것으로 착각한다는 게 이유. 이는 과거 방영했던 만화 꼬비꼬비에서도 묘사된다.

 

드라마 도깨비에서도 묘사됐듯 설화 속 도깨비 역시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성인 남성을 다른 지방까지 집어 던질 수 있는 괴력은 물론, 착한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는 재력, 도깨비 감투를 쓰고 투명한 상태로 세상을 떠도는 능력 등 엄청나게 다양하다.

 

도깨비가 사용하는 도구 역시 다양한데 감투를 비롯해 방망이, 부채, 솥 등 다양하다. 도깨비 방망이는 원하는 현상을 실제로 이뤄내며, 부채는 사람의 코를 길게 만들거나 줄인다. 솥 안에 담긴 쌀, 황금 등은 아무리 사용해도 줄어들지 않는다.

도깨비는 감투를 쓰고 투명한 상태로 세상을 떠돌 수 있다

도깨비의 매력은 이들 능력, 도구보다도 인간에게 친화적인 귀신이라는 것이다. 도깨비가 씨름, 술, 메밀묵 등을 좋아했다는 모습에서 알 수 있다.

 

이는 인간이 주는 숭배나 음식을 좋아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다양한 능력으로 인간을 해칠 수 있음에도 인간에겐 우둔한 모습으로 나타나며 금은보화를 가져다주는 만큼 인간에게 친화적이다.

뿔 달리고 철몽둥이를 든 일본 전통 요괴 오니의 모습

도깨비의 외모는 뿔이 달린 요괴가 가시가 박힌 몽둥이를 든 모습을 상상하기 쉽다. 이는 우리나라 전통 설화 속에 등장하는 모습이 아니다. 실제 설화 속 도깨비는 덩치가 크고 잘 생긴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게 도깨비 박사라 불리는 김종대 중앙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의 설명이다.

 

뿔이 달리고 가시가 박힌 몽둥이를 든 것으로 알려진 도깨비의 모습은 일본 전통 요괴인 오니의 모습인데 이는 약 100여년 전 일본이 일본과 조선의 조상이 같다는 일선동조론 등을 통해 오니의 이미지를 한국 도깨비에 덮어씌우면서 왜곡된 이미지가 전해져 내려온 것이다.

우리나라 도깨비는 사람과 함께 어울려 사는 이야기를 만들어 갔다

실제로 우리에게 익숙한 도깨비 소재 전래동화인 혹 떼러 갔다가 혹 붙이고 돌아온 혹부리 영감 얘기는 일제강점기 당시 국민학교 교과서에 실리며 전파된 일본의 민담이다. 이 민담에 묘사된 도깨비의 외모는 뿔 달리고 철몽둥이를 든 일본 전통 요괴 오니의 모습이다.

 

인간을 잡아먹고 마을을 파괴시키는 무시무시한 요괴인 오니의 이미지와 달리, 우리나라의 도깨비는 메밀묵과 막걸리를 즐겨 먹으며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좋아했고, 장난기가 많아 인간과 씨름을 즐겨하는 등 사람과 어울려 사는 이야기를 만들어 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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