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에너지·완전자율주행차 정책 물린 내수 성장 기대감 UP

[공감신문] 아시아 최대 자동차 기술 전시회인 ‘오토모티브월드 2017’이 지난 18일부터 3일간 일본 도쿄국제전시장에서 개최됐다. 전기자동차(EV)와 경량화 기술, 자동차 부품, 전장시스템과 커넥티드카 등 총 5개 세부 전시회로 구성된 올해 행사에는 신소재를 활용한 차량 경량화 기술, 무인·자율주행차와 같은 전자통신기술(ICT)을 근간으로 하는 차세대 기술들이 대거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전년 전시회 대비 소폭 늘어난 961개사가 참가한 이번 전시회는 웨어러블엑스포, 로보덱스, 넵콘 재팬 2017 등 동시 개최 전시회를 포함, 3일간 총 11만명이 전시장을 방문하면서 역대 최대 인파가 현장에 몰렸다. 

특히 일본 정부가 2020년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내세운 저탄소 에너지 정책과 완전자율주행자동차 인프라 구축 등 로컬 이슈와 맞물려 EV자동차와 전장시스템·커넥티드카 분야에 많은 사람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현장 곳곳에서는 다양한 비즈니스 미팅 자리들과 미니 세미나가 곳곳에서 진행돼 많은 관심을 끌었다.

전장기술전시회(CAE-ELE Japan 2017)에 참가한 다수의 반도체 기업들도 기술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였다. 센서 기반의 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을 전면에 내세웠던 전년 전시회와 달리 EV를 위한 소형·경량화를 실현한 배터리팩(인버터)와 기술적으로 진보된 운전자보조시스템 등을 각 부스 전면에 내세웠다.

미국자동차공학회(SAE)가 제시한 자율주행차 기준을 보면 완전자율주행 기술(레벨 4)을 제외하고는 카메라·센서를 주요 기반으로 한다. 최신 기술로만 주목받았던 기술들이 반도체 미세공정기술 발전으로 저전력·소형화가 가능해지고 신뢰도 또한 높아지면서 현재 양산차에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는 상태다.

EV/편의성으로 부스를 구성한 로옴(ROHM) 세미컨덕터의 경우 실리콘카바이드(SiC) 파워 디바이스가 탑재된 전기차 인버터를 부스 전면에 내세웠다. 로옴은 작년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최하는 포뮬러 E 선수권에 참가하는 벤츄리 포뮬러 E팀(Venturi Formula E Team)과 3년간 기술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EV/편의성으로 부스를 구성한 로옴(ROHM) 세미컨덕터의 경우 실리콘카바이드(SiC) 파워 디바이스가 탑재된 전기차 인버터를 부스 전면에 내세웠다.

포뮬러 E의 경우 배터리에 축적된 전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는가가 승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파워 매니지먼트 능력이 주요 포인트다. 

타쿠미 후루카와(Takumi Furukawa)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로옴은 2010년 최초로 SiC-MOSFET을 양산한 SiC 파워 디바이스 리딩 컴퍼니”라며 “벤츄리 포뮬러 E팀 차량에 탑재된 인버터는 기존 시즌2에서 사용한 제품 대비 효율은 1.7% 개선됐으며 무게도 2KG을 줄여 소형화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열계의 소형·경량화를 통해서 인버터 체적도 30% 소형화되는 등 향후 관련 부분에 대한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FPGA 기업인 자일링스(Xilinx)는 비전 기반의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선보여 참관객의 관심을 끌었다. 자일링스와 포비오(Fovio)가 공동 개발한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은 자일링스의 징크(Zinq) SoC를 기반의 솔루션으로 카메라가 운전자의 머리와 눈꺼풀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운전자의 현재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딥 러닝 기반의 보행자 감지 시스템도 공개했다. 16나노(nm) 징크 울트라스케일+ MPSoC가 탑재된 임베디드 플랫폼(ZCU-102)을 통해 도로 위에서의 특정 보행자를 선별(딥러닝 기술 중 추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데모로 선보였다.

징크 울트라스케일+ MPSoC가 탑재된 임베디드 플랫폼(ZCU-102)을 통해 도로 위에서의 특정 보행자를 선별(딥러닝 기술 중 추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데모로 선보였다.

나오히로 진보(Naohiro Jinbo) 자일링스 재팬 시니어 매니저는 “3D 카메라와 머신러닝 기반의 이미지 인식 기술,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등 전년 전시회와 달리 분야별 포트폴리오가 늘어난 점이 특징”이라며 “일본 완성차와 티어1 기업은 물론 한국에서 온 참관객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토종기업으로는 펜타시큐리티가 오토모티브 보안 솔루션인 ‘아우토크립트(AutoCrypt)’를 이번 전시회에 출품했다. 방화벽과 키 관리 시스템, PKI 인증 솔루션과 차량-외부통신(V2X) 솔루션 등 자동차, 자동차-인프라를 모두 아우르는 통합 보안 솔루션으로 일본 완성차 기업과 티어1, 일본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우토크립트는 정부기관이 주도하는 사업에서 요구되는 솔루션은 물론 완성차·부품 기업이 요구하는 보안 방화벽·인증·관리 솔루션 모두를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강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참관객은 전년 대비 약 20% 정도 늘어난 11만명이 행사 참관을 위해 전시장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참관객 또한 대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주최 측 ‘리드엑스포재팬’ 관계자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개최되는 자동차 기술 전시회로, 특히 제조·자동차 강국인 일본 시장의 특수성, 글로벌 완성차·부품회사와의 기술 협업 및 비즈니스 창출 기회 도모를 위해 해외 참관객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토모티브월드 전시를 총괄하는 마사키 소다(Masaki Soda) 리드엑스포재팬 사무국장은 “자동차 경량화 기술과 스마트카, 커넥티드카를 필두로 전장기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며 “오토모티브월드는 전장시스템을 중심으로 기업의 재참가 비율이 높은 편이며, 완성차가 아닌 자동차와 관련된 모든 기술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전세계 유일한 전시회”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장에서 만난 LG전자의 한 엔지니어는 “다수의 완성차·부품 기업이 포진된 일본 시장 트렌드를 볼 수 있어 좋았고 다수가 경쟁하는 시장 구도이니 만큼 기술 협업 또한 국내보다는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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