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차기 당대표, 당 명운과 2020 총선 승패 결정

[공감신문] 박진종 기자=오는 27일 열리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일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각 후보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일각에서는 후보에 따라 한국당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국당은 이번 전대에서 2020년 총선거를 책임질 당 대표를 선출하기 때문이다.

전대에서 선출된 한국당 후보에 따라, 한국당이 수권정당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아닌지가 판가름 난다는 것이다. 친박(친박근혜)계열 및 급집 우경화 후보가 당선될 경우, 탄핵 사태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는 비관적인 주장도 존재한다.

하지만 한국당 내부적으로는 친박계가 오히려 힘을 얻는 상황이다. 지난해 치러진 원내대표 선거에서는 친박 국회의원들의 지지를 얻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선출됐다. 아울러, 친박계로 분류되는 황교안 후보가 당내 지지율 선두를 달린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공개됐다.

황교안 후보

정두언 전 국회의원은 2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국당 당 대표로 황교안 전 후보가 유력하다면서도, 황 후보가 친박계라는 점에서 총선을 이끌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이날 “황 후보가 될 것이다. 하지만 황 후보로는 총선을 치를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로는 “탄핵 총리였던 사람이다”며 “박근혜 그늘에서 못 벗어나는 당이 어떻게 총선을 치르겠느냐. 미래를 향해서 갈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황 후보는 내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는 중이다.

22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지난 19∼21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결과에 따르면,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누가 당 대표가 되는 것이 가장 좋은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7%가 오세훈 후보를 꼽았다.

다음은 황교안 후보(22%)와 김진태 후보(7%)가 뒤를 이었다. 한국당 지지층(188명)을 대상으로 할 경우에는 황교안 후보가 앞섰다. 황 후보는 52%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고, 뒤는 오세훈 후보(24%), 김진태 후보(15%) 순이었다.

후보별 호감도 조사는 오 후보(41%), 황 후보(27%), 김 후보(13%)였다. 그런데 한국당 지지층만으로 축소한 호감도 조사에서는 황 후보(71%), 오 후보(49%), 김 후보(38%)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당 차기 당권은 대의원과 책임당원, 일반당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의 모바일 투표 및 현장 투표(70%)와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30%) 결과에 따라 가려진다.

이번 결과와 관련한 자세한 조사 개요는 한국갤럽 홈페이지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오세훈 후보

한국당은 지난해 치른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친박의 지지를 받은 나경원 원내대표를 뽑았다.

지난해 12월 11일,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해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에 4선 나경원 의원이 선출됐다. 나 의원은 총 103표 중 68표를 받았다. 당시, 원내대표 경쟁 후보였던 김학용 의원이 35표를 얻은 점을 고려하면, 압승에 가까운 득표수다.

투표 전, 친박계와 비박계, 복당파 간의 치열한 접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친박을 포용하더라도 안정적인 당 운영이 우선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며, 중립 의원들이 나 원내대표 쪽으로 움직였다.

나 원내대표는 선출 이후, 인적청상 등 개혁적 행보 보다는 대여공세를 강화하며 당 지지율을 높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월 28∼30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5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p)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당 지지율은 1.8%p 상승한 28.5%로 집계됐다.(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

하지만 친박의 부활, 한국당의 급진 우경화가 당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한국당 장제원 국회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당내 시대착오적 ‘급진 우경화’를 멈춰야 한다. 전당대회 국면과 당 지지율 상승이 맞물려 당내 일각에서 급진 우경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당내 개혁세력의 목소리가 절실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끊임없는 보수혁신과 개혁을 통한 외연확대도 모자랄 판에 역사퇴행적 급진 우경화 현상은 보수결집은커녕, 보수환멸을 조장하며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진태 후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1∼15일 전국 유권자 251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한 결과, 한국당의 지지율은 3.7%p 떨어진 25.2%였다.(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

리얼미터는 "'5·18 망언' 여파가 주 후반에도 '꼼수 징계' 논란으로 확산하며, 한때 30% 선에 근접했던 한국당의 지지율이 20%대 중반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당의 ‘2020 총선’ 승패를 가를 전대가 5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당에 ‘2020 총선’은 당의 명운 걸렸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비록, 일부 후보들이 선거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다소 힘이 빠진 모양새다.하지만 남은 후보 간의 경쟁은 지금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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