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기업인 출신으로 대표적인 친러파...대중, 대북 압박 강하게 할 것

[공감신문] 최근 반난민 행정명령에 서명해 국제적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첫 국무장관으로 공직 경험이 없는 기업인 출신인 렉스 틸러슨이 임명됐다. 틸러슨은 미국 내 대표적인 친 러시아 파로 분류되며 중국·북한을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상원은 1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어 틸러슨 국무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인준 안은 찬성 53표, 반대 42표로 가결됐다.

공화당(52석) 의원들이 사실상 전원 찬성표를 던진 가운데 민주당 의원 일부가 찬성 또는 기권한 것으로 분석됐다.

트럼프 행정부 초대 국무장관이 된 틸러슨 국무장관은 석유회사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다. 텍사스 주(州) 출신으로 1975년 엑손모빌에 입사해 2006년 CEO에 올랐다.

틸러슨은 미국 내 대표적인 친 러시아 파로 분류된다.

지난 2012년에 러시아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았고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오랫동안 긴밀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틸러슨 장관은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을 '적'으로 규정하고, 북핵 문제를 중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는 등 앞으로 강력한 대북 정책을 펼 것을 예고했다.

아울러 중국의 대북압박 노력을 '빈 약속'(empty promise)이라고 비난하고 필요시 '세컨더리 보이콧'(3자 제재) 도입 의사도 내비치는 등 대중 압박 강도를 한층 강화할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틸러슨을 국무장관으로 지명하며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 지도자의 한 명이자 국제적 협상가(deal maker)"라며 "광범위한 경험과 지정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에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존 매케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이 그의 친러 성향과 외교 분야를 포함한 공직 경험이 전무한 점을 문제 삼아 인준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인준에 통과했고 틸러슨 국무장관은 곧 취임식을 하고 공식 업무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초대 국무장관 렉스 틸러슨 / 연합뉴스=공감신문

틸러슨 국무장관은 청문회에서 북한과 중국을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같은 입장이다. 또 틸러슨 장관의 친러 성향이 같은 성향인 북한과 중국을 압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강경하게 나설 것으로 알려진 중국과 핵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북한이 틸러슨 국무장관 향후 행보에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