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8년 서독의 뮌헨-리엠 공항에서 일어난 항공 사고

[공감신문] 2월 6일은 뮌헨 비행기 참사일이다. 이 참사는 1958년 당시 서독 뮌헨의 뮌헨-리엠 공항에서 영국유럽항공 609편이 활주로의 녹은 눈 때문에 이륙에 실패해 일어난 항공 사고다.

비행기 안에는 ‘버즈비 세대’라고 불렸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과 서포터 및 기자들이 타고 있었다. 이날 사고로 인해 탑승 인원 44명 가운데 23명이 목숨을 잃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유고슬라비아 츠르베나 즈베즈다와의 유러피언컵 원정 경기를 3-3 무승부를 기록, 준결승 진출을 확정하고 전세기편으로 맨체스터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선수들을 포함해 44명을 태운 비행기는 재급유를 위해 뮌헨에 들르기로 예정돼 있었다.

뮌헨에서 급유를 마친 뒤 출발하기 위해 두 번의 이륙을 시도를 했으나, 두 번 모두 엔진 결함으로 실패했다. 세 번째 이륙 시도에서 비행기는 충분한 고도를 얻지 못했고, 결국 비행기는 공항을 둘러싼 담장에 충돌한 다음 주인 없는 민가에 추락했다.

비행기는 좌측 날개와 꼬리 날개의 일부분이 파괴됐고 민가는 화염에 휩싸였다. 조종석의 왼쪽 편은 나무에 부딪혔고, 기체 오른쪽은 통나무집에 부딪혔는데, 집 안에는 타이어와 연료로 가득 찬 트럭이 있어서 폭발이 일어났다.

이후 독일 공항 당국은 사고에서 생존한 조종사 제임스 타인의 조종 미숙이 사고의 원인이라며 조종사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공항 당국은 목격자 소환 없이 사고가 발생하지 약 10년 동안 결과 발표를 미뤘다. 그러나 조사 결과 공항 활주로의 녹은 눈이 항공기가 이륙하는 데 필요한 속도를 내는 데 방해가 됐다는 것이 1968년 공식적인 원인으로 확인됐다.

1960년 2월 25일 희생자가 가장 많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디의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 세 개의 추모비가 에 세워졌다.

VIP석 입구 앞에 세워진 액자에는 서포터와 선수 한 명이 진지하게 머리를 숙이고 화환 모양의 조각을 내려다보며 추모하는 모습이 있고, 그 아래에는 축구 경기장 모양에 사고 당시 사망한 선수와 직원의 이름이 조각돼 있다.

여덟 명의 기자들을 위한 청동 추모비는 기자석 내에 있고, 마지막으로 경기장 앞에 당시 사고 시간인 3시 30분경에서 멈춰있는 모습의 시계가 세워졌다.

독일에도 두 개의 추모비가 세워졌다. 하나는 트루더링의 작은 마을에 나무로 석판석에 “1958년 2월 6일의 뮌헨 비행기 참사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축구팀 선수 희생자와 트루더링 마을의 희생자를 추모하며”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다.

2008년 2월 6일에 참사 50주기 추모 행사가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렸다. 행사 마지막에는 1958년 팀의 생존자들이 뮌헨 추모 터널을 제막하는 걸로 끝이 났다.

뮌헨 기념 터널은 올드 트래포드의 남쪽 스탠드에 있는데 버스비 세대들의 추도문이 벽에 새겨져 있고, 영원히 타오르는 불꽃 모양이 새겨져 있다.

추모 행사가 열린지 4일 뒤인 2월 10일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와의 더비 경기가 올드 트래포드에서 있었다.

양 팀은 백파이프 연주자의 연주에 따라 경기장에 입장했고,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맨체스터 시티 스벤예란 에릭손 감독이 센터 서클에 화관을 놓았다. 이후 1분간 묵념이 진행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950년대 디자인의 등번호와 이름 외에 아무런 광고 문구도 없는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했고,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도 유니폼 제작사와 후원사 로고를 유니폼에서 지우고 경기에 참가했다.

두 팀은 모두 뮌헨 참사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로 검은색 완장을 차고 플레이했다.

현재까지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과 팬들은 참사 주기에 맞춰 추모 행사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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