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김정은, 언제든 태도 바꾸고 핵 보유할 수 있어"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공감신문] 박진종 기자=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발언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4월 27일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당시, 태영호 전 공사는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 비핵화의 개념이 다르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언제든 태도를 바꾸고 핵을 보유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태 전 공사는 당시(2018년 4월 27일) 미국 CNN 방송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핵무기를 포기할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앵커 크리스티안 아만푸어의 질문에 "매우 회의적"이라고 답했다.

특히, 당시 태 전 공사는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판문점이라는 장소가 남북의 인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알렸다.

태 전 공사는 "남북한은 판문점을 꽤 다르게 해석한다. 한국에서 판문점은 한국전쟁을 끝낸 평화의 상징이지만, 북한에서는 미국이 강제로 항복 서명을 한 승리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또한, 태 전 공사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를 통해서도 김정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목적은 "첫째는 시간을 벌고, 둘째는 제재해제를 얻어내는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핵보유국 지위를 원한다"라는 분석을 내놨다.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이번 회담이 결렬된 후, 트럼프 대통령은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문 도출 실패와 관련해 "북한에서는 제재 완화를 요구했지만 저희는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비핵화 의지가 있었지만 완전하게 제재를 완화할 준비는 안 돼 있었다. 제재 완화를 원했지만 우리가 원했던 것을 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제재가 유지되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 북한과 계속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향후 상황 개선에 대한 여지를 뒀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