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1964년 2월 7일. 이날은 1960년 영국 리버풀에서 결성된 4인조 록밴드 ‘비틀즈(The Beatles)’가 처음 미국을 방문한 날이다. 

1964년 2월 7일. 이날이 지금까지 기억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 방문을 시작으로 비틀즈가 전 세계 음악시장을 휩쓸게 되는 계기가 된 역사적인 날이기 때문이다. 

비틀즈의 팬을 뜻하는 비틀매니아(Beatlemania)가 전 세계에 걸쳐 형성될 수 있었던 계기 역시 미국 방문이 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중음악의 역사는 비틀즈의 탄생 전과 후로 나눠진다는 말이 있다

존 레논,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 이 4인으로 구성된 비틀즈는 수많은 대중음악 장르의 탄생과 발전에 큰 영향을 준 선구자로 꼽힌다. 

세계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고 중요한 아티스트이면서 대중문화의 영원한 아이콘으로 꼽히는 이들은 음악성과 대중적 인기를 모두 이뤄낸 뮤지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중음악의 역사는 비틀즈의 탄생 전과 후로 나눠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비틀즈가 활동했던 기간은 고작 8년이다. 이 짧은 시간 동안 이런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셀 수 없이 많겠지만 중요한 몇 가지 이유 중 하나로 미국 진출을 꼽을 수 있을 만큼 1964년 2월 7일은 역사적인 날이다. 

비틀즈의 전신인 밴드 쿼리멘

1956년 존 레논은 비틀즈의 전신이 되는 쿼리멘이라는 밴드를 결성했다. 같은 해에 폴 매카트니가 쿼리멘에 가입하게 됐고, 1958년 조지 해리슨이 이 밴드에 들어오게 된다. 

당시 메이저 데뷔를 하지 않았던 이들은 함부르크 투어를 비롯해 리버풀 카스바 클럽 공연, 리더랜드회관 공연, 캐번 클럽 공연 등을 성공적으로 이루며 유명세를 얻게 된다. 

비틀즈의 팬을 뜻하는 비틀매니아

이후 미래의 비틀즈 매니저가 되는 브라이언 엡스타인을 만나게 되고 1962년 8월 링고 스타를 영입한다. 같은 해 10월 5일 그들의 첫 싱글 앨범인 ‘Love Me Do’를 발표, 차트 17위에 진입하며 성공적인 메이저 데뷔를 하게 된다. 

1963년 1월 발표한 비틀즈의 첫 정규 앨범 ‘Please Please me’는 무려 30주 동안 차트 1위를 기록하는 기록을 세운다. 이후 다른 앨범에 1위 자리를 내주게 되는데 그 앨범은 비틀즈의 두 번째 정규 앨범 ‘With The Beatles’다.

당시 비틀즈의 일거수일투족은 연일 신문과 잡지, 방송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이렇듯 비틀즈의 인기가 치솟다 보니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고, 각종 신문과 잡지, 방송에서 연일 헤드라인을 장식하게 된다. 특히 첫 전국 투어가 시작됐을 때 수천 명의 팬들이 그들을 따라다니며 비틀매니아가 만들어지게 된다. 이후 비틀즈는 서서히 유럽을 점령하게 됐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비틀즈가 유럽을 점령하고 있을 당시 매니저인 엡스타인은 무려 4만 달러를 들여 미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었다. 이 계획에 따라 1964년 2월 1일 그들의 ‘I Want To Hold Your Hand’가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게 된다. 

비틀즈가 존 F. 케네디 공항을 통해 미국에 처음 방문하는 모습

빌보드 차트에 1위에 오른 지 6일 뒤인 1964년 2월 7일, 비틀즈가 존 F. 케네디 공항을 통해 미국에 처음 방문했을 때 1만 여명의 팬들이 그들을 맞이하며 비명을 질렀다. 이는 비틀즈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뻗어가는 기폭제가 됐다. 

이틀 뒤인 2월 9일 출연한 에드 설리번 쇼는 당시 미국 인구 38% 이상에 해당하는 2300만 가구, 7300만명 이상이 시청했다. 시청률이 무려 60%에 달했고, 당시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이 시청한 미국 TV 프로그램이 됐다. 

무엇보다 비틀즈의 첫 미국 방문이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었던 것은 ‘브리티시 인베이전(British Invasion)’의 서막을 알렸기 때문이다. 

당시 미국 빌보드 차트의 벽은 미국인이 아닌 다른 나라 뮤지션들에겐 사실상 넘기 힘든 벽이었다. 많은 뮤지션이 그 벽을 넘으려 노력했으나 그다지 좋은 성과를 보이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비틀즈가 빌보드차트 1위 자리에 오른 것에 이어 미국에서 성공적인 진출을 이뤄내며 영국 침공이라 불리는 브리티시 인베이전이 시작된 것이다. 

비틀즈는 브리티시 인베이전의 서막을 알렸다.

1964년 비틀즈를 시작으로 영국 음악의 세계적 대중화를 지칭하는 브리티시 인베이전이 이어지면서 이후 롤링 스톤스, 더 후, 애니멀스 등 영국 록밴드들이 미국 차트를 점령하며 승승장구하게 된다. 

브리티시 인베이전이라는 음악적 조류를 만들어 낸 1964년 2월 7일의 ‘비틀즈의 첫 미국 방문’. 이 역사적인 날의 기록은 ‘비틀즈의 첫 미국 방문(The First U.S. Visit)’이라는 영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영화 ‘비틀즈의 첫 미국 방문(The First U.S. Visit)’

이 영화는 드레싱룸, 호텔, 나이트클럽에서의 격의 없는 모습과 기자회견, 포토세션 등 영국의 리버풀에서부터 미국의 뉴욕과 워싱턴, 그리고 마이매미까지 이어진 비틀즈의 첫 미국 방문기의 생생한 여행기와 워싱턴 대극장에서 있었던 첫 공연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미국 7300만 시청자를 TV 앞으로 불러 모은 1964년 2월 9일에 열린 에드 설리번 쇼 공연 실황 등 역사적인 사건을 모두 담고 있다.

대중음악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고, 대중문화의 영원한 아이콘으로 꼽히는 비틀즈. 오늘 ‘2월 7일’은 점점 역사가 돼가고 있는 그들의 음악을 들어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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