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특권 없다. 기회되면 내가 죽일 것...이전에도 많이 해봐"

[공감신문] 지난 6일 필리핀 언론에 따르면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조폭이 세부에서 매춘, 불법 마약, 납치에 간여하고 있다는 정보를 보고받았다"며 "그들이 외국인이라고 해서 특권을 누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이 앞서 발생한 필리핀 경찰관들의 한국인 사업가 납치·살해 사건의 책임을 현지에서 활동하는 한국 조폭에게 넘기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런 상황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이 또 과격한 발언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현지 ABS-CBN 방송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기업인들이 참가한 열린 국세청의 2017년 납세 캠페인 행사에서 범죄자와 마약용의자들을 개인적으로 죽일 것이라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경찰에 범죄자 사살 명령을 내리지 않고 기회가 되면 내가 죽일 것"이라며 "이전에도 많이 해봤다"고 말했다.

외국인 범죄자도 예외 없이 처벌하겠다고 밝힌 뒤 나온 발언이라 논란이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 연합뉴스=공감신문

그는 작년 12월 과거 다바오시 시장으로 재직할 때 마약사범 3명 정도를 직접 총으로 쏴 죽였다고 고백한 바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5일 자신의 '마약과의 유혈전쟁'을 비판한 가톨릭계를 향해 마약 종식을 위해서라면 지옥에 갈 것이라며 가톨릭 지도자들도 동참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법과 인권 무시 행보는 더 큰 국제적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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