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코드 유포 및 계정 거래에 따른 사기·해킹 등 사이버범죄 발전 우려

[공감신문] 최근 국내에 출시되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증강현실(AR) 모바일게임 ‘포켓몬고’가 글로벌위치시스템(GPS) 조작을 비롯해 계정 거래 등 온갖 꼼수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켓몬고는 야외활동을 장려하고자 설계된 게임이다. 발품을 팔아 야생 포켓몬을 잡고, 포켓스톱에서 아이템을 얻으며, 체육관에 찾아가 배틀을 벌이는 등 게이머들이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지 말고 야외활동을 하면서 건강하게 게임을 즐기라는 취지에서 출시된 것. 

하지만 이 게임이 다른 게이머들 간의 경쟁심리가 강하고 시간적인 여유가 별로 없는 국내에 출시되자 GPS 조작을 비롯한 꼼수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포켓몬고 관련 커뮤니티 등에서 비롯된 꼼수 관련 방법이 개인 SNS나 메신저 등을 통해 널리 퍼져나가고 있다. 

유튜브에 올라온 ‘포켓몬고 GPS 조작’ 관련 방법

가장 흔한 꼼수 중 하나가 GPS 신호를 조작하는 것이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굳이 발품을 팔지 않아도 집에서 포켓몬을 잡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지구 반대편으로 이동해 국내에서 잡기 힘든 희귀 포켓몬을 사냥하거나 포켓몬 배틀을 벌여 체육관을 점령할 수 있다.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터어 등에서 포켓몬고, GPS 등 검색어를 입력해보면 쉽게 GPS 조작 앱을 다운받을 수 있다. 

이 같은 비정상인 플레이에 대해 제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GPS 조작이 의심되는 플레이가 발생하면 일시적으로 게임 진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고, 수상한 활동이 계속되면 계정이 일시적 혹은 영구적으로 잠겨 버릴 수 있다.

이와 함께 자동으로 게임 플레이를 하는 봇(bot)을 이용해 레벨을 올리는 꼼수도 있다. 이 앱의 경우 불필요하게 많은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크다. 

실제로 앱을 설치할 때 위치, 저장공간, 주소록 등을 활용할 권한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암호화하지 않고 평문으로 전송하고 저장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해당 앱의 목적·기능과 관계없이 수집된 개인정보는 불법 유통 등으로 악용될 수 있어 개인정보 수집에 동의할 때 주의해야 한다”며 “이미 설치한 경우 지우거나 휴대전화 설정에서 권한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고나라에 올라온 포켓몬고 관련 거래 게시물

또 지난해부터 정상적인 포켓몬고 설치파일로 위장한 악성코드가 국내에서도 꾸준히 발견되는데다가 사용자의 계정을 거래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이 같은 꼼수들이 사이버범죄로 발전할 가능성이 우려된다. 

실제로 ‘중고나라’를 비롯한 거래 커뮤니티에는 계정이나 희귀한 포켓몬, 오토봇 프로그램 등을 판매한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는 상황이다. 아이템 수집이나 레벨업을 대신해주겠다며 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외국의 경우 희귀 포켓몬이 많은 계정이 1만 달러(1100만원) 이상에 거래된 사례가 있었다. 출시가 늦은 만큼 국내에서도 이 같은 사례들이 앞으로 더 많이 발생하며 이에 따른 사기, 해킹 등 문제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꼼수에 따른 비정상작인 플레이와 계정 거래에 따른 문제들이 늘어날수록 포켓몬고의 인기는 반감될 것”이라며 “게임 내의 공정한 경쟁과 게임의 밸런스를 해치지 않는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지금까지 출시됐던 여러 게임들 중에는 이러한 수법이나 현금거래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인기가 급감하는 사례들이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포켓몬고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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