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초 세바른병원 정성삼 병원장

4년 전 허리디스크로 수술을 받은 강 모씨(61세)는 얼마 전 또 다시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강 씨는 “수술을 받으면 다 낫는다고 생각했는데,허리가 다시 아프니 처음 수술을 받을 때만큼이나 마음이 불편하다”고 털어놨다.

강 씨의 사례에서 보듯 한 차례 수술을 거친 환자들은 ‘이제 치료가 끝났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모든 치료는 재발의 가능성을 갖고 있고, 이는 척추 수술도 마찬가지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하더라도 척추 자체가 노화를 겪으면서 다른 부위에 질환이 또 발병할 수 있고, 수술 부위가 약해져 통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서초 세바른병원 정성삼 병원장은 “수술 부위에 유착 및 염증이 생기거나, 수술 후 척추 주변의 근육이나 인대가 약해지면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수술 부위가 아닌 다른 부위에 동일한 질환이 발병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고 전했다.

하지만 수술을 이미 받았다면 재수술을 고려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전신마취와 피부절개가 필요한 수술을 다시 받기에는 환자의 부담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때 고려해야 하는 것은 재수술이 아닌 비수술 치료다. 비수술 치료는 지름 2mm 가량의 미세한 카테터를 척추에 삽입하여 병변을 제거하므로 부분마취만으로 시행이 가능하다.

경막외 내시경시술은 대표적인 비수술 척추치료법이다. 꼬리뼈 부분을 통해 디스크 탈출이나 협착이 발생한 척추 부위에 지름 2mm, 길이 40~50cm의 카테터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후 카테터에 내시경 선을 연결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서초 세바른병원 정성삼 병원장은 “시술에 내시경을 활용하기 때문에 병변을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요통을 진단하여 치료하는 데도 유용한 시술이다. 병변을 확인한 뒤에는 카테터를 통해 약물을 주입하여 제거해준다”고 설명했다.

시술에 소요되는 시간은 30분 내외로 매우 짧은 편이며, 시술 후 침상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나면 당일 퇴원하는 환자들도 상당수다. 따라서 척추 수술 후에도 통증이 계속되는 상황이라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 자신에게 적합한 비수술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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