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탈퇴 이후 기업들 연쇄 탈퇴 전망, 전경련 와해 위기 

삼성그룹의 계열사 15곳 모두가 10일부로 전경련을 탈퇴했다. 사진=연합뉴스

[공감신문] 고(故) 이병철 창업주부터 이어져 왔던 삼성그룹과 전국경제인연합회와의 인연이 마무리됐다.

10일 오후 에스원을 마지막으로 전경련에 가입된 삼성그룹의 계열사 15곳 모두가 전경련을 탈퇴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가 먼저 전경련 탈퇴를 공식화한데 이어 삼성전기, 삼성SDS, 금융계열사, 삼성물산, 엔지니어링, 호텔신라, 제일기획 등이 탈퇴절차를 밟았다. 

여기에 10일 오전과 오후, 삼성중공업과 에스원이 각각 탈퇴원을 내며 56년 간 맺어왔던 인연을 끝마쳤다. 

사실 삼성과 전경련과의 인연은 전경련 출범과 함께 시작했다. 지난 1961년 이병철 회장 등 기업인 13명이 설립한 한국경제인협의회부터 인연이 시작됐다. 

이후 꾸준히 인연이 이어져오다 지난해 12월 열린 국정조사특위 청문회 증인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더 이상 지원금을 납부하지 않고 탈퇴하겠다고 밝히며 인연이 끝을 맺었다. 

한편, 삼성그룹의 탈퇴로 전경련은 와해 위기에 놓였다. 삼성이 최근까지 납부했던 회비가 전체회비 4분의 1에 해당하는 133억원 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달 12월 삼성보다 먼저 탈퇴 의사를 밝힌 LG그룹을 비롯해 4대 그룹 모두가 탈퇴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삼성의 탈퇴 이후 기업들의 연쇄 탈퇴가 전망됨에 따라 당장 예산 확보가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인들이 국가의 신속한 경제 개발을 이끌자는 의도로 설립된 전경련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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