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가 채택한 국가...독일 선수 " 최악의 순간은 이번이 처음"

[공감신문] 미국에서 열린 국제 테니스대회에서 독일 국가 연주 차례에 나치 아돌프 히틀러가 집권하던 시기의 국가(國歌)가 연주돼 논란이 일고 있다.

논라을 빚고 있는 대회는 화와이에서 열리고 있는 여자 국가대항 테니스 대회 페더레이션컵(Fed Cup) 대회다.

 

아돌프 히틀러 / 연합뉴스=공감신문

12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테니스협회(USTA)는 전날 미국-독일 간 준준결승전에서 나치 시절 당시 통용된 독일 국가를 연주했다가 이를 번복하고 사과 했다.

독일팀 소속인 보스니아 태생의 안드레아 페트코비치는 "나치 시절 불렸던 국가가 연주됐을 때 코트에서 퇴장하려고 했었다"면서 "이는 USTA의 전형적인 무지의 소치이며 내 평생 이런 무례를 경험하긴 처음"이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나는 지난 13년간 페더레이션컵에 참여했지만, 이 같은 최악의 순간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USTA는 논란이 확산되자 사과 성명을 내고 "실수에서 비롯된 것이며, 결례를 범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면서 "다시는 이러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며 국가는 곧 정정돼 연주됐다"고 밝혔다.

 

독일팀 소속 안드레아 페트코비치

독일 국가는 1841년에 만들어진 '독일인의 노래'(Das Lied der Deutschen)에서 비롯됐으며, 나치가 탄생하기 전인 1922년 바이마르 공화국 때 공식 국가로 채택됐다.

하지만 아돌프 히틀러의 나치가 집권할 당시 "독일, 무엇보다도 독일이 우선"이라는 독일 패권주의 내용을 담은 1절을 강조해서 불렀다.

현재의 독일연방공화국은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1절 대신 세계평화주의 내용인 3절을 정식 국가로 사용하고 있다.

대다수의 독일 국민들은 나치 시절의 과오가 자신들의 탓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반성하고 부끄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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