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살해 여성 2명, 공항 앞에서 택시타고 도주

[공감신문] 2017년 빅뉴스로 꼽힐 만한 일이 발생했다. 북한 김정일의 장남이자 김정은의 이복형이 살해됐다.

현재 살해한 세력과 배경에 대해 북한 소행 등 많은 의견이 제기되고 있지만 공식적인 살해 세력과 사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김정남

정부 소식통과 현지 매체,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김정남은 13일(현지시간) 오전 9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 제2청사에서 항공편 탑승을 위해 수속을 밟던 중 신원 미상의 여성 2명에 의해 독살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여성들은 김정남을 살해한 후 공항 앞에 대기하고 있던 택시를 타고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인적이 드문 곳을 선택하지 않고 CCTV가 많이 설치돼 있는 공항을 범행 장소로 선택 했을까. 또 추적이 비교적 쉬운 택시를 타고 도주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까지 이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찾을 수 없지만 유력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의 소행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북한 소행이 힘을 얻는 가장 큰 이유는 독성물질 사용이다.

김정남에 뿌려진 액체는 쉽게 구할 수 없는 치명적 독성 물질로 판단되며, 이 때문에 김정남에게 독성 물질을 뿌린 신원미상의 여성 2명은 북한 공작원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지시에 따른 북한 정찰총국 소행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유력하게 보는 정찰총국은 북한군 총참모부 직속 기구로 요인 암살과 납치 등 테러 임무를 담당한다. 여성 공작원들도 독침 사용법, 산악 훈련, 사격 등 특수훈련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김정은이 분란의 씨앗이 될 존재를 미리 제거한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정일 사후인 2012년 1월 12일 일본 도쿄신문은 김정남이 같은 달 3일 보낸 이메일에서 "정상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면 3대 세습을 용인하기 어렵다"면서 (부친에 의한) 37년간의 절대권력을 (후계자 교육이) 2년 정도인 젊은 세습 후계자(김정은)가 어떻게 이어나갈 것인지는 의문이다"라며 김정은으로의 3대 세습을 비판한 바 있다.

북한 권력기관에서 근무하다 한국으로 망명한 한 고위급 탈북민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국으로 오기 전에 김정은이 김정남에게 북한으로 들어오라고 명령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김정남이 김정은의 이복형이지만 최고영도자의 명령을 따르지 않아 처단에 들어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북한의 소행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익명을 요구한 일본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는 "김정남은 이미 김정은 위원장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다"면서 "살해한 쪽이 북한이 아닐 수도 있다. (김정남이) 북한을 떠나 바깥에서 살아가면서 위험한 세계의 사람들과 여러 가지 관계가 많이 있었을 텐데 이와 관련됐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현재까지 김정남 살해 세력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한, 혹은 이외 세력으로 추정되는 살해세력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확인되는 시점에서부터 더 큰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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