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軍, 대북확성기 통해 북 주민들에게 전달 뜻 밝혀

[공감신문] 정부와 군이 대북확성기를 통해 김정은 살해 사실을 알리기로 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에서 북한 김정일의 아들이자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의문의 여성 2명에게 살해됐다.

김정남은 여성들에게 독극물 공격을 받아 살해됐다. 전문가들은 살해 방식과 상황을 고려했을 때 북한의 소행이 가장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사실 확인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를 알리기 위해 정부는 대북확성기 사용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출처=중앙일보

복수의 정부 및 군 소식통은 15일 "김정남의 독극물 피살 사실을 대북확성기를 통해 군사분계선(MDL)에서 가까운 지역의 북한 주민과 북한 군부대에서 청취할 수 있도록 내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과 정부 당국은 김정남의 피살이 김정은의 지시 없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 김정은의 잔혹하고 포악한 성격을 북한 주민과 군인들에 사실대로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것이다.

북한 주민들이 이를 알게 된다면 그 여파는 꽤 클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식통은 "김정은이 고모부 장성택을 고사총으로 처형하고, 이복형까지 독극물로 무참히 살해하는 성격의 소유자라는 것을 북한 주민과 군인들에게 제대로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군과 정부 당국은 지금까지 김정남 피살과 관련해 파악된 사실을 이르면 16일부터 북한에 송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남의 피살 소식은 지난해 확보된 신형 고정식 확성기 24대와 이동식 확성기 16대를 비롯한 기존 가동해온 고정식 10여 대를 통해 송출될 예정이다.

국방부는 새로 설치한 고정식 확성기의 성능과 관련, 장애물이 없는 직선거리 10㎞ 이상 지역에서 방송 내용을 명료하게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과 악천후에도 성능에 제한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조달 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김정남 살해 소식이 대북확성기를 통해 북 주민들에게 전해진다면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영향이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지도층이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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