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헌법대로, 헌법에 적힌대로만 하라"...연설중 민주당-한국당 지도부 사이 고성도 오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후 동료의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공감신문] 박진종 기자=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2일 “무너지는 헌법 가치, 국민과 함께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원내대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제발 우리 헌법대로, 헌법에 적힌대로만 하라. 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은 위헌이다.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정면으로 무시하는 ‘헌정 농단’ 경제 정책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경제정책과 관련해, 모든 책임을 한국당에 전가하고 이제는 한국당도 그랬다며 두루뭉술 넘어가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한강의 기적의 역사가, 기적처럼 몰락하고 있다. 한미동맹은 붕괴되고 있고, 경제는 얼어붙고, 산업 경쟁력은 급속도로 추락하고 있다. 소득주도성장의 실패는 자명하다. 시장 질서에 정면으로 반하는 정부의 인위적인 개입과 재분배 정책이 고용쇼크, 분배쇼크, 소득쇼크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저임금 실패의 이유는 간단하다. 그만큼 임금을 줄 수 있는 소상공인이 많지 않다. 그렇다면 결론은 해고, 실업, 그리고 소득 상실이다. 지난해 4분기 하위 20%인 1분위의 근로소득이 36.8%나 떨어졌다고 한다. 최고의 복지인 일자리가 증발하는데 어떻게 국민들이 더 잘 살 수 있겠는가”라고 역설했다.

나 원내대표는 “과도한 ‘세금 쥐어짜기’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해간다. 문재인 정부 들어 매년 세금을 25조원 안팎씩 더 걷고 있다. 분노하셔야 한다. 국민들께서 이 세금 퍼주기 중독을 멈춰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자리 정책은 5400억원도, 5조4000억원도 아닌 무려 54조원을 썼다. 국민 한 사람당 100만원씩 쓴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결과는 19년만의 최악의 실업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대대표 교섭단체 대표 연설 도중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한국당 지도부 사이에 고성이 오가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경제 살리기에는 정도(正道)만이 있을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자리는 기업이 만들고, 소득은 시장에서 얻는다며, 일자리를 늘리고 싶으면 기업을 자유롭게 하고 국민의 지갑을 두텁게 해주고 싶다면 시장을 활성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나 원내대표는 “국민에게, 기업에게, 그리고 우리 경제에 ‘자유’를 허락해야 한다. 우리 헌법은 개인과 기업의 자유와 창의를 우선으로 하고 있다. 제발 우리 헌법대로, 헌법에 적힌대로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밖에도 ▲한미동맹 ▲미세먼지 문제 등의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

이날 한국당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한국당 지도부 사이에 고성이 오가고 작은 몸싸움도 벌어졌다. 나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의 수석대변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중재로 상황은 커지지 않고 마무리 됐다. 하지만 양당의 감정의 골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