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79년만에 삼성 총수 첫 구속

[공감신문]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거액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뇌물공여) 등으로 17일 구속됐다. 다른 대기업 총수가 구속되거나 징역형을 선고받는 일은 간혹 있었다.

그러나 삼성전자 총수가 구속된 사례는 창립 이후 79년 만에 처음이다. 현재 이건희 회장은 병환으로 인해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자 대선 후보들과 정치인들이 각자의 입장을 드러냈다. 대부분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이었지만 일부 정치인은 안타깝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게 나라냐'라는 국민의 분노에 마침내 사법부가 응답했다. 결국 국민의 힘"이라고 밝혔다.

그는 "황교안 권한대행에게 경고한다. 청와대 압수수색을 막고 특검 연장을 거부하는 행위를 국민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는 페이스북에 "법원의 결정을 환영한다. 특검 수사가 힘을 받아 철저히 진행되기를 바란다"는 글을 게시했다.

그러면서 "그 누구도 법 위에 군림하는 특권세력이 될 수 없다. 청와대도, 재벌도, 그 누구도 법 앞에 특권신분일 수 없다"면서 "대한민국의 헌법과 민주주의 대원칙을 분명히 바로 세우자"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법원이 공정한 법 집행의 의지를 보여준 판단"이라고 환영하면서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대기업과 대통령 간의 검은 거래라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특검 수사에 즉시 응하라"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박영수 특별검사의 수사 기간 연장을 승인하라"고 촉구했다.

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논평을 내고 "법관은 헌법과 법률에 의해 양심에 따라 독립하여 심판한다고 규정한 헌법 103조가 지켜졌다고 믿는다"며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성남시장은 선거캠프를 통해 입장을 내고 "촛불을 들고 추운 겨울 대한민국의 변화를 기대한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며 "이 땅에도 정의가 자라날 수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보여준 법원에도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계기가 돼야 한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수사도 조속히 마무리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대선후보인 심상정 상임공동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구속은 시작이다. 앞으로도 지은 죄에 걸맞은 구형과 선고가 내려지는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 한다"면서 "이 부회장이 가중처벌 되고 만기출소 될 때 국민들은 대한민국의 법치가 살아있음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썼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제 특검 수사 연장을 통해 다른 대기업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 "권력이 시키면 해야 할 수밖에 없다는 삼성의 변명은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라며 "뿌리깊은 나무는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대기업 총수가 구속됐다고 대기업이 흔들린다면 그 회사는 더 이상 경쟁력 없는 회사"라고 말했다.

반면,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을 안타깝게 여기고 우려를 전하는 의견도도 존재한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은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삼성은 대한민국 대표적 기업"이라며 "실질적 책임자가 구속돼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경제가 더 어려워질까 걱정"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특검이 두 번의 집요한 영장청구 끝에 구속영장을 받아냈다고 하더라도 동시에 특검에 대해 많은 국민이 우려와 비판의 시각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삼성 관계자는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가 유죄판결은 아니다"라며 "재판에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됨에 따라, 많은 이들이 특검 수사기간 연장과 청와대 압수수색 여부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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