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노 사건, 심석희 실격 사건...견제 받는 대한민국 쇼트트랙

[공감신문] 일본 삿포로에서 제8회 동계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다. 2월 19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이 대회는 총 11개 종목이 진행된다. 우리나라는 전 종목에 출전해, 높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우리는 내년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있다. 그렇기에 이번 대회는 우리게에 여러 면에서 의미가 크다. 이런 상황에서 발생하지 않아야 할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효자 종목 중 하나인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가 중국 선수의 부정한 행동으로 인해 실격한 사건이다.

심석희 선수는 지난 21일 홋카이도 삿포로의 마코마나이 실내링크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전에서 실격했다.

중국 쇼트트랙 선수 판커신은 결승선을 앞둔 코너에서 왼손으로 심 선수의 무릎을 잡아 넘어뜨렸다. 이 장면은 중계화면을 통해 그대로 방송됐다.

심 선수와 대표팀을 응원하는 국민들에게 매우 억울한 순간이었다. 심 선수를 실격으로 몰고 간 판커신은 앞서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도 박승희 선수의 우승을 저지하기 위해 손을 뻗는 행동을 했다.

대한민국은 전통적인 쇼트트랙 강국이다. 남·녀, 거리, 방식을 불문하고 전 분야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대회에서 다른 국가 선수들의 견제가 심하다.

이번에 발생한 심 선수 사건처럼 억울하고 부당한 사건은 국제 대회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 중 우리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을 쇼트트랙 사건이 있다. 바로 ‘오노 사건’이다.

김동성 선수

김동성 선수, 많은 이들이 쇼트트랙을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일 것이다. 고등학교시절부터 뛰어난 실력을 보여 국가대표에 선발, 1997년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다.

김동성 선수는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 올림픽에 출전해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동성은 같은 대회 남자5000M 계주 팀원으로 참가해, 은메달도 함께 획득한다. 이후 여러 국제대회에서 우승하고 메달을 획득하며 대한민국 쇼트트랙의 에이스로 등극한다.

한·일 월드컵이 열리고, 연평해전이 발생했던 2002년, 미국에서는 솔트레이크시티 동계 올림픽이 개최됐다. 이 대회에서 김동성은 유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골인 직전 넘어져 결승에 오르지 못한다. 김동성은 1500m 경기에서 전력을 다하게 되고, 결국 결승에 진출해 1위로 결승선을 넘는다.

우승이라는 기쁨을 느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황당한 사건이 발생한다. 미국 아폴로 안톤 오노 선수가 김동성 선수에게 반칙을 당한 듯 한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힌 것이다. 이후 논란이 발생하고 심판들은 회의를 열어 김동성 선수를 실격 시킨다. 오노 선수의 부정적인 행동으로 인해 금메달을 놓친 것이다.

이에 김 선수와 국민들은 매우 분개한다.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이후 우리나라에서 한·일 월드컵이 열린다. 한국과 미국의 예선전, 안정환 선수와 이천수 선수가 골을 넣은 뒤 오노 사건 장면을 재연하는 세레머니를 한다. 당시 민감한 문제였던 오노 사건을 국제대회에서 표현했다는 이유로 이천수 선수는 벌금을 받기도 했다.

이들은 김 선수의 억울함을 알리기 위해서 이 같은 세레머니를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2 월드컵 오노 세레머니

오노 사건으로 선수 생활을 잠시 접었던 김 선수는 2003년 복귀하지만 2005년에 공식 은퇴를 선언한다.

김동성은 선수 은퇴 이후 가수로 데뷔하기도 했다. 현재는 예능 프로그램 출연, 해설위원 등 방송인으로서 삶을 살고 있다.

우리나라는 김동성 선수처럼 뛰어난 기량의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여자 선수로는 전이경 선수가 있다.

전이경 선수는 ‘전설 중의 전설’로 불릴 수 있는 선수다. 올림픽에서만 네 개의 금메달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물론, 메달 획득 개수로만 그 선수를 평가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전이경 선수의 올림픽 메달을 제외하더라도 그의 실력에 이견을 제기할 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이경 선수는 초등학교 6학년에 처음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어린 나이에 대표로 선발 돼, 많은 관심을 받았다. 1992년 알베르빌 동계 올림픽 출전을 시작으로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 출전, 1000m와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한다. 전이경 선수는 올림픽 쇼트트랙 최초로 여자 2관왕을 차지한다.

전 선수는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도 참가한다. 1000m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의 양양(A) 선수를 접전 끝에 막판의 ‘날들이밀기’ 기술로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한다.

이어 3000m 계주에서도 다시 금메달을 획득, 대한민국 스포츠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2연속 2관왕의 자리에 오른다. 현재까지 이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전이경 선수

2017 삿포로 동계 아시안 게임에는 박세영, 서이라, 신다운, 이정수, 한승수, 김건희, 김지유, 노도희, 심석희, 최민정 선수가 쇼트트랙에 출전해, 김동성 선수와 전이경 선수의 뒤를 이어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우리나라 쇼트트랙은 높은 실력만큼 시기와 관심도 많이 받는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자신의 노력을 모두 쏟아붓기를 당부한다.

쇼트트랙 외 다른 종목에 출전한 모든 선수들이 메달을 목표로 피나는 노력을 했고, 원하는 결과를 얻길 바라고 있을 것이다.

원하는 결과를 얻는다면 매우 좋겠지만, 얻지 못하더라도 실망하지 않길 바란다. 경기를 위해 노력한 날들이 금보다 값질 것이기 때문이다.

공감신문은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노력과 땀을 지지하고 응원한다.

정정당당 대한민국 대표팀 힘내용. 독도는 대한민국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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