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초들...‘독초는 뽑아 버려야... 기회 놓쳐선 안 돼...’

강란희 칼럼니스트

[공감신문 강란희 세상이야기] “무슨 일이 있어도 특검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여보게! 그래도 특검은 계속 해야 되는 것 아니야?... 그렇지! ... 그렇고말고?”

2월 22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구속영장이 법원으로부터 기각 됐다. 이날 아침부터 하루 종일 글쓴이가 만난 사람들마다 “가슴이 부글거린다.” 등의 말들을 한다. 대략 전부가 그런 것 같다. 이일로 떠도는 소문들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이 나라의 정의가 무너지고 있어요? 모든 정부 관료나 청와대 근무자들이 하나같이 대통령이 시켜서 했지(?) 나는 책임 없다고 말하는 것들 좀 보세요.”

“불쌍한 것들.... 해먹고 휘두를 때는 좋았겠지? 정말이지 특검을 30일 아니라 300일로 연장 했으면 좋겠어요.”

“국회는 뭐하나? 특검 연장 안 해주면 권한대행 탄핵 해버리면 되는 것 아닌가? 왜 보고만 있어요. 국민의 뜻이 그러 한데 왜 미적거리냐고요?”

작금에는 제보나 정보를 접하기가 매우 수월 해 졌다. 다시 말하면 [강란희 세상이야기]에서는 먼 지방의 민초들의 이야기를 한 군데에서 더욱 폭넓게 듣고 전할 수 있어 괜찮다는 이야기다. 그도 그럴 것이 촛불광장이나 태극기(?) 광장에 가서 별도의 인터뷰가 필요 없다. 그냥 옆을 스~윽 지나만 가도 전국 각지의 소식을 다 들을 수가 있다는 말이다. 이들은 서로가 앞 다퉈 말을 무진장 많이 한다. 어떤 때에는 고개가 갸우뚱 할 정도로 서로 상반되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가 있다는 말이다. 예컨대 태극기 집회에서는 “여보게 특검은 계속해야 되는 것 아니여? 사실.. 말이야 바른말이제 나쁜 놈은 많기는 많어?” “그러체 이놈들 모두 처넣어야 할긴데...” “암! 그렇고말고 나쁜 것은 나쁜 것이고...우리는 태극기만 흔들면 되는 것이고...” 그리고는 키득키득 웃는다. (정말 어떻게 될 것인가? 기가 찬다.)

쪼개지고 갈라진 양대 집회에 돌아다니다 보면 특별히 녹음을 할 녹음기도, 메모를 할 수첩 따위는 필요 없다. 모두가 같은 말이다. 다만 화법이나 어법만 약간 다를 뿐이지 뜻은 모두 같다는 것을 쉽게 찾아 볼 수가 있다. 다시 말하면 “이 마당에 국민이면 바라는 봐가 같다.”는 말이다. 양대 집회의 각 무대에서는 집회의 당위성을 알리느라 목이 터져라 외져 댄다. 이에 따라 그곳에 모인 군중들은 소리치고 환호한다. 환호는 “나도 당신이 말하는 것과 같소.”라는 동조의 의미다. 한데(?) 양대 집회 중 한 집회에서는 간혹 사이사이 이상한 말들이 흘러나오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무대에서는 “탄핵을 기각하라.” “특검을 해체하라.”고 외치고 있는데, 군중들 사이에서는 “탄핵은 해야 되고 특검은 연장해야 되어야 한다.”는 말을 하면서 “옳소~~우~~~”하는 소리를 치고 있었다.(참 아이러니한 모습이다.)

광장은 말한다. “국민을 가르치러 하지마라.” “국민들이 아니 서민들이 무엇에 아파하고 무엇 때문에 괴로워하는지를 살펴라.” 그리고 “윽박지를 것이 아니라 보듬어 줘라.” “민초들은 당신들이 말하는 개와 돼지 떼가 아니라 결국 너희들의 주인이다.”라는 말을 하고 있다. 결국 민심을 살피라는 이야기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국가에 해를 끼친 많은 사람들도 배웠고 또 국가를 위해 살신성인한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는 것도 배웠다. 역사를 배운 우리는 나라에 해를 끼친 사람들을 일컬어 “매국노”라고 하고 나라를 위해 살신성인한 사람들을 일컬어 “의인” “의사” 등으로 표현한다. 우리 역사 속에서 수많은 살신성인으로 나라를 구하고 국민을 구하고 동료를 구하고 부하를 구한 사람들은 무수히 많다. 

<육군사관학교 : 강재구 소령 동상>

그 중에서도 자신의 몸으로 부하들의 목숨을 구한 강재구 소령의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이 이야기는 작금의 사태와 비교하면서 곰곰이 생각해보자. 1965년 10월 4일 당시 베트남 파병을 앞두고 대원들과 지금의 강원도 홍천의 어느 훈련장에서 수류탄 투척훈련을 실시하던 중 한 부하(당시 이등병)의 실수로 수류탄의 안전핀을 뽑고 던지려다 손이 미끄러졌다. 이 수류탄은 중대원이 몰려 있는 곳으로 굴러 갔고 모든 중대원은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절박하고 위급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이 순간 강재구 소령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수류탄위에 자신을 몸을 덮었고 그는 장렬히 산화했다. 그는 당시 29세의 꽃다운 나이였고 아내와 어린 아들 그리고 홀어머니가 있는 가장이었지만 그의 한 사람으로 무수한 부하들을 구 할 수 있었다. (작금의 시대는 국민들이야 어떻게 되던 말든 자신들의 처한 위기에서만 탈출하려는 사람들에게 경종이 울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하여 정의·인도와 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하고, 모든 사회적 폐습과 불의를 타파하며, 자율과 조화를 바탕으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더욱 확고히 하여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각인의 기회를 균등히 하고, 능력을 최고도로 발휘하게 하며,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완수하게 하여, 안으로는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기하고 밖으로는 항구적인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함으로써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하면서~~” 대한민국 헌법 전문이다. 여기서 왜? 헌법전문이 나오느냐? 고 따지고 물으며 의아해 할지도 모를 것이다. 이유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하고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기 때문에 상기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쯤 되면 “나는 지금 상위1%다.”라며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 그리고 정치적 권력을 한없이 휘두르며 누리고 있는 사람들... 그들의 부와 권력이 자신들의 스스로 만들어 졌을까? 라고 의구심이 들게 마련이다. 그들의 부와 권력은 절대로 그들 자신들만이 스스로 만들지는 못한다. 결국은 모두가 국민이 만들어 준 것이다. 국민들이 희생한 반석위에서 그들은 국민위에 굴림만을 생각하고, 한편으로는 독초처럼 변해버린 기득권층을 바라보는 대다수의 시선이 곱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서 여러 가지 반론이 나올 수는 있겠지만...이것은 대다수 민초들의 생각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다수 국민들, 특히 서민들은 이런 독초를 뽑아 버리기를 원하고 있고 또 뽑아버리러 하고 있다. 그래서 작금의 사태를 하나의 기회로 보고 있는 것이다. 또 이것을 특검이 대다수의 희망이나 바람을 이루어 줄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이다. 또 대략 많은 사람들의 생각도 같다고도 말들 하고 있다. 따라서 특검연장이나 탄핵 인용의 여론이 8할 이상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우리는 냉정히 생각해 봐야 한다. 각자가 찬성하거나 반대하고 있는 것들이 나의 목적과 대상이 과연 ‘우리’라는 이름으로 지켜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인지? 또 이것이 혹 나의 중심으로 ‘나’를 지키기 위한 맹목적으로 찬성하고 반대해서 ‘우리’에게 피해를 주고 있지는 않은지? 나만의 부귀영화만을 생각해서 나라와 국민은 뒷전에 두고 ‘우리’라는 이름으로 소중한 ‘가치’를 훼손하고 있지는 않은지? 를 생각해 봐야 한다. 만약 우리는 ‘우리의 가치’가 소중하다면 우리 스스로가 목숨을 아끼지 않고 지켜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광화문 광장에서 토론하는 젊은이들의 대화 중에서 발췌) 

그건 그렇고 시시각각 밀러오는 세계 강대국들의 압박들... 특히 미국의 트럼프 독트린, 일본은 독도와 소녀상 등으로 대사소환(아직도 일제치하에 있는 듯하다. 는 반응 등) 중국은 사드 문제로 보복하고 있고 북한은 김정남의 죽음을 우리에게 뒤집어씌우려 하고 있는 등 나라밖에는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갖은 술수들이 난무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눈감고, 귀 닫고, 입 다물고, 오직 “네 탓이오”만 외치고 있는 한심스런 작태를 보고 있다. 과연 역사는 이런 꼼수들을 어떻게 기록 할 것인가?  

“일각이 여삼추다.” “국민만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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