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세상으로 가는 길목에서….”

[공감신문] 강란희 칼럼니스트=“이게 뭐야. 이래서 또 덮이는구나.” “이슈가 없어졌어.” “아니? 국가원수가 해외 순방을 하는데 그 소식을 제대로 다루는 언론이 없어.” 작금의 사회 현상을 국민의 소리를 추리고 추려 본 것들이다.

<2019.3.15. 캄보디아 국왕 주최 국빈만찬에서 답사하는 문재인 대통령. 앞서 문 대통령은 3.10 ~3.16까지 6박 7일간 동남아 3개국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을 국빈 방문했다. 사진=청와대>

이번에도 그동안 사회 전반에 흘러 다니는 일부 목소리들을 모아 간략하게 가공하고 또 일부는 생생한 목소리를 그대로 전달하는 등 <세상 이야기>로 엮어 보기로 한다.

“변화무쌍한 한국 사회”

작금의 한국 사회는 정말 변화무쌍하다. 마치 억압된 통치에서 벗어난 사람들의 몸부림처럼 말이다. 아니면 이 틈을 타서 조작되고 의도된 행위인지? 는 알 수 없으나 막말과 정제됨 없는 행동들이 우리 정치 경제 사회 언론 등 할 것 없이 완전 쑥대밭을 만드는 것임을 부인할 수 없어 보인다. 한마디로 난장판이라는 이야기다.

속속 드러나는 과거의 치부들- 그래도 반성과 미안함은커녕 아직도 권력을 가졌거나 돈이 있다거나 말깨나 하는 사람들은 드러난 치부들을 가리기에 급급해 보인다.

“아- 저 사람들은 저 많고 무거운 치부들을 안고 어떻게 살았을까요? 정녕 저 사람들이 사람이 맞나요?” 땅을 치고 탄식하는 사람들과 “짐승만도 못하다.”라는 사람들의 헛웃음 소리가 분위기를 한층 더 비참하고 서글프게 만들고 있다.

이런 사회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다음 달 3일이면 경남의 두 군데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한다. 여의도 정치권은 “미니 총선이니” “현 정부 중간 평가니” “부울경 민심확인이니” 등 하면서 화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어느 토요일 오후….”

지난 토요일, 그러니까 3월 16일이다. 한낮의 따뜻한 기운 때문인지 양지바른 곳에서 담배를 물고 옹기종기 모여 열띤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3명의 청년을 만났다. 그들은 20대 학생이라고 밝혔다.

공자님 말씀에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가면 반드시 스승이 있다.”라는 말이 있다. 이들이 혹 우리의 스승일 수도 있다. 들어보자.

물론 이들은 사진과 신분의 노출은 꺼렸다. 그리고는 이들에게 현 정부와 정치권 그리고 사회 전반에 대해,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들을 수가 있었고 또한 현 사회를 보는 젊은이들의 시선과 속내를 어렴풋이나마 가늠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아 보람도 있었다.

그들의 이야기는 대충이랬다. 많은 이야기가 오간 것 중에 오늘 주제에 맞는 대화만 간추려 보기로 한다. 그리고는 청년들이 부탁했다. “우리가 나눈 이야기는 대학가 우리들의 일반적인 생각입니다. 좀 알려 주세요.”라고-

“청년 A: (전략) 야- 니네(너희)들, 왜? 요즘 여당(민주당)과 대통령의 지지도가 떨어지는 아니?”

“청년 B: 당연한 것 아니야. 우선 여당이라고 하는 데서 제대로 하는 것이 없잖아. 야당을 제대로 대안으로 제압한 게 있나? 그렇다고 대통령을 제대로 일하게 만들기는 하나? 맨날 보면 질질 끌려다니기만 하는 것 같아서 말이야. (드루킹 특검 등을 거론하기도) 또 대통령은 국민이 요구하는 것이 뭔지를 파악하고 있는지 알 수도 없고 말이야. (중략, 대통령의 평화정책은 아주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청년의 말은 이어진다) 무슨 말이냐 하면, 국민은 죽어라 ‘적폐청산’을 요구하고 있어. 그리고 죽어라 ‘서민 부동산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거든. 그런데 한마디도 없잖아. (3월 18일 문재인 대통령은 김학의 장자연 버닝썬 사건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지시)”

<2019.3.18. 문재인 대통령은 ‘버닝썬 클럽 관련 경찰 유착 수사’ 청원 2건, ‘故 장자연씨 재수사’ 및 ‘증인 신변 보호’ 등 4개 청원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청년들은 공정한 세상을 바라고….”

“청년 C: 그렇지 친구들 대다수가 ‘지지부진하고 당차지 못하고 흐릿한 추진으로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적폐청산’이라며 말을 하는 것이 압도적이더라. 그리고 우리는 지금 같은 1%가 노략질하는 사회가 아닌 공정한 세상을 원하고 상상하거든(하략).”

“A: (담배 연기를 길게 내 뿜으며) 언제 적폐들을 박멸할 수 있을까? 그리고 언제 공정한 세상에서 살아 볼 수는 있을까? (중략) 서초동이나 여의도(법원과 국회)를 보면 화가 치밀어 공부도 안되고 (중략:대법원장과 사법부 판사들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 이야기를 할 때는 서로 다투어 이야기를 늘어놓기도) 이런 걸 보고 있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 지지할 리가 없잖아. 옛날처럼 잡아넣고 하는 것은 할 수는 없지만 강력한 국민 메시지는 필요하다고 봐.”

- 중략 -

“B.C: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그래야 하는데……. (C:)나 같으면(대통령이라면) 특별담화라도 발표하겠어. 이 썩어빠진 사회를 보라고. 모든 분야에서 공정 한곳이 어디 있냐? 이거지(이뿐만 아니라, 이야기의 농도가 너무 짙어져 간다.) (이하 생략)”

“B: 그런데 말이야, 요즘 야당들은 뭐지? (어느 야당?) 왜 있잖아. 그들 때문에 친구들 사이에는 별 이야기(적절치 않아 생략)들이 다 돌아. 그렇지 않아도 숨쉬기 힘든 세상에 우리를 더 힘들게 하고…. (중략)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지도가 올라가는 걸 보면 참 신기하기도 하거든, (A:)우리는 답을 알잖아. (ㅋ) 내 주위엔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은데 말이야.”

“C: (전략) 하지만 답답한 와중에도 우리는 큰 수확 하나는 거뒀잖아, 유은혜 교육부총리 말이야. 정말 뚝심 있는 행동에 나를 비롯한 많은 학생은 박수와 응원을 보내고 있으니 말이야.”

한동안 주고받는 이야기는 어느새 화제가 재보선 쪽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들의 이야기는 끝없이 이어졌다. 어느덧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재떨이에는 그들이 피우고 남긴 꽁초들로 가득했다. 그리고는 짤막한 인사를 남기고 떠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진실하지 못한 한국 언론을 지적하기도….”

그들의 이야기 속에는 작금의 시국이나 한국의 언론 등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토해내는 것을 볼 때 우리 언론의 자각이 절실히 필요할 때인 것 같다고 새삼 느끼기도 했다. 다시 말하면 공정하지 못하거나 진실을 외면하는 언론이나 정치인 그리고 그것이 무엇이든 정신 차리지 못하면 외면받기 일쑤라는 말이다.

특히 그들은 이야기 말미에, “아직 멀었어요. 멀었어. 아직도 기득권을 포기 못 하는 일부 층이 있는 한 그것을 누를 수 있는 특별조치가 없으면…….” 그리고는 “아직도 국민을 괴롭힌 각계각층에 높은 사람들의 휘두르는 칼에 주인인 국민은 한시도 숨 쉴 수도 없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경남의 지역민이 말하는 4.3재보선 결과는?”

자- 그럼 4.3재보궐선거에 관해서 잠깐 이야기해 보자. 이제 각 당에서는 대표주자를 내놨다. 그래서 말인데, 앞서 만난 청년들의 이야기도 있고 해서 무작위 시민들에게 단 순 질문을 하여봤다. 그런데 아직 초장이라 그런지 이상하리만큼 나이와 성별과 관계없이 대답은 간단했다.

반면 복잡한 함수를 제시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그런데 정작 경남 창원 성산지역이나 경남 통영시 지역민들의 생각은 간단한 답을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통영보다는 창원의 구조가 좀 복잡하기는 하다.

하지만 “여기요. 선거 끝났어요.”라는 말을 한다는 것이다. 의미는 뭘까? 뭐가 끝났다는 말일까? 그들은 그들의 생각을 스스럼없이 이야기했다. 그 지역민들은 출마한 후보들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었고, 대한민국 정당들이나 작금의 국회 그리고 정부나 우리가 나가야 할 길도 잘 알도 있었다.

그러기에 그들은 이번에도 후회 없는 선택을 할 것이라는 말을 하고 있다. 다음 달 4.3에는 누가 울고 웃을지 등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현재는 여론조사 등과 관계없는 지역 민심은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만은 틀림없어 보여 섣부른 이야기는 이야기로 그칠 수 없어 개표까지 기다리기로 한다.)

물론 이것은 여론조사가 아니라 그냥 일부 지역민들에게 물어본 말이다.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어 생각이 바뀌는 것 또한 배제할 수도 없다. 다시 말하면 하루가 멀다고 쏟아지는 여론조사 기관들의 조사 결과와는 다를 수 있다는 말이다.

<4.3재보선 일정 사진=인터넷>

“적폐청산과 공수처 설치를 강력히 요구하고”

수없이 쏟아지는 사건 사고와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각종 ‘청산’ 등에 대해 국민이 생각하는 사회적 정치적 관심과 방향이 언론이 생각하는 관심과 방향과 많이 다른 것 같다는 말을 한다. 물론 이다. 절실하게 느끼며 산다.

다시 말하면 국민은 A에 대한 보도나 관심을 기대하고 있는데, 언론은 B에 대해서 보도하고 관심을 유도한다는 이야기다.

다른 말로 다시 풀어보면 “사건을 사건으로 덮는다는 이야기다. 별일 아닌 것들을 부풀려 큰 사건을 덮으려 하는 등의 시도가 눈에 보이게 많다.”는데 국민은 분노를 느낀다는 말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만나는 사람마다 “공수처 설치”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 더불어 그래서인지 이번에 실시하는 미니 총선에 관해서 더욱더 많은 관심과 기대로 차 있는성싶다. 따라서 각 정당이 임하는 태도도 더 비상한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도 임전 태세를 갖춘 각 정당은 원칙을 지키기보다는 구태 한 방식으로 막말과 확인되지 않는 말들을 쏟아낸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아직도 그 방법이 통한다는데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아직도 정책이나 사람 됨됨이를 보고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막무가내로 아무 조건도 없이 지역의 정당이나 특정한 기호로 뽑거나 출마한 사람이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짓을 했는지를 가려 보지 않고 지지하는 유권자가 일부 존재한다는 것에 또 한 번 놀란다는 이야기다.

“거짓은 복잡하고 진실은 간단하다.”

아무리 거짓이 참을 농락해도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아무리 거짓으로 진실을 덮으려 하지만 진실의 싹은 꺾을 수는 없다는 말이다.

진실은 마음이 편하고 거짓은 몸과 마음이 힘들기도 하고 불편하다. 거짓은 그것을 가리기 위해 또 다른 거짓을 창조해야 한다. 그래서 복잡하다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사람은 살아가면서 몸보다 마음이 편해야 살아가기가 좀 낫다는 말을 하는 것이다.

“참과 거짓이 난무하는 현 사회를 볼 때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 둘 곳이 없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웬만하면 무엇이 옳고 그릇된 것인지 알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을 향해서 부르짖지요. ‘국민이 원한다.’고 말입니다. 그 국민은 어느 나라 국민인지 먼저 밝혀 줬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뭘 원하고 필요로 하고 갈망하는지 말입니다. ‘사람 사는 세상’으로 가는 길이 이렇게 험하고 힘들 줄은 정말 몰랐어요.”

어쨌거나 그동안 묵고 묵은 찌든 때들이 벗겨지고 있다. 사회 전반에서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반드시 한번은 겪어야 할 시대적 광풍은 피할 길이 없다는 이야기다.

더불어 혹여 반성해야 할 사람이 있다면 튀는 불똥을 잠시 피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진정으로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고 반성하는 것이 이 나라의 장래를 위하고 자신을 위하는 길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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