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조사 결과, 54.2%가 ‘샤이 보수 현상 있을 것'

출처=리얼미터

[공감신문]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발표에 따르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충청남도지사의 지지율을 넘어섰다.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달 27∼28일 전국 성인남녀 1천8명을 대상으로 한 3월 1주차 여론조사(95% 신뢰수준 ±3.1%포인트)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차기대선 다자 지지도에서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35.2%로 지지율 1위를 유지했다. 이는 지난 조사보다 1.7% 상승한 수치다. 반면 같은 당 안희정 충남지사는 14.5%로 지난 조사보다 4.4% 하락 3위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안희정 지사의 지지율이 하락한 이유로 ‘선한 의지’ 발언 이후 지속되고 있는 ‘정체성 논란’을 제시했다.

여권 유력 대선후보로 불리는 황교안 권한대행은 14.6%로 지난 조사보다 3.7% 상승해 지지율 2위를 기록했다.

이날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 상승은 ‘샤이 보수 현상’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출처=리얼미터

리얼미터가 지난달 8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7명을 대상으로 한 대선 여론조사(95%, 신뢰수준 ±4.3%p) 결과에 따르면 54.2%가 ‘샤이 보수 현상’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념성향별로 보수층(있을 것 58.3%, 없을 것 28.9%), 중도층(56.7%, 33.1%), 진보층(51.2%, 40.5%) 모두에서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샤이(shy) 보수는 자신이 보수이지만 현 시국 때문에 당당하게 보수라고 밝히지 못 하는 계층을 말한다.

지난해 제45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여론조사에서 줄곧 우세를 이어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배한 이유로 ‘샤이 트럼프’가 꼽히기도 했다.

샤이 트럼프는 자신이 트럼프 지지자지만 트럼프의 과격한 발언 때문에 지지자임을 공개하지 않는 이들을 지칭하는 단어였다.

그 동안 일부 친박 의원을 제외한 자유한국당 등 여권은 다수 여론을 의식해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지 않고, 발언을 자제해 왔다.

당초 ‘태극기 집회’도 박대통령을 지지하는 소수의 시민들 위주로 진행 돼 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른바 샤이 박근혜, 샤이 보수층이 결집하며 집회 참여 인원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대한 사회적 피로감과 증대하는 무관심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사태 초기에는 박 대통령 지지자라고 밝히거나 보수층이라고 밝히기 힘들 정도로 사회적 관심이 높았다. 또 박 대통령도 담화문을 통해 어느 정도 잘못을 인정했고, 이정현 당시 새누리당 대표는 당대표를 사퇴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언론을 통한 억울함 주장과 탄핵 심판 사건 대통령 측 대리인단의 거듭된 무죄 주장이 샤이 보수를 드러나게 하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사건 결정이 가시화 됨에 따라 탄핵 인용을 막기위한 친박, 보수층의 결집도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도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뚜렷해지는 듯 했던 대선 정국이 다시 해무 속으로 들어가는 형국이다. 앞으로 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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